이벤트업계 선후배문화 새롭게 만들자.
에쉬본입니다. 우리사회는 오래전부터 선후배 문화가 존재해 왔지요. 학교 직장 군대 사회 어디서나 선후배는 존재해 왔습니다.
사전적 정의를 보면 선배는 같은 분야에서, 지위나 나이ㆍ학예(學藝) 따위가 자기보다 많거나 앞선 사람이라고 하고 후배는 반대로 같은 분야에서 자기보다 늦게 종사하게 된 사람 또는 같은 학교나 직장에 나중에 나오거나 들어온 사람이라 정의 합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예를 중시하고 장유유서 등 유가사상을 기반으로 해 온 동양적 가치관에서 파생되어 온 문화이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이런 선후배 문화가 문화혁명이후 거의 사라졌다고 합니다. 아마도 공자사상비판과 윤리파괴, 권위타도 등을 거치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겨진 선후배에 대한 존경이나 가치관이 변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전통적인 예를 중시하고, 선배와 후배는 스승과 제자처럼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끈끈한 애정과 결속을 통해 인맥을 형성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학교 직장 군대 사회활동에서 선후배는 서로 협력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공생의 관계입니다.
후배가 낯설고 생소한 환경에 잘 적응하고 기술을 익히고 조직 문화를 익히는데 가르치고 조언하고, 선후배는 그런 속에서 엄격한 예의범절과 질서를 유지하는 순기능을 해 왔지만, 한편으론 학연 지연의 끼리문화를 만들고 부정을 자행하는 폐단이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 이벤트업계는 어떤가? 한마디로 말하면 개판입니다. 그 딴거 필요없다는 이가 많습니다.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의외로 많더군요. 제 기준으로 보면 좀 천박한 기획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주장은 별로 도움받은 것도 없고 이런 직업에 그딴 구닥다리 문화가 왜 필요하냐?는 식입니다. 이런 마당이니 그들의 귀에 공정경쟁, 질서, 상도의 같은거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그 딴거 개나 줘버려라는 식이지요. 그리고 선후배 하다가도 회사 떠나면 곧바로 경쟁자일뿐이니 선배는 결코 두려운 존재가 아닌것이죠. 그냥 길거리에서 물건 파는 흔하디 흔한 아저씨에 불과할뿐...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 우리 업계는 선후배문화가 깊게 뿌리 내리지 못한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산업의 역사가 짧고 체계적인 학문으로서 학과가 생겨난 기간도 짧아 선후배의 엄격한 규율이 만들어지는 학교에서 만들어진 인맥이 미미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앞으로는 늘어나겟지만, 그것도 한계에 있습니다.
그건 바로 중소기업 형태의 소규모 직장문화로 인해 폭넓은 인맥구축이 어려운 점이지요.
직장 내 오너 외에는 선배가 없는 환경은 결국 호랑이 없는 토끼굴 같은 환경이란 점에서 선후배문화는 생성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나마 있는 선배들은 지 잘난척만 하고, 지식전수는 커녕 무슨 가문의 비기마냥 꽁꽁 숨겨두고 혼자만 보려하고, 지식 나누는 것은 자신의 경쟁자를 만든다는 불안감에 끙끙대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결국 그 환경에서 살아 남은 이들은 호랑이 새끼들이거나 여우새끼들이어야 할 겁니다. 이는 결국 거침없는 진격의 후배들을 양성한 꼴이 되었습니다. 좋은 말 같지만 싸가지 없는 후배들을 만들어 냈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즉 선배 무서운 줄 모르는 잘난 후배들을 만들어 낸 잘못은 결국 선배들이었다 란 말이지요. 그러니 선배 대접받기 어렵더라 라는 말입니다.
결국 직장 내 선후배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다 보니 경쟁우선주의, <나만 아니면 돼>라는 극단적이고 이기적인 이벤트인들을 만들었고, 통제할 수 없는 현실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도의고 뭐고 없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한경쟁의 승리지상주의의 폐단을 낳았지요. 그런 마당에 선배에 대한 예의나 후배를 지원하고 키우는 문화는 오히려 생경했을 겁니다.
이는 결국 동료의식은 사라지고, 상도의나 적절한 통제나 룰도 무시하고 상대를 경쟁자로만 바라보게 하고, 결국 상대를 밟고 일어서야 성공한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하죠. 이는 우리 이벤트 업계 전체적으로 볼 때 심각한 문제입니다. 동료애도 없고, 적절한 통제가 마련되지 않으면 시장질서는 사라지고 온갖 비리와 불법, 탈법이 난무하고 기반이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이건 이미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혹시 이런 문제들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말하는 기획자가 있다면 쌍욕을 해주고 싶군요. 당신들 같은 머저리들이 있기에 이벤트산업이 이따위로 망가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게 나만 아니면 돼 라고 하는 이기적인 유전자를가진 기획충들이라고말입니다.
이 모든게 사실은 우리 스스로 부른 화근이고 자충수입니다. 스스로를 철저하게 제어하지 못한 댓가이고 이게 방치될 경우 그 댓가는 가혹할 겁니다. 이런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선후배 문화를 만드는겁니다. 좋은 선후배 문화가 깊게 뿌리내리게 되면 적절히 통제하고 자율성을 갖게 되며, 존경과 예의를 갖추게 되고, 긍정적인 문화는 결국 시장을 맑게 하는 효과를 낳게 할 것입니다.
선배는 후배의 좋은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선배들의 발자취가 후배들이 걸어가야 하는 바른 길이 되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획사들이 무조건 경쟁보다 연차별로 선후배를 구분하고, 그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교류하고 때론 경쟁하고 무엇보다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어야 겠습니다. 이에 대한 방법과 수단은 많을겁니다.
이제 우리도 소위 먹고살만한 만큼 산업규모도 이루었으니 질적인 내적성장을 고민할 때입니다.경쟁보다 동료의식을 키우고 선후배 문화를 정립하는게 그 어떤 때보다 시급하다 여깁니다. 그것은 결국 공정하고 바르고 정의로운 이벤트인, 상도의를 지키고 보이지 않는 룰을 준수하는 이벤트회사, 무한경쟁보다 상생을 배우고, 가르치고 익히는 선후배를 통해서 발전적인 업계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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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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