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리뷰] 서울국제불교박람회~~

2015.03.17 09:31 이벤트넷 조회 5,085 댓글 0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측의 박람회 평가 및 자문을 의뢰받아 지난 3월 14일, 주말을 이용해서 SETEC(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을 다녀왔다. 관람에 따른 전체적인 소견으로는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과 전체적인 구성이 매우 알차다는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불교신자라서가 아니라 보편타당한 입장을 견지, 세밀하게 관찰하여 주변관람객들에게 여러 의견을 구해보니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종교를 테마로 했기에 불교를 믿지 않는 다른 분들에게는 다소 편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교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1,7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어 대중들에게 익숙한 문화라고 할 수 있기에 몇몇 불교용품이나 특별한 문화를 제외하고는 일반인에게도 큰 거부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시 출품된 용품이나 문화적 상품, 체험행사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체적인 불교박람회의 느낌을 전하면 첫째, 산업적 접근에 따른 박람회 성격을 살렸다는 것이다. 불교와 관련된 산업이라고 하면 불상, 염주, 향 등 다양한 불교용품이 있는데 이를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업체는 대부분 소상공인 위주다. 이에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불교 산업을 지원하는데 있어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 '생산물의 개량, 발전 및 사업의 진흥을 꾀하기 위하여 농업, 상업, 공업 따위에 관한 온갖 물품을 모아 벌여놓고 판매, 선전, 우열심사를 하는 전람회'라는 박람회의 정의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산업교류인데 이에 대해 충실하게 역할을 하고 있었다.

둘째, '국제적인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불교용품의 국제적 교역을 위해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동남아 등의 불교관련용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외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문화적 체험을 위해 방문한 것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국제적 행사라는 기치를 내걸지만, 실제 현장에서 외국인은 많지 않은데 이번 불교박람회는 꽤 많은 외국인이 방문했고 체험 및 구매를 하는 것이 자주 보였다.

셋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관심과 흥미를 이끌었다. 최근의 화두 중의 하나가 바로 '체험'이다. 체험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그 느낌을 통해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만족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박람회는 체험 프로그램에 있어서 알차고 관심을 끌 만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특히 사찰음식체험의 경우에는 수십 명 이상의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하루 종일 이어졌고 '발우공양' 같은 곳은 사전예약이 동나 현장에서 참가하려는 관람객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넷째, 볼거리가 풍부했다. 대표적으로 연등회 깃발을 내세운 연등행렬이 야외광장을 도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대표적인 불교행사인 연등회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될 만큼 볼거리가 풍부했다고 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각종 음식, 특히 최근에 건강이 우선인 트렌드에 맞는 사찰음식이 전시, 판매되면서 많은 관람객들이 시식이나 구매를 하기도 했다. 주무대에서는 불교관련 공연, 법회 등이 펼쳐져 자주 절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잠시 법회에 참여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특히 나처럼 연중행사로 절에 가는 땡땡이 불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종교를 떠나 어린 딸들과 참여해 '연등 만들기'도 하고 연인 간에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도 심심찮게 보이기도 하여 종교행사라기보다는 어쩌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볼 수 있는 하나의 문화박람회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관계자들도 박람회를 찾아 다양한 불교문화를 보며 디자인 모티브를 찾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마인드디자인'은 사회창조기업으로 소수의 젊은 여성전문가들이 모인 디자인 전문그룹이다. 문화적 마인드를 가미해 앞으로 불교박람회를 국내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전문문화산업 박람회로 키우겠다는 각오도 재미있다. 물론 아직은 아쉬운 점도 많이 있다. 우선적으로 박람회의 기본성격과 취지를 살리려면 박람회 규모가 확장되어야 한다.

또한 관람객들도 연령층과 그 대상이 더 다양해져야 할 필요성도 있다. 그리고 국내를 대표하는 사찰, 예를 들면 조계사나 봉은사 등 대형사찰이 그 힘을 실어 대한민국의 불교산업을 지원해야 할 것 같다. 조계사와 봉은사, 그리고 박람회가 함께 한다면 박람회는 물론 불교,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불교박람회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박람회에서 참가회사의 경우, 사전신청으로 전 부스가 마감되었고 미처 신청하지 못한 회사가 대기 신청으로 50여 개 사가 넘었다고 하니 일단 불교박람회는 그만큼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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