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비티엘플랜비

2017.04.02 12:46 박보현 조회 2,289 댓글 0

탄탄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자연스러운 근무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비티엘플랜비(대표 이강호)의 김태욱 이사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Q1. 비티엘플랜비는 어떤 회사인가요?

A. 행사나 이벤트, 공연을 기획하고 대행을 주로 하는 기획사라고 할 수 있어요. 삼성화재 연도시상식, 현대해상화재보험 시상식, KB국민은행 콘서트, 웅진씽크빅 관련 콘서트 등 시상식이나 콘서트를 많이 하는데 주로 연출행사 위주로 진행이 되는 편이에요. 프로모션, 운영과 관련된 것보다는 연출자의 포지션이 중요하고, 회사에서 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그런 행사들 위주로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Q2. 회사명에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 혹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BTL은 업종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회사이름을 PLAN B라고 보면 되는데 PLAN A라는 것은 어떤 정해진 계획으로, 이미 광고주들 등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치면 기본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순서라던가 그런 것들이 항상 루틴하게 정해져 있잖아요. 이미 광고주들이나 다른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것이죠. 거기에 대해서 다른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그런 고정관념을 깨보자는 의미에서 PLAN B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B급 문화를 좋아하기도 합니다(웃음)

 

 

 

Q3.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희 회사는 다른 회사와는 조금 다른 점이 지자체, 정부, 기타 유관기관 등에서 진행하는 관 쪽 행사에 대한 실적이 거의 없어요. 실제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 일도 형식에 치우친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쉽게 말하자면 PLAN B를 원하지 않는 그런 행사들이기 때문에 그쪽에 대해서는 크게 메리트를 못 느끼는 것도 있고, 회사 구성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행사라고 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리고 저희 회사는 대행사하고도 업무를 진행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다 독립적으로 광고주들하고 붙어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이 힘들 수도 있고 재미있을 수도 있죠. 저희가 진행하는 모든 일은 100% 광고주들에게 경쟁프레젠테이션을 해서 다 따내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기획서 작성을 하고, PT를 고민하고, 실행을 해야 하니까 직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들 수 있죠. 저희는 시상식이나 콘서트를 많이 하는데 매년 행사를 진행하더라도 똑같이 할 수가 없으니까 계속 바꿔주어야 하는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희와 6~7년 된 클라이언트의 행사라도 다른 회사들 역시 PT를 하니까 지켜내기 위해서 고민을 하는 것이죠. 


 

Q4. 회사 내 조직구조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우리 회사는 프로젝트기획본부, 전략기획본부,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이렇게 기본적으로 3개의 부서가 있어요. 실행을 위주로 하는 프로젝트기획본부는 2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2개의 팀에서 실무를 맡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략기획본부는 기획서 작업을 주로 하는데 저희는 비딩이나 PT 위주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획서 작업 물량이 많은 편이죠. 그래서 프로젝트본부의 기획1팀에서는 PT단계에서부터 전략기획본부와 PT작업을 같이 합니다. 커뮤니케이션본부는 모바일과 프로모션 쪽 사업을 진행합니다. 모바일은 SNS와 관련된 것들 그리고 기업에서 연간으로 진행되는 모바일 프로모션, 블로그와 같은 SNS사업을 같이 진행하는 사업부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3개의 본부에 총 5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5. 그렇다면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회사내규 자체가 별로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채용기준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아요. 예를 들자면 출퇴근 시간이나 휴일에 대한 제한이 별로 없어서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이 완전 자율적입니다. 제한이 아예 없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본인이 나와서 진행해야 될 상황이 있으면 그 때 출근을 하면 되는 식이에요. 인력을 뽑을 때도 저희가 보는 기준은 PPT로 낸 자기소개서만 봐요. 어떤 내용을 꼭 넣어야 한다는 기준은 없고 편집 능력,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능력 정도를 보는 것이죠. 학력도 아예 안 본다는 말이 맞겠네요. 실제로 저 같은 경우도 저희 직원들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몰라요(웃음) 외국어를 할 줄 알면 플러스요인이 되겠죠. 해외업무도 1년에 두, 세 번 정도 진행을 하니까 영어가 가능한 친구들을 우선적으로 업무에 투입하죠.

