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오산대학교 이정진 교수

2007.02.13 10:43 이벤트넷 조회 3,738 댓글 0

제1회 이벤트 프로모션 공모전을 마치고 . .

 

공모전에 학생들을 이끌고 응모하고 또 본선현장에 참여했던 한 사람으로서 당시의 과정과 소회를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벤트컨벤션학회가 주최하고 이벤트넷이 주관한 "제1회 대학생 이벤트프로모션 기획공모전" 소식을 접하고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매우 반가웠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특히 이벤트업계가 바라보는 자리에서 학생들의 기획공모전이 이루어진다면 학교와 업계가 서로의 기대와 현실적 요구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에게 공모전 참가를 강력하게 권유했고 다행히 학생들은 밤새워가며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몇 편의 작품을 출품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와 학생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많은 수준차이를 갖게 되지만 단 한편이라도 업계에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다행히 본선에 두 팀이 진출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몇번에 걸쳐 내용보완과 PT 연습을 하였지만 사실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학생이라는 신분자체가 아직은 배우는 과정에 있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그들에게 현장에서 요구하는 처절한 프로의식을 강조해도 얼마간 한계는 있기 마련입니다.

본선 현장에는 기대 이상의 작품들과 기대 이상의 많은 업계, 학계 참여가 있었습니다. 진행상의 작은 폴트들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실 있는 공모전이 되었는가 하는 게 더 중요하고 그런점에서는 매우 성공적인 공모전 행사였다고 평가될 만한 행사였습니다. 학생들의 참신한 발상과 현실적인 어프로치 전략, 능숙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본선 결과는 본상 한 팀 수상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제자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개인적 수상의 영광보다 경쟁과 비교체험이 더 중요하고, 나아가 업계와 학계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이번 공모전의 취지에 동참하는 데 더 많은 의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벤트' 자체는 이미 10년 넘은 세월동안 수없이 진행되었지만 '이벤트'업게에 진출하려는 '이벤트 전공' 젊은이들은 아직 비젼을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공부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보려 하지만 현실은 전문성을 보장해주지 않는 듯 합니다. 예를들어 이곳 이벤트넷의 구인구직란에서 신입사원모집하는 광고에 봐도 전공부분에 대부분 '무관'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벤트에는 전공이 없다는 뜻일까요?

이러한 현상의 이유가 이벤트 전공 학계의 '일천한 학문적 성과' 때문이기도 하고 이벤트 전문 업계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벤트는 여전히 광고, 홍보, 관광의 한 부분에서 연구되고 있는 학계 현실과, 양과 질의 측면에서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업계의 현실이 그 원인일 것입니다.

산학(産學)은 둘이 아니고 하나여야 할 것입니다. 공허한 이론의 상아탑은 언제든 변방의 학문으로 밀려날 것이고, 정교한 이론적 토대를 갖추지 않은 업계는 전문성의 한계와 하청업이라는 이름을 숙명적으로 안고 가야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학생 이벤트 프로모션 공모전'은 학계와 업계가 하나가 되는 기회의 장을 만들었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고,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모티프를 제공하였다고 보고 싶습니다. 이런 행사가 학계든 업계든 각자의 이해관계에서 논의되지 않고 공존과 생존의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그래서 단발성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해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이벤트업계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더 많은 학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명실공히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이벤트업계의 또다른 잔치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산대학 이벤트연출과 학과장 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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