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컬럼]이벤트업계는 폐쇄적(?)

2009.06.10 14:38 이벤트넷 조회 5,368 댓글 0

이벤트업계는 폐쇄적


이벤트넷을 만든 지 11년이 되었습니다. 느낌으로는 두 어번 정도 눈 깜빡거린 정도인데 이 처럼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네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에 이벤트넷이 일반적인 커뮤니티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취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데... 인라인스케이트도 매니아급으로 했었고 3년 전부터는 배드민턴에 빠져서 일주일에 3-4일 정도를 하고 있죠.(동네에서 아줌마 배드민턴이 아니구요...동호회입니다.^^) 운동 얘기하려는 건 아니구요

포털사이트에 커뮤니티(카페)가 있습니다. 이벤트넷 회원이 현재 25,000여명인데 10분의1도 안 되는 회원이 있는 커뮤니티의 경우에도 많은 글이 올라옵니다. 전부 회원들이 쓰는 글이죠. 라켓사용기, 체육관 방문기, 셔틀사용기, 기술안내 등 무지하게 다양한 글들이 올라옵니다. 디씨인사이드라는 웹사이트의 경우에도 디카 사용기에서 출발해서 현재는 엄청난 웹사이트가 됐죠. 이벤트업계로 따지자면 음향사용기, 새로 나온 이벤트툴 사용기, 장소 안내, 연예인후기...등등 무지하게 많지만 절대 올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본인들의 노하우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단순히 기획서 만이 노하우가 아니라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전 과정상 모든 것들이 결국 노하우이자 보안이라고 생각해서 절대로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무슨 첩보작전도 아니고 비밀결사대도 아닌데 엄청난 작전을 핍니다. 그런데 이렇게 끌어안고 있는 비밀이라는 것이 어떻게 되나요?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죠. 한 마디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내가 갖고 있으면 비밀 노하우가 되는 겁니다. 참으로 웃긴 일이죠! 물론 그렇지 않은 노하우도 있지만요.


방송기자 지망생이 모이는 카페회원이 1만 명 정도 있답니다. 많은 정보를 공유한다고 하더군요. 도우미 커뮤니티가 있는데 펑크를 냈다거나 돈을 주지 않았다거나 하면 그야말로 난리가 납니다. 잘 못 걸리면 매장 당합니다. 이외에도 자신의 권리 혹은 이익을 위한 커뮤니티가 있는데 대 부분 비슷한 목적과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고려청자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비법을 전수하지 않아 후손들이 지지리 고생하면서 비슷한 청자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비법만 전수했더라면 이 고생 안 해도 명맥을 유지할 텐데 왜 그냥 돌아가셨는지요? 이벤트 관련 업무지식이 무슨 고려청자도 아니고 죽어도 나만 갖고 있겠다고 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벤트 업무지식....죽어서 무덤까지 갖고 가시렵니까?

“ 재네들이 우리처럼 연예인 연락처 하나 알아내려고 선배 집 앞에서 벌벌 떨며 기다려봤겠니... 아님 장소 도면 한 장 얻으려고 1주일 내내 커피를 타봤겠니....” ‘과장된 얘기지만 이 같은 상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연예인, 공연 팀 심지어는 도우미, 진행요원에게 횡포를 당하면서도 그저 술자리 안주삼아 날려 보냅니다. 올바른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에게 공유라는 문화가 있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이전에 우리들의 권리를 찾을 수 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업무 특성상 개인적이고 팀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그래도 폐쇄적인 것 보다는 공유를 통해 발전을 위한 바탕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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