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權不十年 )
권불십년(權不十年 ). 권세는 10년을 가지 못한다는 말로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오래가지 못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두고 여당의 모 관계자가 권불십년이라며 민심이반의 결과라는 말을 했습니다. 정치적 관심을 떠나 어쨌든 10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으니 기존 여당에게는 권불십년이란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년 전 이벤트 감리를 하느라 VIP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기획, 실행은 하지 않았지만 감리라는 보직 때문에 어짜피 실무는 같이 진행을 했는데 대통령 근자에 있는 분들의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업계에서 VIP행사를 한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행사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최고요직에 있는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모씨의 경우도 업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있을 정도의 악명이 있었습니다. 부처 행사의 경우 업체까지 바꿔 버린다는 소문(?) 이 있을 정도로 그 횡포가 심했습니다. 어느날인가 그분은 그만뒀다고 합니다.
한 번은 외국행사에서 역시 의전 및 수행 관련해서 협의가 있었는데 고압적인 자세를 보았습니다. 물론 측근에서야 그런 것들이 필요하고 가장 상급기관이기에 역시 인정은 합니다만 그 밑에서 일을 처리하는 담당자들을 보니 동정심마져 들 정도였습니다. 어떤 여성수행원이 언론사 기자들에게 해대는 말을 들으니 거의 경악할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듣는 사람들은 치욕적인 것이죠.
이런걸 생각해 봅니다. 저들이 만약 저 자리를 나온다면 어떤 대우를 받을까? 악명이 높았다는 모씨의 경우에도 업계 관계자들끼리 얘기하다보면 " 길거리에서 한번 만나봐라...** 버린다"라는 말을 심심찮게 할 정도입니다. 아마도 이들이 그만 두게 되면 당장의 처지를 떠나서라도 " 아! 옛날이여~~"라는 탄식으로 한 동안 공황상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업계에서도 이 얘기를 깊게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단 우리 업계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아주 필요합니다. "겸손"이라고 할까요? 내가 높은 자리, 갑의 위치에 있다하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과 예의는 지킬 필요가 반드시 있습니다.
일을 주는 입장이라고 해서 경력과 나이를 무시하고 상대방을 하대한다든지 괜한 횡포를 부린다든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이런 피해를 받고 마음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행사는 광고주에게 기획사는 대행사에게 시스템회사는 기획사에게.... 또 일당직을 받는 사람은 시공사에게...중요한 것은 단계가 내려가면 갈수록 그 정도가 더하다는 것을 알 게 되었습니다.
사람인생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평균 2.5명만 거치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혹 훗날 사둔관계가 될지 아님 인척관계가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순리대로 살고 원칙을 지켜가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과 겸손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인생의 최고 덕목이 아닐까요?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좋은 관계가 정립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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