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칼럼] 우리끼리 싸우다가~이벤트업계는 죽는다....
너무 섬뜩한 제목으로 시작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고심 속에 나온 결론이 바로 ‘우리끼리 싸우는 사이에 이벤트업계는 죽어가고 있습니다’가 가장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우선은 저부터 시기와 질투심이 많지 않았냐라는 반성을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속담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와
인식을 알 수 있다는데 전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빨리 고쳐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이 속담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잘되면 일단 ’깍아 내리고부터 시작‘하는 우리네 유전자,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손가락질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여하튼 이 말은 일부 맞다 고 봅니다.
흔히 이벤트업계 사람들은 스스로들 ‘우리는 단합이 안된다’라고 하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실제로 늘 경쟁관계에 있다 보니 그도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 내일의 적(?)이 되는 관계에서 그리 쉽게 단합이나 단결이 되는 것도 오히려 이상하겠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벤트 업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산업군은 대 부분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건설, 토목, 전자, 기계, 전기, 부품, 선박 등 규모가 큰 산업군부터 적은 산업군, 심지어는 소상공인까지 그 경쟁은 이루 말하기 어려운 정도로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중소기업 종사자는 330만 명, 소상공인은 72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골목길 상권, 얼마나 치열합니까?
이 나라의 모든 산업군이 모두 치열하다고해서 전부 고사상태인가요? 나름대로 흥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경쟁이 심해도 자신들이 속한 업계의 이익과 권익을 위해서 노력하고 또한 쟁취하는 곳은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너무 멀리 가지 않고 우리 업과 관계되는 것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아주 간단히 얘기해서 전시회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경력이 약간 되신 분들 한 번 기억해보시죠.
예전에는 모터쇼, 전자쇼 등 제법 규모가 있는 전시회는 광고대행사 혹은 이벤트회사에서 턴키발주를 받아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전시회사(디자인, 시공등 종합적으로 하는 회사)와 컨소시엄을 하든 어쨌든 간에 일단 이벤트회사(광고대행사포함)를 통해서 가는 형식이었습니다.
요즘은 어떻습니까? 물론 여러 가지 과정이 있었겠죠. 불합리한 구조라고해서, 혹은 결제관계, 커뮤니케이션 문제 등으로 인해 개별발주가 된 것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벤트회사의 역할이 그전보다는 중요도에서 덜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 ‘중기간경쟁제품군’ 설명회를 간 적이 있습니다. 관수시장이 50억 원~100억 원 등의 산업군부터 건설, 엘리베이터, 통조림 등 중소기업이 대부분 해당하는 업종관계자들이 모여 자기 업종을 보호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봤습니다. 자기 업종을 지키기 위해 ‘전쟁’도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보기도 했습니다.
너무 자학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이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뭘 하고 있었나? 우리끼리 ‘난 전문가’, ‘넌 비전문가’, 내가 하면 ‘역작’ 네가 하면 ‘졸작’, ‘영웅’을 만들기 무서워하고 스스로 우리 업계의 스타탄생을 바라지 않는 우리 업계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살기위해서는 ‘남을 깍아 내려야 산다’는 신념이 우리를 지배하지 않았냐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끼리 다툼을 벌이고 남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사이에, 이미 다른 업종은 저 멀리 뛰어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업종이든 단합은 되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입니다.
이벤트업계. 단합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합이나 단결을 외치는 그 사람이 오히려
단합에 저해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단합, 단결보다는 우리 밥그릇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자세가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