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칼럼]연예인을 대신할 수 있는 행사콘텐츠를 개발하자~

2014.04.30 14:21 이벤트넷 조회 5,555 댓글 0

연예인을 대신할 수 있는 행사콘텐츠를 개발하자~


세월호 참사로 인해 행사취소에 따른 업계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단 이벤트업계 뿐만 아니라 여행, 요식업, 운송, 유통 등 전 분야에 걸쳐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유희성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에 연예인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참사로 인해 피해를 받는 업종이나 산업을 걱정하기에 앞서 유족들의 아픔에 뭐라 할 말이 없다.

1990년대 초반부터 활성화된 기업행사에 성악가, 클래식 연주자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끌어드려 새로운 행사형태를 만들었다. 결국 이런 행사프로그램이 발전하여 ‘열린음악회’와 같은 공연프로그램을 탄생하게 한 계기가 된 것은 이미 업계에서 공공연히 아는 사실이다. 가수만의 공연이 아닌 여타 공연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공연쟝르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번 참사는 이벤트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피해가 주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연예인위주의 행사”를 탈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무대, 음향, 조명, 영상 등 시설과 장비, 구조물, 전시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연예인을 위한 시설이나 장비가 아닌 행사에 필수적인 시설과 장비는 필수라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을 해보면 결국 연예인이 없어도 행사를 치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연예인 출연의 목적은 ‘집객’과 ‘오락적(엔터테인먼트)요소’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행사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예인이 없어도 전혀 무방하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된 것이다. 실제로 행사축소 혹은 연기 하는 행사는 연예인은 거의 제외되어 진행된다.

공식행사, 설명회, 기념식, 컨퍼런스, 고객참가행사, 기업(조직)내부 행사 등 다양한 형태의 행사에 있어 행사를 개최하는 목적이 있다. 이런 목적달성을 위해 연예인은 그저 보조수단였던 셈이다.

이번 기회가 이벤트회사 혹은 행사주최자에 있어 인식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공연콘텐츠의 다양화로 인해 좋은 공연프로그램이 많이 있고 그 외에 다양한 장르 형태의 콘텐츠도 많다.

이벤트회사가 우선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수익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역할은 새로운 문화형태를 제안하는 역할도 하고 있고 지금까지 그래 왔다. 이번에는 이런 측면에서 호기라고 본다. 연예인을 대신할 수 있는 이벤트프로그램, 설치물, 구조물, 공연물, 기타 콘텐츠 등을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행사주최자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행사본연의 취지와 목적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인기절정인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으로 ‘행사성공’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이벤트콘텐츠가 풍성해지고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이벤트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더 좋은 행사콘텐츠를 확대, 재생산할 것이다.

연예인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진정한 자신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태도를 견지해야만 한다. 대중적 인기에 힘입은 것이 ‘우월적 지위’라고 착각하여 도를 지나친 특권을 누린 것에 대한 반성과 자각이 있어야 한다. 어느 산업구조에 있어서도 소비자는 어느 정도 소비자로서의 권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예인들은 생산자로써 소비자를 무시하는 특권을 너무도 누려온 것이 사실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유가족들과 당사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

엄상용(이벤트넷 대표. 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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