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쇼콘트론 연출사례, 뮤지컬 드림걸즈

2009.06.17 16:41 이벤트넷 조회 5,781 댓글 0


1.  그간의 활동

 

최근 한국이벤트프로모션 협회 8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로 소장은 미국에서 학위를 마친 후, ‘쇼컨트롤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연출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고자 2007년 가을 디지큐㈜를 설립하였다. 지난 해 이벤트, 전시, 공연 등 제반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펼친 디지큐는 디지털 프로덕션이라는 세계적인 제작트렌드에 반해 아직 생소하게 느끼는 국내업계의 현실 속에서도 꾸준히 다음과 같은 디지털 연출사례들을 만들어 왔다.

 

시청 청사 벽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디지털 미디어 쇼(2008.5), COEX 주류박람회 임페리얼 부스 시스템자동화(2008 8), 4개의 각기 다른 크기/위치의 LED 패널들을 구성한 송도아트센터 기공식(2008 9), 삼척 시내 죽서루 절벽에 90M 애니메이션영상을 투사한 미디어 쇼(2008 10) 등은 디지큐㈜가 쇼컨트롤(Medialon)을 활용하여 쌓아온 그간의 최초 연출사례들이다.


 

2.  뮤지컬에의 접목

 

또 하나의 성공사례로 디지큐는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뮤지컬 드림걸즈에 쇼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하였다. 이 뮤지컬 드림걸즈는 한국의 오디뮤지컬컴퍼니(대표 신춘수)와 브로드웨이 공연기획사 Vienna Waits Production (대표 John Breglio)과의 한미 합작 프로덕션으로 지난 2 27일 샤롯데 극장에서 세계초연으로 막을 올린 이래 726일까지 한국공연을 거쳐, 11 4일 뉴욕의 Apollo 극장에서 본격적으로 세계 배급시장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현란한 LED 마술로 빚은 꿈의 무대”, “LED 연출; 상상의 승리”, “화려함의 극치 초대형 뮤지컬등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이 뮤지컬은, 연출이자 안무자인 Robert Longbottom의 지휘아래, 종래의 목공/화공 개념을 탈피하는 이동형 키네틱 구조 활용으로 유명한 Robin Wagner (무대 디자이너), 우리에게 친숙한 디즈니랜드 멀티미디어 쇼 FANTASMIC을 디자인한 Ken Billington (조명디자이너), 토니 상 5(Nine, Crazy for You, The Producers, Hairspray, Grey Gardens) 수상경력의 의상디자이너 William Ivey Long 등 최고 크리에이터들의 조합으로 완성되었다.

 

3.  영상연출

 

600여벌의 화려한 브로드웨이 의상이나 탁월한 씬별 조명해석도 볼거리이지만, 압권으로 회자되는, 5개의 LED(가로 2mx세로 6m) 패널만으로 아무런 세트 없이 총 117개의 씬을 표출해내는 영상연출의 이면에는 디지큐의 활약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쇼컨트롤은 시스템 전체를 통합 명령하는 마스터 시스템이지만, 배우나 오케스트라의 라이브로 이루어지는 뮤지컬의 특성상 본 공연에는 무대감독이나 오케스트라 지휘자 (음악감독)의 큐에 따라 동기화되는 슬레이브 시스템으로 쇼컨트롤이 종속적으로 적용되었다.

 

이러한 영상연출은 모든 큐에 의해 조명콘솔로부터 시작되도록 설계되었다. 국내최초로 시도된 장비인 맞춤형 미디어 서버 Dragonfly 3(멀티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Spyder, Encore, Watchout등을 사용한다) 조명콘솔(GrandMA)로부터 MSC (MIDI Show Control) 신호를 받아 LED패널에 영상 소스를 내보낸다. 다시 말해, 조명과 영상이 동시에 시작해야 하거나, Black Out 되야 하는 경우에, 조명과 영상 오퍼레이터가 큐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서로 맞지 않아 깔끔한 장면 마무리가 오점으로 남는 경우는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드림걸즈에는 사전 제작된 그래픽/플레이백 영상 소스 외에 인터랙티브 공연실황을 포착하는 3대의 무인카메라가 도입되었다. 무대 정면, , 우를 촬영하는 이 HD카메라(SONY BRC300)는 디지큐의 쇼컨트롤러(Medialon Manager Pro)를 통해 RS232로 제어하는데 미리 설정된 각 카메라의 메모리를 지정된 음악 큐타임에 맞춰 사용하기 위함이다. 카메라의 live on-air 신호를 비롯해 제반 source를 믹싱하는 매트릭스(Kramer SD 7588V)또한 RS232(컴퓨터 시스템간의 데이터를 주고 받는 프로토콜 중의 하나)로 컨트롤하여 음악의 특정 부분 배우가 무대의 지정된 위치에 서면 Medialon 명령에 따라 중계 화면이 실시간(real time)으로 패널에 디스플레이 된다. 이는 기존 일반공연의 경우 영상분야에만 3인의 카메라맨과 1인의 오퍼레이터 총 4인의 인력소요를 장비로 대체하는 인건비 절감 효과를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원거리 전송에 취약한 RS232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신호를 Ethernet으로 변환시키는 인터페이스(Moxa Nport 5150)를 사용하여, 무대로부터 80M 떨어진 객석 뒤 백스테이지에서도 카메라 컨트롤이 문제없도록 시스템을 구성하였다.

