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이벤트 기획자를 꿈꾸는 ㈜굿컴 양성민 주임을 만나다.

2011.12.13 10:21 최화영 조회 9,707 댓글 0



소통하는 이벤트 기획자를 꿈꾸는

㈜굿컴 양성민 주임을 만나다




초저녁, 다소 쌀쌀한 날씨에 코트깃을 여미며 인터뷰를 위해 굿컴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양성민 주임은 아직 회의 중이라고. 따뜻한 커피와 함께 회의실로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따뜻한 곳에서 긴장이 녹을 때쯤, 피로가 쌓인 빨간 눈으로 들어오는 그를 만났다. 저녁까지 회의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굿컴 양성민 주임이다.

어린시절부터 음악, 무대, 콘서트에 관심을 보인 양성민 주임은 학창시절 밴드 생활을 하면서 무대에 대한 동경을 키워왔다고 한다. 대학은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그 시절 함께 하던 서포터즈 활동으로 이벤트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고.

이벤트에는 워낙 다양한 것이 많지만 저는 공연과 무대에 관심이 많아서 이벤트 기획을 생각하고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하고 있는 굿컴은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여러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무대나 연출에 특화 되어있습니다.”

몇 마디 주고받으면서 받은 느낌에 그는 끼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력 4년차, 이벤트 기획자로서의 난관이 있었다면?

밤새서 기획서를 쓰는 작업 이외에는 딱히 힘들었던 순간이 없다는 그는 지금 인터뷰에 답을 하는 이 순간이 제일 힘들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모두를 조율하는 것이 가장 힘이 듭니다. 사람들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기획자는 이것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죠.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행사를 꾸려나가야 하는데 모두 뛰어난 사람들이라 이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그리고 다음으로 힘든 점은 한정된 예산으로 큰 효과를 끌어내고 싶은 욕심을 다스리는 게 힘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벤트 기획을 놓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벤트 업의 장점에 대해 들어봤다. “첫 번째 장점은 다양성입니다. 신입으로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다양한 일을 배우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파악이 어려울 수가 있어요. 그렇지만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다양성이, 이벤트만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기획력이에요. 이벤트는 자기가 만들어 갈 수 있거든요. 어떤 파티나 이벤트가 있으면 디자이너와 컨셉을 잡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또 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벤트 기획자에요. 이벤트 기획자는 이벤트MC들의 큐카드까지 일일이 적어줘요. 행사는 내가 기획해서 만들어가는 것이지 내가 소모품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해요.”


이벤트 기획자로서의 업무 철학은?

한 분야에 종사를 하면서 소명의식이 없이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 양성민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명의식은 어떠할까.

두 가지로 정리되겠어요. 이것도 준비해 온 것은 아니에요.(웃음)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을 배반하지 말자는 거에요. 일이 쌓이는 경우, 건성건성으로 대충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발생해요. 그럴 때 일 수록 내가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대충하면 안되고, 철저하게 일을 해야 합니다. 나의 실수로 광고주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일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 합니다. 자신을 배반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제 첫 소명이에요. 두 번째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획자입니다. 사실 일을 하다 보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고 행사를 진행하는데 그게 아닌 경우가 많아요. 이벤트를 진행하다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습니다. 이벤트 기획자는 사람들의 감정을 쉽게 좌지우지할 수 있어요.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죠. 하지만 적어도 제가 기획한 이벤트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이벤트였으면 합니다.”


양성민, ‘라는 브랜드 가치를 말하다…..

행사가 끝났을 때, 내가 얼마나 성장했느냐에 주안점을 둔다고 한다. 그는 감정이 격한 편은 아니지만 행사가 끝나고 우는 사람을 보면 그 마음을 이해한단다. 또한 행사가 끝났음을 인터컴을 통해 말할 때 느끼는 희열을 잊지 못하기도 한다. 힘든 일도 있지만 처음과 끝이 뚜렷한 이벤트는 그 끝에 느끼는 보람이 크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소양을 쌓으며 발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어느 곳이든 회자되는 분들은 있어요. 사람마다 각자 특화된 것이 있기 때문이죠. 저는 비즈니스를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광고주를 잘 알고 광고주와의 소통을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기획을 하고 싶어요. 기획자에게 이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한편으론 가장 어려운 일이거든요. 광고주와의 관계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아가 저의 브랜드를 키운다고 생각해요. 직급마다 연봉이 차이가 나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이라는 브랜드거든요. 양성민이라는, 양성민에 대한 브랜드를 회사와 함께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죠. 역으로 생각하면 회사는 그런 인재를 원해요. 회사의 수익에 이바지 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말이죠.”


입문하려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이나 충고?

요새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아닌, 그 사람의 결과물인 연봉, 스펙, 학점에 연연합니다. 단계를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가진 꿈이 이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 곳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실행이 답이다라는 책을 보면 역순으로 내려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역으로 내려와야 돼요. 밑에서 내려왔을 때, 답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나란 사람이 어떠한 것을 준비했는지, 준비되지 않은 것은 없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꿈만 꾸는 것이 아닌 현실에서 꿈에 어떻게 다가설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의 얘기의 핵심은 현실을 직시하고 노력하여 가능성을 키우라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자기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그를 보며 어쩌면 이벤트업계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한 십 년 뒤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


대학생 인턴기자 최화영 (uuuuuu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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