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숭례문 전소 붕괴...대한민국 자존심이 무너졌다”
“시민단체, 잃어버린 문화재에 국화꽃으로 애도 ”
“울고, 분노하고, 절하고.. 숭례문 신드롬”
지난 1주일간 국민들의 눈과 귀는 숭례문을 향해 열려있었습니다.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60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모진 풍상 견디며 버텨온 국보 1호가, 어린이도 아닌 어른의 불장난에 의해 하룻밤 사이에 흉한 잿더미로 변한 모습은 분노의 감정조차 사치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당혹스러움과 부끄러운 감정이 더 큰 탓입니다.
일본의 신문과 방송,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지난 10일 밤 숭례문 화재 발생부터 범인 검거에 이르기까지 화재 관련 뉴스를 빠짐없이 중요한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고 하니 이 기상천외한 사건이 국내용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을 일본에서는 자국의 문화재 관리에 대한 기존의 방재 매뉴얼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하니 타산지석이 되었다 위로해야 할까요?
“KT텔레캅 석연치 않은 점 속속 드러나”
“구청·보안업체 유착의혹 집중 수사”
“방화는 책임 안 진다(?)…이상한 경비 계약”
사건이 일어난지 일주일이 지난 요즘, 보안업체와의 계약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계약서에는 숭례문에서 경보가 울리면 25분 안에 현장에 출동하도록 돼 있으나 시험 작동 결과 경비 업체 직원들은 40분이나 지난 뒤에 도착한 것, 계약에 따라 설치하기로 했던 영상관제시스템도 지난 10일 불이 났을 때까지 설치되지 않은 사실 등이 밝혀지며 6달이나 앞서 계약을 해지하는 바람에 위약금까지 물어주면서까지 신규업체와 계약한 이유에 대해 언론들은 물음표를 달고 있습니다.
한 번은 자로가 공자에게 나라를 안정시킬 묘책에 대해 묻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반드시 명분을 바로 잡겠다."
유명한『논어』의 자로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명’이란 사물에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가 실제 사물에 붙인 이름과 그 사물의 본질이 일치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이란 이름에 부합되는 책임과 의무를 말합니다. 임금, 신하, 아버지 등은 모두 사회관계를 나타내는 이름으로 누구나 그 이름을 지녔으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낭비를 부추기는 공무원”
“개․폐회식 대행용역은 공정해야 합니다.”
전국체육대회 개․폐막식 연출대행선정 입찰결과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예외 없이 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한 현상으로 봅니다. 사람마다 가치판단이 다르고, 습득한 정보가 다르고, 과거의 친소관계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돌이켜 보건데, 입찰하면서 광고주와 어느 정도의 관계를 형성하지 않고 참여하는 업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입찰에서 심사의 공정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기획안에 대한 평가가 아닌 다른 영향으로 입찰결과가 나온다면 기획자들에게는 대단히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 모기업의 전진대회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신선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직원의 대부분인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직접 심사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대리 이하 사원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수주를 하지 못했지만 결과에 불만은 없었던 기억입니다.
전국체전은 단순히 전문체육인들이 기량을 겨루고 시상하는 장이 아닙니다. 주최하는 지자체에게는 홍보를 위한 장이고, 또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국민배심원참여처럼 시민들이 직접 심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차 기술심사는 교수 등 전문가들에 의해, 2차 프리젠테이션 심사는 시민대표들이 하는 방법 또는 그 반대의 방법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시민대표를 뽑는 것도 행사 홍보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기에 지자체 행사의 경우 고려해볼만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교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도 몇 가지 고질적인 문제는 있습니다. 일부 교수들의 경우 현장경험이 부족한 문제, 전문가들의 경우 이미 특정 업체와 친소관계가 형성되었을 가능성의 문제 등이 그것입니다.
항상 논란이 되는 심사의 공정성 문제. 이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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