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회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 , 오지영 학생기자

2010.10.13 16:00 오지영 조회 5,195 댓글 0

2010년 제 17회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 REVIEW

                                                  경기대학교 이벤트학과 오지영
2010년 10월 3일 일요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제 17회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6시간 동안 열렸다.
조선시대 갑오경장 때 폐지되었던 과거제는 폐지된 지 정확히 100년이 되었던 1994년에 재현되기 시작하여 올해로 17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행사장소도 성균관, 창경궁을 거쳐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에 자리잡게 되었고, 문과만 재현하던 것을2005년부터는 무과 재현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문과 재현도 어떤 시험을 재현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 여러 학자들과 함께 연구한 결과 '알성시','춘당대시'를 거쳐 <세종실록 오례의>와 <국조오례의>의 '문과전시의'를 재현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재현행사 개요,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 홈페이지



서울특별시 주최와 문화재청, 국악방송이 후원하고 (주)한국의장이
주관하였다. 이 날 프로그램으로는 오전에 문과재현 후 전통공연과 퓨전공연이 상연되고 마지막으로 방방의, 은영연, 유가행렬이 장원급제자의 기쁨을 축하하며 마무리했다. 재현행사인 만큼 과거제는 한문으로 시행되어 범인이 접근하기 어렵다.

그래서 준비한 다른 프로그램이 바로 한글 과거제와 문자과거제이다. 한글 과거제는 ‘전통문화 재현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한문이 아닌 한글로 글을 작성하여 응시하는 방법이다.

문자 과거제는 ‘축광화문복원’을 육행시로 작성하여 고유번호로 문자를 보내면 추첨하여 33명에게 문화상품권을 준다. 손쉽고도 참여의식을 높여주는 방법이기에 재미를 느껴 화자인 나도 참가했다. 육행시를 지으면서 광화문 복원에 대해 다시 한 번 기쁜 마음을 상기시키니 뿌듯했다. 이런 주된 행사 외에 부대행사로는 관람객들과 참관객들에게 체험이 주된 ‘우리 활 만들기’, ‘조선시대 무기체험’, ‘나도 장원 급제자’, ‘무사 포토존’이 마련되어있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었는데, 특히 ‘우리 활 만들기’ 프로그램에 많은 참가인이 몰렸다. 휴일과 이번 행사를 맞이하여 경복궁에 온 관광객들이 넓은 풀밭에서 활을 쏘며 노는 모습이 흐뭇했다. 전통공연 또한 수준이 대단하고 재미있는 팀으로 구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목을 모았다.

경복궁의 아름다움 또한 대단하다. 덕수궁과 창경궁을 가 본 적이 있는데, 저마다의 매력이 있었다. 특히 덕수궁이 아담한 규모와 함께 제일 예쁜 궁으로 이름 나 있지만 경복궁의 위엄에는 그 이름을 잠시 가려둬야 할 것 같았다. 비가 잠깐씩 오다가 멈추기를 반복하기는 했지만 대체로 햇살 밝은 좋은 날씨이었기에 경복궁을 찾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좀 더 활기차고 가을을 맞이하여 여유로움을 선사해 주는 기분이었다.

큰 잉어들이 유유히 노는 경회루의 한 없는 고즈넉함과 광화문 광장 방향 외에 경복궁은 북악산을 등지고 있어 도심을 벗어난 기분을 만끽 해주는 최고의 전통문화휴양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이 날 내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많은 인원이 몰렸지만 경복궁의 넓디 넓은 길과 장소들 덕분에 답답함이나 혼잡함은 느낄 틈이 없었다.

점심을 먹은 후 12시부터 4시까지 4시간 동안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를 맞이하여 100명을 목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세대학교와 중복되는 바람에 설문을 응시했던 사람들의 거절을 많이 당했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번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조사를 요구하며 경복궁을 거닐었다.

어쩔 수 없이 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 부분 설문조사가 만족도와 흥미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인지 밝은 인상으로 흔쾌히 받아들였다. 먼저 어떤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표하며 적극적으로 해 주신 분도 있었다. 대부분 이번 행사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러워 했다. 이런 전통문화 행사가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장소에서 시행되었다는 부분이 확실히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도 보이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앞으로 이와 같이 전통문화를 다루는 행사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이 많아 조사자이자 참관객으로서 동감하는 점이 있어 설문조사 하러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안내요원들의 복장이 형광색의 조끼였는데, 눈에 띄는 것은 좋지만 좀 더 행사와 관련된 복장이었다면 좀 더 보는 눈도 즐겁고 일관성이 갖춰지지 않았을까 하는 점과 교육이 부족하였는지 해당 복장을 입은 채로 제멋대로 쉬거나 설렁설렁 일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요원이 적지 않아 살짝 눈살이 찌푸려 졌다. 그리고 경복궁 내 각 장소에 알맞은 팜플렛이 배치 되어있는 점은 좋았지만 그 팜플렛들과 함께 경복궁 내부에 대한 지도와 전체적인 프로그램이 담겨있는 종합적인 팜플렛이 있었다면 관람에 있어 좀 더 유용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

댓글 등록

최상단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