 

그럼 무인카메라 조작은 어떻게 하는가? 카메라의 pant/tilt, zoom, focus, memory preset 등 거의 모든 기능이 Medialon으로 컨트롤(RS232) 가능하다. SONY카메라의 기능상 한 카메라에 메모리를 6개까지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곡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배우들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프리셋된 메모리 6개 중 한 개를 선택하는 것은 조명으로부터 받는 DMX(RS-485를 기반으로 하는 조명 통신 프로토콜)에 의해 정해지는데, DMX 신호값에 따라 Medialon이 카메라의 메모리를 호출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조명이 음악에 맞춰 디자인되었으므로, 조명 큐가 실행될 때 영상 큐와 함께 카메라도 지정된 메모리가 호출되어 정확한 동기화(Synchronization)가 가능한 것이다.

 

4.  특정장면연출

 

라이브 공연이라는 특성상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은 매일 매회 박자가 동일할 수 없지만, 2시간 반의 전체공연 중 모든 시스템요소들이 입체적으로, 극적으로 연출되어야 하는 대표 곡, 특정 대목의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음향콘솔(DiGiCo)에서는 지휘자만 들을 수 있도록 샘플링 비트를 보내주어 일정 박자를 유지하게 함과 동시에 조명콘솔에게는 Timecode 신호를 보내준다. timecode에 맞춰 조명콘솔에서는 시, , , 프레임 별 메모리된 조명큐가 자동 실행되고, 앞서 말한 것처럼 조명과 연결되어 있는 영상 또한 이 조명큐와 함께 실행되는 것이다.

 

그 예로서 1막에서 놓쳐서는 안될 ‘Stepin’ to the bad side’ 경우, 배우들이 음악에 맞춰 패널 뒤 동선으로 퇴장하면 패널에 마치 배우의 실루엣이 보이는 것처럼 제작된 영상이 표출되는데 이 부분이 바로 음향, 조명, 영상이 모두 연결되어 동기화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2막의 백미 ‘One night only’ 는 배우의 대사가 영상 속에서 텍스트로 동시에 나오므로 단 1초라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제대로 연출 될 수 없는 장면이다


 

 <1‘Stepin’ to the bad side’ 장면>

 

 

  <2‘One Night Only’ >

 

5.  맺음

 

아울러 드림걸즈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국빈행사 경우처럼 모든 시스템이 주/예비 이중으로 구성되었다. Main 시스템이 문제가 생길 경우, 이것 역시 Medialon으로 즉시 Backup 시스템이 가동되도록 설계되어 있고, 따라서 실연 중에는 Main Backup이 동시에 가동된다. 시스템이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장치를 통해서 완벽한 쇼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쇼컨트롤 시스템은 모든 것을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을 연출해내며, 사람이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줄여주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사람에 의해 사전에 정확히 기획되어야 하고 그에 맞춰 프로그래밍이 필요한 사람에 의한 작업이지만, 리허설을 통해 점검이 사전에 완료되었다면 약 5개월에 걸친 총 180여 회의 대장정은 언제나 단순 점검만으로도 동일한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 이번 드림걸즈 공연은 세계초연이라는 이슈와 함께 하드웨어장비와 오퍼레이터에 의존하는 기존 국내제작방식을 진일보시켰으며, 쇼컨트롤이 활용되어 IT와 선진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최초의 디지털 제작방식이 도입되었다는데 또한 의미를 갖는, 한국공연사의 한 획을 긋는 기념비 작품적 시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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