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익 칼럼]지역축제, 발주처의 전문성과 매너, 과연 공무원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2024.06.25 08:07 이벤트넷 조회 1,006 댓글 0

 지역축제, 발주처의 전문성과 매너, 과연 공무원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역축제는 그 지역의 특색을 알리고 지역 내의 주민들과 상생하며 관광객들에게 평소 해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주어 그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제고와 경제적 측면에서의 이득을 가져다 주는 훌륭한 수단이다.

 

이러한 훌륭한 수단을 시, , 지자체에서 기획제안서를 받고 대행업체를 선정하여 진행한다.

자신들이 할 수 없거나 생각지 못한 기획을 하고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는 협력사들인 것이고 존경받고 대우 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인 것이다. 협력사와의 관계형성 또한 지자체 축제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연 실상은 어떨까?

오늘 얘기하고 싶은 내용은 과연 지역축제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역량과 태도, 그리고 인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앞으로의 내용은 착실하고 능력 있는 대행사라는 전제이다.

 

최근 필자가 겪은 일을 이야기 해본다.

정말 수도권 지역의 축제가 맞는 것인지? 발주처의 역량이 이처럼 떨어져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내 스스로 이질문을 100번도 더했던 것 같다. 물론 필자 기준, 함안 아라가야 축제와 같이 군수부터 적극적으로 축제를 알리고 운영하고 협력사와 끈끈하게 축제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지자체 공무원들도 있지만 경험한 바로 봤을때는 그런 전문성과 적극성, 그리고 인성을 갖지 않은 발주처도 여럿 존재한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수도권의 축제 이야기다.

 

서울 끄트머리지역에서 진행되는 이 축제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인정받은 장소를 중심으로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위치만 그 장소에서 진행할 뿐, 유네스코가 인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에 활용하던 이성계와 무학대사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고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한 기획단에서 제시한 부분들이 이유 없이 반영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과연 반영이 전혀 되지 않는 다는 것은 기획사의 기획력 부족일까? 발주처의 의지부족이나 이해도 부족일지는 한번 짚어볼 필요성이 있다.

 

이번 축제의 어가행렬 관련 뉴스를 살펴보니 발주처의 불필요한 간섭이 어가행렬의 고증과 퍼퍼몬스를 제한시켰다라는 내용이 있다. 사실로 어가행렬이 쓰는 유건 대신 벙거지로 교체를 요구하고, 사또복도 시대가 안 맞아 철릭으로 요청 하였지만 결국 그냥 구군복으로 진행하였다. 더 웃긴건 잠정목록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겨우 4번밖에 들리지 않은 이성계의 행렬이 하이라이트인데 그 조차 고증이 되지 않은 채 고려착장을 해야하는 것을 조선착장으로 진행한 것이다. 물론 예산이나 지자체의 사정도 고려해야겠지만 사실 이런 부분들이 부지기수다.

 

과연 담당 직원들은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선정된 엄청난 자원을 갖은 축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공부하고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이러한 의심이 든 이유는 또 있다. 발주처의 언행과 태도가 너무 무례하고 예의 없고 비상식적이였다. 과장, 팀장, 계장, 대리 하나같이 무례했다. 요구사항을 정리해서 달라는 대행사 측의 의견을 무시하고 밤 9, 10시 각자 자기파트의 일을 정리하지 않은 채 카톡에 던져주며 내일 아침까지 달라고 말한다. “미안합니다 급하니 이해해주십시오의 말도 아닌 반말로 지시를 한다. 과연 이 축제가 누구의 축제인것인가? 그 돈들은 세금이지 발주처의 돈이 아닌데 말이다.

 

또 축제가 시작되고 무대가 설치되는데 7회차정도 경험했으면 행사장의 바람이 많이 분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했을 것이다. 제안사 측은 그런 부분을 발주처에 얘기하고 모래주머니 구매, 행잉 현수막 금지 등의 의견을 제시했지만..전혀 들어주지 않았고 축제위원장이 독단적으로 행잉 현수막을 추진했다. 결국 아침에 다 찢겨나가 시장님 보고 나서야 담당과장이 처리하라고 지시를 했다.

 

또한 체험부스를 운영함에 있어 쉬는 시간인데 방문객이 있는 것을 본 담당 직원은 운영인력에게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모욕적인 언행을 하여 눈살을 찌푸리게했고, 기존 1회로 예정 됐던 어가행렬이 갑자기 2회로 늘리는가 하면 지역업체 단가를 무조건 행사단가로 적용하여 지역업체를 강제하는 발주처의 입장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갑의 입장에서 대행사를 을취급하고 결국 전문성이 결여된 그들의 지시는 성공적인 축제의 걸림돌이 된다. 체계도없고 메인도 없는 지시는 부스를 5번이나 옮기는 웃픈 현실을 만들어 냈다.

 

물론 이 축제만의 문제 또한 아니다. 다양한 발주처의 공무원들을 접해 봤을 때 열에 2번 정도는 매너없고 예의없고 지식이없는 공무원이 걸린다.

 

협력사로, 인간대 인간으로, 파트너로써 일을 하고 조금 더 서로 논의하여 배우고자 하는 발주처의 자세와 대행사의 자세가 합이 맞았을 때 발전 하는 지역축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박정익(한국지역관광진흥연구원 원장, 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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