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그들은 우리를 이렇게 부른다.

2007.03.20 09:24 에쉬본 조회 4,146 댓글 0
모처럼 기분이 좋은 하루입니다.^^ 행사를 앞둔 날은 어린아이 소풍가는 듯한 즐거움과 설렘이 있다고 하나요. 예전 생각하면 나도 참 많이 여유로워졌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행사나 중요한 PT 앞두면 긴장되고, 입술이 바짝 바짝마르고 안절부절못하던거...다들 그런 경험있으시죠? 사실 신입때야 누구나 그런다지만, 그리 오랫동안 해왔는데도 그 긴장감은 나아지질 않더이다. 그 긴장감이 없어진건 비로소 몇년전이니.. 긴장되고 시간에 쫒기듯 행사 치르고 무사히 마무리되면...마치 열정적으로 사랑을 하고 난 후에 피우는 담배 한대의 그 맛과 행복감이랄까? ^^ 뭐 이런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이벤트를 한다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그런데, 이젠 그런 기분이 나질 않네요 ㅜㅜ;; 나이가 들었나^^ 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예전의 그 행사를 앞둔 날의 긴장감이나 마치고난 후의 행복감이나 자부심은 별로 없는거 같아 아쉽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열정이 사라졌다"고... 오늘은 모처럼 제가 그런 기분이 다시 드는군요. 사실 내일 일반적인 행사와는 다른 중요한 대규모 행사가 하나있어서..무사히 마치기 위해 바짝 긴장을 세우고 있네요. 그러면서도 은근히 즐기면서 말입니다. 오늘은 가수들의 자질 이야길 하고 싶네요. 오늘 시스템 세팅하고, 내일 오전에 리허설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행사 시작 2시간전에 하는 리허설이라 당연히 가수들의 리허설(나름 시간부족도 있고, 편의를 봐주는 입장에서 보이스체킹, 동선만 )을 하자고 스케줄 잡으라고 했더니.. 그 매니저란 친구 하는 말 " 장사 첨 합니까?" 했답니다. 그래서...그 가수는 행사 30분전 까지는 반드시 도착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나머지 게런티나 빨리 보내라는 겁니다. 여러분들도 아마 이런 상황 많이 접해 보셨을겁니다. 어떤분들은 "뭐,가수들 스케줄이 많다보면 그럴수도 있겠지..무대 올라가 노래하는게 직업인 사람들이 리허설 한번 빠진다고 문제될게 있겠어? 시간만 잘 맞춰주면 되지.." 이런분도 계실거고, "가수가 리허설하는건 프로로서의 자세인데...ㅜㅜ;;" 이런분도 계실겁니다. 제 생각은 후자입니다. 최근 분위기는 대체로 행사 나오는 가수들 리허설 잘 안하려고 합니다. 리허설 하자고 하면...콧방귀 뀌는 가수들...(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매니저란 친구들이 아예 원천봉쇄? 하죠) 그런데, 그렇게 교만을 떠는 이들도 리허설 할대가 다 있습니다. 바로 방송이죠. 그들이 젤 두려워 하는 곳이 방송국아닙니까? 내가 알기론 방송의 경우에는 반드시..(해야)합니다. 안하면 담당PD가 가만히 안 있겠죠? PD가 시키는 데로 다 합니다. 나와라,,,들어가라,,,돌아봐라,,,옷이 그게 뭐니? 바꿔라.. 너 모타리가 작다 뒤에서라..너 방송부적합이다...아주 모욕에 가까운 말에도 고분고분합니다. 마치 가수는 이렇게 해야한다라고 FM을 보여주듯 열심입니다. 그런데, 유독 행사만 나오면 이건 예비군입니다. 의상도 지멋대로, 시간 개념도 없고, 리허설 하자고들면 촌놈이냐?는 식이고... (물론 대다수의 이야기는 아니란걸 또 말씀드려야 하는거죠? ^^) 도대체 왜 이럴까요? 어떤땐 애들이 우릴 우습게 보는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던데...자격지심인가요? 결국, 어제 그 가수 리허설 안 나올거면 무대 안올린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랬더니...볼멘소리로 리허설 시간을 뒤로 좀 미뤄주면 안되겠냐는 겁니다. 그리고 더 가관은 오프닝 하게 해 달라고 하더군요.(이게 참자참자..이벤트 연출자의 고유권한까지 침범해? ㅜㅜ;; ㅋㅋ) 해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뭐라고 했겠습니까? "그럼 나오지 마라" 했어요. 예전에 가수들은 리허설 했습니다. 행사가 귀하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대스타 조용필씨도 아무리 작은 무대라도 미리 선곡하고 연습을 하고 오고, 리허설은 본인이 직접 챙겼습니다. 그분 그런 열정과 자세가 대스타 조용필을 만든 계기가 되었을겁니다. 가수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고, 그게 직업입니다. 그러면 프로로서 자세가 반드시 요구되고, 이벤트연출자의 요구를 받아줘야 할 이유가 있는겁니다. 최근 이벤트 업계엔 가수 게런티 땜에 일 못하겠다고 볼멘소리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게런티에 수익성이 되려 악화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도 가수들 연예인들은 이런 현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왠만한 가수의 회당 게런티는 평균 400-500이상입니다. 좀 나간다는 친구들은 1,000만원이 훌쩍 넘어가고, 이런 상황을 그들은 자신들의 음반판매 부진을 메꾸는 해소책으로 행사를 뛴다는 겁니다. 어찌보면 이벤트회가가 완전히 봉입니다. 그런데 더 섭섭한건 그들은 우리를 동업자로 보지도 않는다는게 문제입니다. 가수와 연출자, 기획사는 서로 같은 일을 하는 동업자여야 하고, 서로 긴밀한 유대관계가 형성이 되어야 하고, 서로의 이익을 지켜주는 관계여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좋은 점을 받쳐주는 win-win 관계여야 하죠. 그런데도 이들은 우릴 만만한 호떡집 아저씨쯤으로 여기는 풍토가 있습니다. 그들이 혹시 우리를 "봉이야~~" 호떡집 아저씨 고맙수~~ㅇ 그들이 행사를 그리 만만하게 여기는 것은 결국 이벤트 연출자나 기획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이건 좀 심하게 얘기하면 대놓고 무시한다는 거죠. 기획사가 이들의 주머니나 채워주는 호떡집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우리 업계도 이들에게 요구해야 합니다.. 막 퍼주는 무턱대고 올라가는 게런티, 프로정신 상실한 개념없는 가수들을 향해 당당히 요구하는 그런 기획자 연출자가 되자는 겁니다. 게런티 문제도 좀 짚어야 합니다. 그리고 연예인들의 자세, 관계정립 부분에서도 의견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문제제기만 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미안합니다..연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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