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故 문서주 사장님

2007.03.02 11:36 운영자 조회 4,681 댓글 0

이벤트 업계 초창기 시절, 이벤트 파워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 대표는 바로 문서주 사장, 건국대학교 응원단장 출신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락부락한 외모입니다. 거기에 불도저라 불릴 정도로 저돌성에 있어서는 당대 최고이셨습니다.

90년 초반, 소위 빅4라는 이벤트 회사가 있었는데 A회사는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 B회사는 " 여성스런 섬세함이 뛰어난 회사" C회사는 "있는 듯 없는 듯 성실한 회사" 이벤트 파워는 "단순, 무식하지만 순수한 회사" 라 할 정도였습니다.(이벤트 파워 출신들이 보면 화가 나겠습니다만...^^)

일단 이 분의 얼굴은 무섭습니다. 손은 더 무섭습니다. 마치 주먹을 쥔 듯한 도톰한 모습이 보통때 손등의 모습입니다. 혹자들은 두꺼비 손이라 불렀습니다.

얼굴은 까망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까만 모습이 고급(?) 스럽다기 보다는 좀 거칠었습니다.^^ 한 마디로 힘쎄고 거시기한 모습이라 할까요?

하여간 당시 잘 나가는 이벤트 회사 사장님들중에서 가장 터프하게 생기셨었고 실제로도 가장 활동적이셨습니다.

담배를 늘 물고 사실 정도로 골초이십니다. 얼굴이 까만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담배였다는 說도 있을 정도입니다.

98년도 IMF를 겪으면서 이래저래 정신적 스트레스에 담배 등으로 인해 건강상 별로 좋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던 중 모 리조트에 사업차 가셨다가 수면중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실제 이 분의 경우는 수면중 무호흡증이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출장갔다가 같이 잠을 자는 경우...같이 자는 사람이 둘 중의 하나입니다 .수면제를 먹고 자든가 아님 잠을 안 자든가...

아쉽고 억울한 것은 이 죽음을 두고도 여러 가지 뒷소문이 무성합니다. 이상한 얘기가 돌고 돌아 망자에 대한 망언을 하는 경우가 있던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사인을 말씀드리면 수면중 무호흡증이었습니다. 더 이상 쓸데없는 말로 망자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벤트 파워 출신들은 이분에 대한 평가가 확실합니다. 물론 더러는 싫어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이분에 대한 존경과 이벤트 스승으로써 예를 다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이 분이 생존해 계셨다면 지금의 판도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특별한 혜택을 누렸다고 할 만큼 여러모로 배려를 통해 지금의 내가 있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 분입니다.

앞으로 이 분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대한민국 이벤트 산업의 선구자요 이벤트를 사랑하셨던 그 분의 뒷 얘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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