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이벤트인은 보도방(?)

2007.07.20 00:15 이벤트넷 조회 5,776 댓글 0
 

1. 이벤트인은 보도방


  노래방등에 접대부를 공급하는 일종의 불법영업형태를 보도방 이라고 합니다. 흔히 이동차량에 사람을 싣고 다니며 필요한곳에서 전화를 받으면 바로바로 보내주는 곳이며 가끔 신문지상에도 오르 내릴만큼 별로 좋지 않은 것이죠.


  그런데 이 좋지 않은 보도방하고 이벤트하고 무슨 상관이냐구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알고 있는 후배가 결혼한지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현재 모 이벤트 기획사의 부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와이프와 대화를 보면...


" 이번주 일요일 오후에 시간 돼?"

" 몰라~~"

" 아니 왜 몰라"

" 모르니까 모르지..."

" 그날 모임이 있는데 같이 갈 수 있어..."

" 몰라~"


  이쯤 되면 짜증이 납니다. 아니 이 인간이 오랜만에 친구들좀 같이 만나자는데 시종일관

모름쇠를 일관한단말야...라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친구의 경우에는

진짜로 모르는 겁니다. 즉 그 날의 일정이 당일 오전이 되지 않고는 모릅니다.

결국 와이프가 하는 말..

" 아니 당신은 이젠 부장쯤 됐는데도 자기 일정 하나 관리 못해~~~" 라며 타박을 한답니다. 맞습니다. 어쨌든 부장 쯤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일정 관리 하나 못하면 어쩌면 무능력 혹은 바보 소리를 들어도 당연하겠죠.


  이벤트 회사의 사장도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가끔 이런 저런 회사의 대표와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약속을 언제하느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일주일전 혹은 최소 3일전에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상식이죠. 사장 정도면 그래도 나름대로는 상당히 바쁜 사람들인지라 미리미리 약속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벤트 업은 전혀 다릅니다. 일 주일 전에 약속을 하자면 대부분 그럽니다.

" 아니 우리가 일주일 뒤를 어떻게 알아요..."

가장 좋은 건 당일 약속하는 겁니다. 아님 아무리 빨라도 하루 전 정도가 최적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약속을 하고도 약속 당일에 약속이 틀어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광고주가 호출을 하면 바로 달려가야 합니다. 그나마 요즘은 이메일이니 웹하드 같은 것이 있어서 예전처럼 배달(?) 가는 경우가 그나마 줄었으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광고주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부르면 눈썹을 휘날리며 달려가야 합니다. 먹고 살것이 집 창고에 충만하다면 어겨도 되지만 대부분은 사업을 하는지라 일단 광고주에 모든 서비스를 다해야 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행사 현장이라도 있다면 무슨 일이 그리도 많이 일어나는지. 평소에는 그 튼튼한 부쓰에 문제가 생기거나 귀창 떨어지게 잘 나오던 음향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하여간 세상사 복잡하다고 이런저런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들이 마구마구 생겨납니다.

  

  현장에서 실무자가 분명 있는데 일단 책임자가 와야 된다고 합니다. 더욱 억울한건 부랴부랴 달려가보면 상황종료... 안 가도 되는 일입니다.


  보도방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첫째, 불법이 아니라는 점, 둘째, 여성, 남성 구분이 없다는 것이고 같은 점은 일단 호출을 당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달려가야 합니다.


  이벤트인은 보도방.


  언제쯤이나 일주일 앞의 자기 일정도 맘 편히 기다릴 수 있는 세상이 올지 그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이벤트인들, 파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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