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0여명이 저녁을 같이 먹게 되었는데 우연히 해외시찰 얘기를 누군가 꺼낸다. 업계관계자들끼리 간다면 즐겁기도 하고 동종업계간의 소통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다. 마침 작년에 2번 방문했던 도마코마이시 파크골프, 쇼와신잔의 유키갓센(눈싸움대푀), 일본에서 서너번 행사를 같이 했던 유닛프로모션 오이카와 사장 등 지인이 있던터라 제안을 했고 흔쾌히 몇 명의 동의가 있어 일단은 가결정을 하게 된다.
다음날 검색을 해보니 마침 그시기에 ‘얼음 미술관’이라는 테마로 하는 효우토우 마츠리(2.1~3.14)도 있었다. 성질이 급한터라 일단 유키갓센을 담당하는 일본 소베쓰초 야쿠바(해당 지자체 행정기관)의 미마쓰 과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대환영’이란다. 유닛프로모션의 오이카와 사장도 흔쾌히 승낙, 효우토우 마츠리 2025 千歳・支笏湖 氷濤まつり 전화를 했더니 예상대로 이메일로 내용을 보내달라고 한다. 이후 수삼일내로 이곳도 결정이 되었다.
7명이 결정되었다. 나 포함 8명, 렌터카로 내가 직접 운전할 수 있는 능력이 9명이니 8인승 승합차가 적격이기에 8명으로 결정. 이제 남은 것은 항공권과 호텔이다. 개인별로 예약을 할 수 도 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사에 위임하게 되었고 입금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어 최종 결정되었다.
2월22일(토)부터 25일(화)까지. 눈싸움대회가 2월22일(터)~23일(일)까지 2일이기에 맟춘 것도 있으나 아무래도 평일보다는 주말이 업무에 지장이 적기에 토요일 출발을 택했다. 덕분에 항공과 호텔은 평상시보다는 높은 수준.
드디어 출발이다. 난 21일(금) 먼저 출발해서 이전에 파크골프 관련해서 만났던 도마코마이시의 이토노모노리 파크골프장糸井の森パークゴルフ시로이와 사장과 아라키부부를 만났다. 일본과 한국 등에서 여러 차례를 만났는데 만난 기간을 짧지만 여러모로 급 친해진 관계라서 꼭 보고 싶었다.
치토세 공항에 마중나온 시로이와白岩 사장의 차를 타고 편안히 도마코마이시小牧市로 향한다. 중간에 눈발이 날리는데 그야말로 앞이 안보일정도로 세찬 눈이 내리는데 조금 지나니 어느덧 거친, 그리고 날씨는 푸르디 못해 새파란 하늘이 반긴다.
골프장에 도착해 간단하게 카레라이스를 내준다. 눈 덮인 골프장을 바라보며 먹는 카레라이스, 꿀맛이다. 북해도 지역 대부분은 겨울에 야외 스포츠는 스키나 보드가 거의 전부다. 골프, 파크골프는 언감생심, 눈 때문에 아예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이에 이토노모리 골프장에는 폭8m에 길이 200m 실내골프장이 있다. 겨울이면 사슴에 먹이 때문에 내려오는 일이 잦아 사슴은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이날도 두 마리가 내려와서 먹이를 찾고 있다. 잔디를 먹어 사실 좀 피해를 준단다.
22일(토) 드디어 7명이 출발한다. 6시에 집결하여 서로 카톡방에서 이런저런 소통을 하고 있다. 난 도마코마이시역 바로 앞에 숙박을 하여 삿포로시로 이동하기 위해 9시에 호텔을 나섰고 고속버스를 타고 삿포로역에 내린다. 재미있는 것은 고속버스라지만 우리나라 좌석버스처럼 20여개 정류장을 들리는 듯하다. 사람도 많이 타서 가운데 보조석을 이용해 이동을 한다. 우리나라도 이 보조석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든다.
삿포로역 내려서 호텔로 이동해야한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고 셔틀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을 잘못 봐서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짐만 없으면 30분 정도 걸으면 되는 거리지만 부득이하게 지하철을 탔다. 3정거장인데 환승을 해야 하는 좀 불편한 곳이다. 그런데 난관은 역에 도착해서 13분 정도를 걸어야하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눈이 인도에 쌓여있으니 트렁크 바퀴가 잘 구르지 않는다. 결국 굴리다, 들다, 굴리다, 들다... 13분 거리를 질질 끌고 간 격이다.
프리미엄 츠바키 호텔인데 스스키노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 장점은 공항 셔틀버스 정류장이 바로 호텔 문 앞에 있다.
오후 2시45분쯤 드디어 기다리던 우리팀 7명이 공항버스에서 내린다. 대 부분 새벽 4시 이전에 일어났다니 장장 13시간에 걸쳐 북해도 삿포로시에 있는 호텔에 여정을 풀게 된다. 반가움이 바로 이런 것이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4시에 약속이 된 유닛프로모션과의 미팅을 위해 바로 호텔을 나선다. 2대의 택시로 나눠 20분 정도 걸리른 곳으로 이동을 했다.
유닛프로모션의 작은 사옥에서 오이카와 사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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