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컬쳐의 재능기부, 양재천 무브살롱~
무브컬쳐(대표 송준일), 이벤트회사라기 보다는 문화기획사를 표방한다고 할까? 차이점을 물으면 선뜻 설명은 힘들지만 뭔가 감각적이고 젊고 색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는 회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회사를 나타내는 슬로건을 보면 ‘세상을 연결하는 문화기획사’라고 한다.
회사비용을 수억 원을 들여서 매년 양재천 벚꽃축제 한켠에서 무브살롱을 개최한다. 올해로 3년째이니 그것만 모았어도 꽤 큰돈이 될 듯하다. 송준일 대표가 초청을 해서 토요일 오후를 이용해서 가봤다. 지난 6일 다녀왔으니 꽤 지나서 글을 정리하는 게으름이다.
양재천 영동1교 아래에 행사장이 꾸며졌다. 벚꽃의 색은 핑크. 핑크를 모티브로 한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금액을 얘기하지 말라고 해서 얘기를 하지 않지만 꽤 큰돈을 들여 소위 컨셉존을 만들었다. 이 구조물 좌, 우에는 요즘 젊은 친구들 SNS촬영을 위한 포토존을 만들었고 뒷쪽은 시식 공간 등을 감각적으로 구성했다. 일단 구조물과 색감, 그리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북적이는 인파를 보니 뭔가 생동감이 절로 난다. 평일 기준으로 5만 명, 주말에는 거의 2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인다고 한다. 물론 벚꽃 축제를 보러 온 사람들이 지나갈 수도 있고 무브살롱 만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긴 많다.
아이들을 위한 볼풀도 있고 실력파 버스킹 공연팀도 있고 음식, 지역식당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한 축제장은 벚꽃의 색과 어울려 신박한 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벚꽃을 이용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지역활성화에 있어서 중요한 자원이 음식은 축제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많이는 있지만 소위 축제의 주제에 맞는 음식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편이다. 결국 지역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목적 달성을 위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이런 구성을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리고 지역의 음식점과 회사가 출전을 했다. 음식도 중요하지만 양재천 상가활성화를 위한 근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역기업과 소상공인(매장)을 모집한 것이다.
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모집하는 것, 그들의 이익과 실리를 얻지 않고는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설득과정을 통해 참여를 하게 했다.
서초구청의 반응을 물어보니 웃음으로 대신한다. 서초구청장과 공무원들이 현장도 나와서 둘러보고 반응을 보니... 서초구청 예산이 아닌 관내 문화기획사의 도움으로 했으니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중소기회사를 운영하면서 재능기부를 한다는 것, 그것도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하는 경우를 보기는 어려운 편이다. 물론 무브컬쳐는 노림수가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축제, 세계축제에 대항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또한 이 축제를 잘만들게 되면 언젠가는 수익을 기대한다고는 한다. 그래도 벌써 3회째 자비를 들여서 하기는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
무브켤처 직원들도 대거 투입해서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송준일 대표는 현장에서도 있고 사무실로도 자리를 옮긴다. ‘입찰 기획서’작업을 한다고 한다. 행사도 운영하고 영업준비(?) 등 양수겹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어려운 작업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회사와 행사장을 오가니 말이다.
단지 젊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무모할 만큼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노림수가 있다고 해서 자비를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확한 속사정까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문화기획사로써 쉽지 않는 결정으로 지역에 공헌하고 상권활성화, 나아가서 지역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를 만들고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에는 큰 박수를 주고 싶다.
문화기획사, 그냥 편하게 이벤트회사, 업계를 들여다보면 참 존경할 만한 인물들이 꽤 있다. 나이불문, 성별불문, 지역불문이다. 리스펙트, 무브컬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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