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68세 기획자, 토루나카타 씨

2013.12.23 15:12 이벤트넷 조회 5,978 댓글 0


나카타상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97년이다. 당시 일본의 이벤트관련 회사를 검색하다가 몇 몇 재미있는 아이템을 발견했는데 그 중 한 회사가 나카타상이 운영하는 (주)포시즌이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에어브러쉬 페이스페이팅 관련 제품을 아시아 독점으로 운영하고 있던 회사였고 당시만하더라도 대 부분 손으로 페이스페인팅을 했던터라 에어브러쉬는 한국에는 없었던 새로운 이벤트도구였다.

몇 몇 회사에 팩스를 보냈다. 한국에서 이벤트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엄상용이라고 하는데 혹시 한국에 비즈니스 파트너가 없다면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자는 식의 내용이었다. 그 중에서 2곳에서 연락이 왔고 두 사람 모두 한국을 방문했다. 후쿠오카에 있던 무라이상, 그리고 오카야마에 있는 나카타 상.

그 만남이 지금까지 거의16년을 이어오고 있다. 그 동안 넷아트, 스노우머신 등을 비롯하여 한국기업이 일본에 가서 행사를 하는 경우 일부 나카타상을 통해 일을 했었다. 지역은 오카야마였지만 동경, 삿뽀로, 오사카 등에 지인이 많이 있다. 우리 말로 여기저기‘발이 넓다’라는 말은 인맥이 넓다는 뜻인데 일본어로는 가오(얼굴)히로이(넓다)라고 한다. 나카타 상이야말로 이벤트업계에 인맥이 전국에 걸쳐 넓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싸움이나 다툼”이 없다는 것이 내세울만 하다.

1947년생이니 우리나라 나이로 따지면 67세이다. 지금도 열심히 탁구와 등산, 런닝으로 건강을 다진다. 이유는 딱 하나, 75세까지 일을 하기 위해서란다. 지금도 그는 기획서를 직접 쓴다. 그리고 매년 미국의 IAAPA쇼에 참관하거나 기타 외국의 새로운 아이템 발굴을 위해 3~4회 해외 출장을 간다.
 

지금 일본에서 인기리에 전시중에 있는 ‘불가사의한 과학관’을 만들어서 전국 순회 전시를 하고 있는데 꽤 인기가 높다. 샌프란시스코의 과학관과 착시현상, 3D, 4D등을 응용한 전시회로써 초등학생, 중학생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2014년의 경우 70% 정도가 예약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금은 한국과 특별한 비즈니스 관계는 없지만 연 2~3회 정도 방문하고 있다. 휴식겸 겸사겸사 찾는다. 술을 안 하기에 항시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다. 맛있는 집이라고 하는 것은 뒷골목에 있는 ‘저렴한 맛 집’이다. 연탄구이 생선구이, 쌈밥, 감자탕, 콩나물 해장국 등을 즐긴다. 아마 일본 사람 중에서는 한국의 뒷골목에 있는 맛집은 가장 많이 가봤을 듯하다(저렴한 맛 집).
 

내 인생 멘토이기도 하다. 가장 본받을 점은 75세까지 일을 하겠다는 열정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활동력을 보이는 체력과 겸손한 자세이다. 지금껏 17여년을 보면서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고 짜증 섞인 얼굴을 보인 적이 없다. 간혹 곤란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큰 무리 없이 극복을 하는 모습을 보면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나이 40세만 넘어도 일자리가 없어지고 50을 넘으면 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현실과 일본을 비교해 보면 안타깝다. 우리도 70세를 넘어서까지 일을 하겠다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20년 남았다...^^



(1999년 밀레니엄행사에 사용했던 넷아트)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

댓글 등록

최상단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