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탐방] 개미엔터테인먼트, 이광채 대표

2010.12.12 12:21 이벤트넷 조회 11,110 댓글 0

세계로 뻗어나가는 넌버벌 퍼포먼스를 만들 겁니다공연펀타지제작자 '개미 엔터테인먼트' 이광채 씨


열정은 전염성이 강하다. 열정이라는 불씨가 활활 타오르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다. '개미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광채 씨는 SBS '웃찾사의 개미핥기로 이름을 알린 개그맨이다. 실제로 만난 이광채 씨의 첫인상은 아이러니하게도누구라도 이 사람 옆에 있으면 힘이 날 것 같다는 것. 느릿느릿한 표정과 목소리로개미 퍼먹어를 유행시킨 개그맨으로서의 이광채 씨가 N극이라면, 뜨거운 열정을 품고 24시간 공연만 생각하는 청년 사업가 이광채 씨의 모습은 S극이었다.

 

공연 기획에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

개그맨을 하기 전부터 오랜 꿈이 공연기획사를 차리는 것이었다. 공연기획사 설립이 2년째 접어들면서 임혁필 씨와 함께 이번 공연 '펀타지'를 제작하게 됐다.

관람후기를 봤는데 평이 아주 좋더라.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인 것 같다.

넌버벌(대사가 없는) 퍼포먼스라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현재 반응이 좋아 다행이지만, 끊임없이 수정할 생각이다

컨텐츠만 좋으면 장수하는 극도 많더라.

맞다. <난타>같은 경우 전세계인에게 어필한다. 우리 쇼는 <라스베가스 미니쇼>컨셉이다. 기존  대학로 공연은 연극이나 뮤지컬, 개그쇼 뿐이었다. 우리 쇼는 샌드 애니메이션, 마술, 코믹, 마임, 스윙댄스 등의 복합적 요소가 섞여있다. 외국인이, 어린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 성공한 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공연 제작을 하며 느끼는 업계의 어려움은 있다면.

공연 시장은 고정적이지 않다.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공연 취소가 많이 되었다. 하지만 좋은 컨텐츠를 만들면 시장이 어려워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가.

언제나, 어디에서나 얻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이 있지 않은가. 여러 가지 다양하게 보려고 한다.. 사실, 문제는 자본이지. (웃음) 구현하고 싶은 것은 무궁무진하다.

공연에 수정을 계속 하는 것 같다.

계속, 계속 한다. 그런데 돈만 생기면 투자하니, 정작 나는 돈이 없다. 지금 이 옷, 신발 다 주워온거다. (웃음) 원래 모험과 변화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개인적으로는 큰 돈 벌 욕심이 없기도 하고.

개그할 때는 어땠나.

죽기 살기로 했다. 개미핥기 할 땐, 녹화 전에는 종일 굶었다.

왜 굶었는가.

최대한 불쌍하고 힘없어 보여야 하는 캐릭터였잖나. 개미핥기 하는 1년간, 녹화하기 전 저녁과 녹화하는 날 오전에는 쫄쫄 굶었다. 끝나면 달려가서 소나기 밥을 먹었지.(웃음)

원래 그렇게 몰입하는 성격인가.

내가 좀 공격적이다. 하나만 보고 달려간다. 지금은 공연 하나만 바라보고 달린다.

개미핥기 캐릭터는 정말 희한했다. 기존 개그맨이 아닌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만나보니 티비와 너무나 다르다.

중국 동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말투가 독특해서. 그게 다 연기다. 초반에 개미핥기 할 때는 내 옆에 있던 친구가 캐릭터를 못 잡았다. 그래서 그 친구가 말을 많이 하는 것으로 컨셉을 잡았다. 나는 거의 말을 안 하고 그 친구를 살려 주는 거지.


'
조화'에 신경을 쓴 건가.

당연하다. 공연은 조화가 제일 중요하니까. 서로를 배려하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극 전체가 산다.

말도 빠르고 굉장히 활력이 있어서 TV에서 본 것과 정반대다. 연기력이 좋았나 보다. 정극을 할 생각은 없었나.

손예진이 나온 <무방비도시>에 출연의뢰가 들어왔는데 거절했다. 나중에 선배들이 '영화는 무조건 하고 보는 거다라더라.(웃음) 지금은 공연에만 올인하고 싶다. 연기는 나중에 차차.

일중독인 것 같다. 취미는 무엇인가.

체격을 보면 안 믿겠지만, 연예인 야구단의 에이스 투수다. 팀이 열 개 정도 되는데 알만한 사람으론 개그맨 왕비호, 변기수 등이 있다. 술담배를 안 하니까 야구가 유일한 낙이다. 경기에 집중하면 모든 걸 잊을 수 있다. 야구할 때 정말 행복하다.

공연 제작자 중에 롤모델이 있다면.

난 그런 게 없다. 그저 지금 하는 공연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단 한가지 생각만 하지, 누구 뒤를 이어 가야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결심인가.

맞다. <난타>의 송승환씨 같은 분이 좋은 제작자라고 생각은 한다. 그런데 나는 평생 무대에 서고 싶다. 무대 위의 나를 보고 사람들이 '' 터질 때의 느낌이 너무 짜릿하니까. 후배들에게는 '무대에 직접 서는 제작자'의 롤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바람이 있다면 우리 회사와 공연식구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보조출연자들까지 모두. 가끔 제작자 중에 자기 욕심 채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

'공정한 분배'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 하다.

그렇다. 내가 다 밑바닥부터 겪어봤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후배 제작자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 같다. 다함께 잘 되고, 다함께 나누는 제작자.

잘 됐을 때의 얘기지만, 그러려고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기획사 대표로서의 다짐이 있다면.

신뢰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좋겠다. 믿고 일할 수 있는, '착한 기획사'를 만들고 싶다.

* 개미엔터테인먼트(http://www.gaemee.co.kr/) '펀타지'는 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된 '넌버벌 퍼포먼스쇼'. 제작사 대표 이광채와 연출자 임혁필을 중심으로 프로 마술사 김학영, 버블아티스트 서동희, 스윙댄서 김거성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꾸민다. 특히 미술을 전공한 임혁필이샌드 애니매이션(Sand Animation)’을 직접 선보여 눈길을 끈다. 기존의 개그쇼가 아닌 정통 퍼포먼스쇼펀타지는 오는 2011 1 30일까지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공연된다. 문의 02-548-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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