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현장에서도 기본과 원칙이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보게 됩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오천만명이 모여 살다보니 각자의 인식과 의견이 달라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은 일단 인정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참사에 따른 사회적 키워드로 ‘기본’과 ‘존재’를 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법률스님께서 말씀하셨던 ‘몇몇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아래 사회적인 시스템을 완전하게 재정비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적적으로 동감합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소위 ‘기본, 원칙’이 지켜지는 곳이 얼마나 됩니까? 간혹 운전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일단 저조차도 신호 위반에 대해 상당히 무감각합니다. 거리를 다니는 보행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행자의 권리인양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이라 할지라도 그냥 건너댑니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대학가에 가보면 가관입니다. 노을진 저녁엔 어른, 학생 할 거 없이 마치 신호나 원칙을 지켜대면 큰일 나는 듯 엉망진창입니다. 깜빡이를 키는 운전자가 점점 줄어듭니다.
언젠가부터 기본과 원칙대신 ‘요령’과 ‘융통성’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 요령도 없고 융통성 없는 답답한(?)사람으로 됩니다. 비단 교통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도 원칙을 지키자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입니다. 최근 들어 아빠, 엄마들이 자식들에게 잔소리나 참견이 많이 줄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립니다. 특히 공부하라는 말이 확연히 줄었다나요. ‘공부를 못해도’, ‘고분고분하지 않아도’ 그저 곁에만 있는 것만으로 고마움을 느낀답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갈지 두고 봐야죠^^
여하튼 기본과 원칙을 무시한 안전문제는 우리 사회 곳곳 어디서든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회 전체적인 안전을 지켜야 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거창한 말을 하지 않고 우리 업계만을 살펴보겠습니다. 어쩌면 이벤트업계도 이런 안전사고가 언젠가는 터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규모는 이번 참사와 비하자면 적겠지만 어쨌든 기본과 원칙을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낙상 사고’입니다. 무대, 음향, 구조물 등이 대표적으로 고공에 올라가 작업을 하는 경우가 위험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사망사고도 여러 번 있었고 중상 등은 자주 발생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도 잦습니다. 교통사고야 도로 어디든 나는 것인데 우리랑 무슨 관계냐고 하지만 이벤트 혹은 협력업체의 경우에는 야간이동이나 과적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몇 년 전 발전차를 몰고 가던 분이 사망사고가 났던 것이 대표적입니다. 부산에서 행사를 마치고 다음날 올라가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출발하셨다가 변을 당하셨습니다. 발전차는 추돌하는 경우 차량 뒤쪽의 발전기 부분이 전방으로 쏠리기에 매우 위험합니다. 화물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죠.
화재나 폭발 사건도 있습니다. 특수효과 관련 사고가 가장 빈도수가 많은데 화약관련 사고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 처럼 전원 작업모를 쓰거나 작업화를 신지는 않더라도 이에 대한 기본과 원칙은 마련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전시장이나 호텔에서는 방염처리가 되지 않으며 무조건 불허하고 시설검사 등을 철저히 하는데 비해 우리는 더러 얼렁뚱땅 넘어가는 경우가 대 부분입니다.
외국처럼 깐깐하게 검사라도 하면 “선수끼리 뭐하는 거야‘라며 얼버무리는 우리 자신을 한번 돌아봐야 합니다. 기획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딘가에서 행사를 하는 경우 현지의 사정을 정확히 알고 안되는 것과 되는 것에 대한 규정을 정확히 숙지를 한 후 이에 따르는 순종(?)정신이 필요합니다.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이 실력이 아니라 안되는 것은 정확히 안되는 것으로 알고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부터 바꿔야 합니다. 신호위반, 무단횡단, 쓰레기투척, 약속엄수 등 사소한 것부터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마음자세로 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한 해에 안전사고로 7,000명 정도가 사망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어디선가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를 대기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혹 그것이 행사장에서 일어난다면 우리에겐 지금의 행사취소보다 몇 배의 피해가 있을지 모릅니다. 기획사는 기획사에서 지켜야할 안전수칙, 협력사는 각 업종에 맞는 안전대책과 기본을 지키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합니다.
낙상, 시설물 붕괴, 화재, 교통, 폭발등 언제어디서 어떤 사고가 벌어날지 모른다는 각오로 다시 한 번 이벤트업계 전반적으로 점검을 해봐야겠습니다.
안전사고 없는 이벤트업계를 만들어봅시다.엄상용, 이벤트넷 대표, 관광학박사(이벤트국제회의 전공)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