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3일부터 3일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네 번째 서울김장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올해도 수많은 서울시민들이 김장과 함께 사랑을 담아서 우리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그 넓은 서울광장을 김장을 담그는 사람들로 가득한 모습은 정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작년에는 3일간의 일정 중 하루만 김장을 담가서 조금 아쉬웠는데요. 올해는 3일 내내 김장을 담그면서 더욱 많은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어서 한층 더 기뻤습니다.
3일 간 만들어진 김치가 무려 120톤!
말로 들어도 엄청난 양이지만 김장김치가 담긴 하얀색 스티로폼 박스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니 정말로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김치가 담긴 저 박스들은 각 구청으로 전달되어 우리 이웃들에게 일일이 전달된다고 합니다.
서울공원을 가득 메운 김치를 담그는 시민들 외에도 눈에 확 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두개의 큰 에어돔이었습니다.
작년에는 빨간색 에어돔이 하나 있었는데 올해는 김장독 모양의 에어돔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빨간색 에어돔 안에서는 김치의 명인들이 직접 그 비법을 전수하는 명인의 김장간과 시민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 집에 가져갈 수 있는 우리집 김장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국가공인 명인 칭호를 받으신 분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해 주시는 모습도 정말 신선했고 이분들의 지도를 받아서 시민들이 집에서 먹을 김장을 직접 해 갈 수 있는 시간이다 보니 유료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까만 에어돔 안에서는 우리 김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김치 뮤지엄과 외국인들이 우리 김장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외국인 김장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김치 냉장고, 김장하는 모습을 담은 닥종이 인형 디오라마 등 김치뮤지엄의 볼거리도 풍성했지만 정말 신기했던 것은 외국인 김장간이었습니다.
외국인들만 사전에 신청을 받아 치러져서 내국인은 참가가 불가했지만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들이 서툴게 김치를 담그고 맛보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은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됐는데 전 세계에서 오신 분들이 많다 보니 영어를 못 알아들으시는 분들도 많아보이던데 강사 선생님과 함께 스탭들이 직접 테이블을 돌며 도와줘서 김치 담그는 데 큰 문제는 없어보였습니다.
비단 이곳 뿐 아니라 행사장 전체에 정말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김치가 우리 문화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서울광장 외에도 무교로 일대에는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김치를 테마로 한 푸드트럭들로 구성된 먹거리 마당과 젓갈, 소금 등 김장 재료들을 살 수 있는 김장마켓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김장문화제의 핵심인 김치 담그기, 김장 체험 등이 전부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그냥 구경가신 분들은 현장에서 참가가 어려워서 아쉬울 수가 있었는데 김치를 담그는 프로그램 외에도 이렇게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아쉬움을 덜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행사의 규모에 비해서 현장에서 즉석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었습니다. 다음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풍성해지는 서울김장문화제, 다섯 번째 서울김장문화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지 내년을 기대해 봅니다.
아트카오스 전석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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