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터뷰는 '여성기획자' 에 포커스를 맞춰 크리플커뮤니케이션의 김유리 본부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김유리 본부장님께서는 이벤트 업계를 원하는 학생들, 특히 여자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저에게도 정말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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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안녕하세요, 본부장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크리플 커뮤니케이션 김유리 본부장입니다.
여성기획자로서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많은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Q2.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신 이유 혹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워낙 기획하는 일을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광고나 이 분야의 일을 되게 하고 싶어 했었거든요.
그리고 원래 전공은 관광인데 관광과를 가서도 하고 싶었던 일이 관광 상품을 기획하는 일이었어요. 기획 쪽 일을 좋아했고, 그래서 하게 된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나중에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얘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만 해도 이쪽 분야가 생소해서 이런 직업이 있는지 모르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하고 싶던 일들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벤트 분야였던 것 같아요.
새로운 걸 만들고 기존의 것을 다듬어서 새롭게 만들어 낼 때 느꼈던 성취감이 지금의 저를 이 분야에 15년간 자리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Q3. 여성기획자로서 강점(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여자로서의 강점보다는 저 자체로만 두고 말하자면 저는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일에 적용시키는 것을 좋아하고, 모든 것에 관심을 두다 보니 그게 실제로도 일로 적용되는 사례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매체를 보던,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보고 느낀 부분들을 일에 적용을 잘 시키는 게 저의 가장 강점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저는 이 일이 연예인들이나 예술가들에게 있는 특유의 감성·감각이 있는 것처럼 이쪽 분야의 사람들도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드웨어·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기획자로서의 진심을 담아내어 기획하거나 실행할 때 특히 반영이 잘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Q4. 여성기획자로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시대가 변하면서 일을 하는 환경 자체가 남녀를 구분하는 사고방식의 개념이 많이 없어져서 예전보다 나아진 것 같아요. 물론 아직 보수적인 면이나 환경자체가 주는 제약이 아직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변화되고 있음을 느껴요.
미팅이나 회의 할 때 참석하는 성비가 예전보다 여자 담당자(결정권자 등)들의 비율이 많아진 게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일을 할 때 오히려 여자로서의 강점들도 잘 녹아날 수 있는 부분들도 생기고, 물론 업의 특성상 체력적으로 밤샘이나, 현장에서의 긴장감, 많은 스트레스 등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 일이 주는 특유의 쫄깃함이 더 큰 것 같아요.
Q5. 그럼 육아나 결혼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어떤 직업이든 여자들이 결혼이나 육아에 있어 한계점들이 생길 수 있는데 회사의 환경적인 구조와 가족의 배려, 본인의 의지, 이 삼박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회사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점에 있어서는 많은 배려해 주려고하는 부분이 많아서 한계가 덜 할 것 같아요. 또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잘 도와주고 이해해주려는 부분이 많아서 분위기도 돈독한 것 같아요. 저희 회사의 경우 여자들이 주체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최대한 결혼 유무나 육아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상황이나 환경을 고려해서 일하기 편한 환경으로 만들어 가는 편입니다.
이렇게까지 되기 위해 저부터도 노력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환경들을 잘 만들어가고, 후배들에게 길을 많이 열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좋은 사례가 돼서 ‘결혼하고 나서도 저렇게 일을 할 수 있구나.’ 라는 모범적인 사례를 열어주고 싶어요.
Q6. 여성들이 일을 할 때 필요하면 좋을 능력이나 스킬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여성, 남성을 떠나 기획자 모두에게 해당이 될 것 같은데 저는 우리 일 자체가 좋은 것을 제안하고, 트렌드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발전시켜 잘 만들어내는 것이 직업이다 보니 사실 모든 흐름이나, 이슈 트렌디한 것에 엄청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무엇이 좋은지, 유행하는 콘텐츠는 무엇이고 어떤 문화가 형성되어 돌아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엄청 많이 알고, 보고 느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하고 싶으면 경험해 볼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직접 부딪쳐 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뭐든지 자기가 경험해보고 느껴봐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막상 경험을 해보면 다를 수 있으니까 경험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추가로 책도 많이 읽어 보는 게 좋아요. 책을 많이 보고, 공부를 많이 하는 친구들은 확실히 나중에 성과도 많이 내더라고요. 그리고 발표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보는 것도 많이 해 본 친구들이 훨씬 다르더라고요.
Q7. 이벤트업계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배우들이 매번 다양한 역할을 맡을 때마다 다른 삶을 산다고들 하는 것처럼 우리 일도 매번 다른 프로젝트를 하기 때문에 저는 우리 일이 되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일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저는 충분히 일하면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힘들 수 있지만 어떤 직업이든 힘들지 않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을 본인이 하고자하는 의지와 맞는 분야를 찾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성취감을 느낀다면 충분히 중독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관심이 있다면 혹은 잘 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나 인턴, 기획서를 쓰는 것이 됐던 뭐가 됐던 경험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적극적인 사람에게는 확실히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취업의 길에 있어서도 경험을 많이 해 본 사람들은 면접에서 이야기를 할 때 확실히 경험이 더 있으니까 더 뽑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요. 이 일에서도 공연이벤트, 전시, 관공서와 관련한 이벤트 등 분야가 나뉘니까 다양한 것을 경험해보고 자기가 어느 쪽이 더 맞는지 알고 그 분야에 특화된, 전문화된 회사로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뭐가 맞는지 경험을 해봐야 알 수 있겠죠.
Q8. 본부장님께 이벤트란 무엇인가요?
A. 요즘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했다)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저는 그 말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현재까지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 감사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저는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태까지의 한 일들 중에 가장 훌륭한 선택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기획서를 쓸 땐 그 때의 시작하는 두근거림과 짜릿함, PT나 연출을 할 때의 긴장감과 설렘, 행사를 모두 마친 이후의 소름끼치는 성취감은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이 일을 놓지 못하게 하는 중독성 인 것 같아요.
Q9.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A. 우리 분야는 되게 전문화된 분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많은 친구들이 자신에게 뭐가 필요한지를 알아야 될 것 같아요. 말씀드린 것처럼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서 잘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보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장점은 더욱 부각시키고 단점은 자기만의 색깔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연예인을 아무나 못하는 것처럼 저는 이 일에도 그런 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일에 맞는 성향을 가진 친구들이 이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꼭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경험했던 설렘, 두근거림, 짜릿함, 소름끼치는 느낌을 꼭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박보현 학생기자 (경기대학교 관광이벤트학과, dnflwlq84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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