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의 이벤트 뒷담화(7) 영동고속도로와 집시법 위반자

2012.02.22 14:45 최화영 조회 7,020 댓글 0

이벤트 뒷담화 7.

영동고속도로와 집시법 위반자





지난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왔고, 더운 날도 많은 것 같다.

주말마다 뉴스를 보면서, 고속도로 정체로 몇 시간을 차에 있었다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서,...특히 영동고속도로 정체상황을 보면서... 강원도로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역시 많구나 ... 많은 사람들이 가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만약에 고속도로에 차가 한 대도 없다면....내 맘대로 혼자만 드라이브를 한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한번쯤은 그런 상상을 해보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한 일을 해 본 사람이 있을까?

.........ㅋㅋㅋ....

난 재수 좋게 그러한 일을 해보았다....직업상의 이유로?....

2001 11 DJ정부시절 횡계 - 강릉영동고속도로 마지막 21.9km구간이 드디어 개통되었다.

예전에는 한계령을 넘어 다녔던 것이, 터널공사로 드디어 강릉까지 바로 개통이 되었다.

따라서, 강원 주민의 한을 풀었고, 영동고속도로 개통기념행사가 마지막 휴게소인 강릉휴게소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기념식 날짜가 잡혔다. 많은 광고 대행사들이 경쟁입찰에 참여했고, 난 일본계 광고대행사 (HJ)와 함께 기획작업을 해서 수주를 하게 되었다. 참고로 외국계 광고 대행사는 프로모션파트가 없었기에 기획사와 공동작업을 많이 했다.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서울에서 현장까지 차량에 비표 한 장을 붙이고 강릉휴게소까지 마구마구 달리면 됐다.

이때 송대관의 노래를 부르면서

....차표 한 장 손에 쥐고 떠나야 하나..♬ ♪ ♬....

난 이 가사를.. 비표 한 장 차에 붙이고 떠나야 하나...♬ ♩ ♬.....가자 경포대.....

물론 날씨는 11 ..고속도로 날씨는 무척 춥고, 강원도 날씬 장난이 아니었고......

창문은 열 수 없었지만...그래도....신나게 달렸다. ㅋㅋㅋ.

고속도로 역 주행도 맘대로..(공사차량과 행사차량은 한쪽방향으로 다님..) ... 다녔던 기억이 난다.

행사일 전날 현장에서 마지막 경호회의가 잡혔다.

보통 경호회의 대통령경호실, 경찰관계자, 한전관계자, 소방관계자, 행사기획사, 현장공사관계자 등,참석을 한다. 각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아무튼 난 HJ 광고회사 담당 AE2(참고로 마지막 회의라고 하니 본인들도 가고 싶다고 해서..그전에는 알아서 해달라고 참석을 안 했음)과 함께 현장으로 신나게 달렸다.

차 안에서 앞으로 여름휴가를 가기에는 강원도가 딱 이라는 말...정말 한계령이 멋지다는 말..옛날이 더 휴머니티가 있다는 등.....

현장에 도착 후 ..행사장 무대, 각종 장치장식물, 무전기, LED, 카메라, 각종특수효과 등을 점검하고,

커피 한잔 한 후 ,, 먼저 가서 준비한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며...회의시간을 기다렸다.

회의시간이 다 되어서 현장사무실에서 출발하려고 하는데...현장 담당 팀장이 상기된 표정으로..

내게로 급히 왔다.

사장님.....xxx되었는데요.. 나는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잘못되었는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저기여.....행사장 비표신청을 했는데...HJ 광고회사 직원 국장과 담당차장이 빠꾸를 맞았다고 한다.....이유가 뭔데..?...저기요....집시법 전과가 있데요....경호회의는 물론.. 역사적인 영동고속도로 행사참석이 물 건너 가는 순간이었다. 난 미안한 마음에 위로를 했다.. 그 둘은 행사 잘 부탁한다며...쓸쓸히 서울로 되돌아 갔다...

사실 70년도 후반 학번과 80년도 초학번 중 데모 한번 안 해보고, 짱돌 한번 던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정희정권말기...부마사태...박대통령 시해사건..김재규사형..,광주 5.18,. 전두환정권,....

이 시절은 전국이 데모로 얼룩이 진 대한민국현대사의 비극이 아닌가? 문민정부...국민의정부가 들어섰는데...집시법위반자는 대통령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사실에 나도 놀랐다.

악법도 법인데’....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졌다. 현대사에 얼룩진 단면을 보아서일까 같은 시대에 같은 입장에 있는 동료의 마음이었을까?.....

기획자 여러분 정말 예기치 못했던 과거의 일들이 10년이 넘어서도..영향을 미치는...이벤트.!!

정말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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