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오래된 여성 기획자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대학 동창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 바닥은 말야...”라고 했더니 갑자기 찬물 끼얹은 듯 조용하더니 친구들이 물끄러미 쳐다보더랍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바로 “바닥”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답니다. 여대 출신인 그녀들의 인식에 “바닥”이란 말은 화류계나 혹은 밑바닥에 있는 이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여간 그녀는 그 이후로는 “이벤트업계”라는 말로 확실히 바꿨다더군요.
이벤트 업계에 보면 유난히 이 말을 자주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필자의 경우에 나름 업계 종사자들을 많이 만나는 편인데 후배 같은 경우에 “바닥”이라는 말을 쓰면 면전에서 얘기를 하곤 합니다. 이후에 쓰는지 안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에도 이 단어는 스스로 폄하하는 말이라고 생각되어 별로 듣기 좋지는 않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상으로 보면 “ 이 바닥엔 양아치가 많아..”라며 유난히 “바닥”을 강조하는 사람을 보면 그 중에 실제로 양아치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지만 유난히 “바닥”을 강조하던 회사 대표가 있었습니다. 별로 보기는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간혹 보는 날에는 어김없이 “바닥” 비판에 나섭니다. 양아치도 많고 전부 반칙투성이고....하여간 남의 욕에는 열변을 토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결국은 임금체불에 업체 빚만 잔뜩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은 어딘가에 가서도 그 “바닥”을 욕하며 열심히 스스로 양아짓을 할 듯 합니다. 지극히 지엽적인 사례지만 이외에도 유사한 사람은 많이 봅니다.
세상을 보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필자의 생각에는 이 세상을 보는 기준은 바로 자신입니다. 자신이 긍정적이면 업계도 긍정적으로 볼 것이고 자신이 부정적이면 업계를 부정적으로 봅니다. 내가 월급을 못 받았으면 이 바닥은 전부 임금체불이고 퇴직금을 못받았으면 전부 퇴직금 체불일겁니다. 주변에 이런 사람 많습니다.
지금이라도 주위를 돌아보시죠. 유난히 “바닥”이라며 폄하하는 사람 혹은 유난히 부정적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세요. 존경하는 선배, 사랑하는 후배, 믿음직한 동기처럼 느껴지나요? 아마도 대 부분은 그렇지 않을겁니다. 능력 인정받고 동료로써 선배로써 후배로써 신뢰가 있는 사람들은 대 부분 긍정적 사고를 갖은 사람이 많습니다. 세상에는 불변의 이치가 있습니다. 이 바닥 운운하며 타 업종으로 전환한다고 칩시다. 옮기면 뭐가 나아지나요. 여기서 새는 바가지는 저기서도 샙니다.
이런 사람들 있습니다. 후배들을 보면 볼 때마다 “ 넌 여기서 비젼이 있다고 보니...어여 그만둬라...왜 이 바닥에서 생활하니... 등등 참으로 못난 말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한번 보시죠. 이런 사람치고 능력 있고 된 사람이 있나요? 이런 사람들은 하루 빨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업계를 떠나서 다른 업종으로 가셔야 합니다. 물론 그 업종에 가면 똑 같은 말 하시겠죠. 똑 같은 대접을 받을 것이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고 비젼을 갖기 전에 일단은 자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바닥”이란 말을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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