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좋은 떡이 맛도 좋답니다. 얼마전 모 TV에서 외모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직접 실험을 했습니다. 한적한 도로에서 자동차가 고장이 났을 경우 지나가는 차량이 도와주는 것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등 몇 가지 모델을 만들어서 했습니다. 결과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에게 호감도가 높다고 나왔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직접 실험을 했습니다.
외모가 출중하고 좋은 옷을 입은 사람과 반대로 남루하고 외모가 좀 떨어지는 두 사람이 무단횡단을 하게 했습니다. 외모가 출중하고 좋은 옷을 입은 사람이 건너자 많은 사람이 무단횡단을 따라 건넜습니다. 즉 사람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단적인 예로 성형수술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속칭 강남의 직업여성은 물론이고 일반 가정주부들도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외국에서도 성형수술을 위해 여행을 오기도 하고 의학기술 습득을 위해 외국의 의사들이 연수를 올 정도랍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예전의 유교전통중 부작용중의 하나인 겉치레가 다소 원인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쨌든 보기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좋은건 좋은 겁니다.
모 이벤트회사 다닐때 신입사원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과장때였는데 그 친구는 대학원 졸업등으로 입사가 꽤 늦었습니다. 동갑내기인데 한 명은 과장, 한 명은 신입사원, 특히 당시 다니던 회사의 경우에는 선, 후배간의 규율이 상당히 엄했기에 감히 쳐다볼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깍듯하지 않으면 큰 일(?)나는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외모가 정말 출중했습니다. 한 눈에 보더라도 평생 고생은 털끝 만큼도 안했을 정도의 귀공자풍였고 이목구비 하나하나가 뚜렷하여 이성이 보면 한 눈에 반할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그 옛날 부잣집 외동딸 같은 단아함과 백옥같이 하얀 피부를 가진 그야말로 외모에 대해서는 어디다 내놔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습니다. 광채가 번쩍 번쩍 빛나는 외모였습니다.
어디를 가든 이 친구는 눈에 띄었습니다. 빛나는 외모, 앞서는 패션으로 무장을 한 최첨단 외모병기였습니다. 그렇다보니 광고주가 여성인 경우에는 무조건 300점 따고 들어갑니다.
모 대형할인점 행사를 정기적으로 할 때였습니다. 담당이 여성이고 마침 시집 안간 처녀였습니다. 이 광고주는 두 가지를 얻었습니다. 하나는 말 잘듣는 기획사와 최고 외모의 파트너인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이 여성 광고주, 일사천리로 진행합니다. 대 부분 이 친구가 진행하는 행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반대하거나 이견이 없고 거의 이 친구 말대로 따라갑니다. 거기에 미팅도 이 친구를 따라다닙니다. 그 광고주 회사에서 하게되면 업무시간 내에서만 만나야 되니까 광고주가 우리 회사로 옵니다. 그것도 퇴근 시간, 물론 이벤트 회사가 특별한 퇴근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퇴근시간 즈음해서 방문을 하고 잠시 미팅을 하다가 저녁식사를 하러 가자고 합니다.
기획사야 광고주가 하자면 하는거니까 일단 같이 갑니다. 이 친구의 노림수는 일단 같이 미팅을 하고 직원들과 같이 저녁을 먹고 2차를 단 둘이 가는 겁니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은 꼭 옵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다지 악상이 아닌지라 이 친구도 맘에 들었는지 한참을 같이 다니더니 헤어지더군요.
당시 유행하던 행사 아이템 중의 하나가 주부노래자랑이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절차를 통해 할 수 있고 집객도 잘 되다보니 광고주들 특히 유통업체등에서 많이 선호하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노래자랑 본선에 진출할 정도면 그래도 가창실력에 끼가 제법있는 주부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겁니다. 이 친구 담당이 또한 이 주부노래자랑이었는데 노래자랑 한번 하면 소위 전화번호가 여럿 들어옵니다. 아줌마들중 미시족이라 할 수 있는 30대 초반의 아줌마 들중에서 이 친구에 반해 적극적으로 돌격을 해 옵니다. 노래는 뒷전, 일단 이 친구 전화번호 따는데 혈안이 됩니다. 알려주지 않자 반대로 여기저기 전화번호를 적어 이 친구한테 줍니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진행하면 최소 서너개의 전화번호가 여기저기 주머니에서 나옵니다.
현재 모 이벤트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입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전직 모델 출신이다 보니 일단 얼굴, 신체조건등이 범상치 않습니다. 이 사장은 출중한 외모덕에 광고주에게 인기입니다. 사람에게는 이런 심리가 있습니다. 실력이 출중하거나 외모가 뛰어나거나 유명세가 있거나...이런 사람들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내가 누구와 잘 아는데....라며 뻐기는 유형이죠. 아마도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 한 두 번은 다 있을 겁니다.
그렇다보니 광고주들이 술을 먹다가 이 사장을 부릅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눈이 휘동그레 집니다. 번뜩이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형님, 저 왔습니다.."라고 하는 순간 그 광고주의 어깨에는 살짝 힘이 들어갑니다. 즉 이런 친구가 나한테 형님이라고 하고 전화 한통에 휘리릭 달려온다는 것을 자랑삼아 한답니다. 반대로 이 사장은 그 광고주랑 관계가 돈독해 지겠죠,.
어떤 후배의 하소연입니다.
" 형님, 모 사장 아시죠."
" 알지.."
" 그 친구랑 나이트 클럽을 갔는데요...어쩌구 저쩌구.."
사실은 이렇답니다. 나이트 클럽을 갔는데 웨이터들이 부킹을 하면 보통 여성을 하는데 이 친구한테 집중이 된답니다.
" 형님, 저쪽 사모님이 보자는데..한 번만 봐주세요.." 라고 웨이터가 통사정을 해서 데리고 간답니다.
이 후배도 제법 외모가 귀여운 편이라 일반적인 수준이라면 나이트 클럽같은데 가서도 빠지지 않을 외모인데 옆 사람이 워낙 뛰어난지라 졸지에 왕따를 당한다는 겁니다.
하여간 사람은 돈 많은 집안이던지 아니면 외모라도 출중하던지 두 가지 중의 하나만 있으면 정말 복터진 사람입니다. 대부분은 돈도 많이 않고 외모도 그저그렇고...그런게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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