  경력직도 공고를 내거나 소개를 받긴 하는데 저희 회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경력직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희 회사는 올해가 햇수로 10년째 되는데 본부장이나 팀장급들은 그 전에 제가 다른 회사에 있었을 때 데리고 있던 팀원들이에요. 그렇게 해서 한 15년 정도 저와 호흡을 맞춰온 친구들은 있는데 경력직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경력직들이 중간에 들어오더라도 저희 회사의 상하서열 부분 고리가 되게 약하다 보니까 오히려 경력직들은 적응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회사에 현재 경력직은 없습니다.

 

 

Q6. 비티엘플랜비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경영 안정성이 제일 크죠. 부채비율이 전혀 없어요. 지금도 회사를 한 7, 8개월 정도 쉬어도 회사가 운영될 수 있을 정도라 운영 안정성도 확보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는 단순한 이벤트회사가 아니라 예림당하고 티웨이항공의 계열 관계법인이에요. 이것으로 인한 장점이 있다면 항공료가 싸다는 점?(웃음) 그래서 복지 쪽이 상당히 좋은 편인 것 같아요. 직원들의 자율성을 그만큼 많이 강조를 하죠. 그러다 보니까 직원들 유대관계가 되게 좋아요. 상하개념이 별로 없다는 것이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 같은 경우는 직원들에게 스케줄 통보를 받죠(웃음)

 

 

Q7. 이벤트기획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상상력인 것 같아요. 교육의 문제인 것 같은데 대학이나 모임에서 교육을 몇 번 진행해봤고, 고등학교 졸업한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해봤는데 상상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쉽게 이야기하자면 전례에 없는 경우를 하려니까 생각을 못 하는 것이죠. 그리고 요새 젊은 친구들이 아이디어를 내는 부분에 있어서 더 보수적인 것 같아요. 경험의 문제도 있겠지만 제가 볼 땐 이렇게 했을 때 어떤 형태의 그림이 나올까에 대한 상상 자체를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전례가 없는 경우라 설득하기도 힘이 들고, 오히려 갑갑할 때가 있어요.

  상상이라는 것은 공상과는 다르죠. 공상은 되게 뜬금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판타지적인 것이라면, 상상은 정보나 학습에 의해서 얻어진 지식들을 가지고서 다시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젊은 친구들은 공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기획자나 연출자에게는 공상이 아니라 상상력이 필요하죠. 가지고 있는 정보나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떤 식으로 재배치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계속 해야 하죠. 환경이나 장비들은 굉장히 많이 변합니다. 쓸 수 있는 기술들에다가 접목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은데 오히려 사람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저희가 계획을 가지고 하는 상상이 좋은 창작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8.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이벤트업계의 일이 정신적으로는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이벤트업계에서 일을 하기 전, 대기업에서 일을 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잘 못하고, 조직문화에 익숙해지지 못 했던 성격이라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일은 다 힘들고,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밤을 샐 일은 항상 있어요. 하지만 그건 자신의 의지로 밤을 새는 것이냐, 남의 조종을 당하는 것이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그 후에 저는 이벤트업계의 일을 하면서 회사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직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최소한 가기 싫은 회사는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죠. 할 일 없는데 회사나 갈까 라는 느낌이면 더 좋을 것 같고, 실제로도 휴일에 할 일이 없으면 회사에 나왔다가 가고 그래요. 이런 모습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언론이나 교육하는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공무원이 꿈이라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어쨌든 기성세대들이 다 이렇게 만든 세태인 거니까 그래서 보면 좀 안타깝고 답답하죠. 교육체계 자체가 그러다 보니까 과연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는지 알고는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갑갑한 부분도 있죠.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 일은 쉽게 이야기하자면 전체, 사회 분위기가 자유로울 때 더 좋고, 확실히 사업이 더 잘 되는 편입니다. 반면에 사회적인 분위기가 안 좋게 흘러가면 돈을 아무도 안 쓰려고 하니까 사실 힘들어지죠. 그래서 지금 공부하는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이 일에 비전이 없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 나아지겠죠. 저는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박보현 학생기자 (경기대학교 관광이벤트학과, dnflwlq84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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