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등만 닿아도 잠이 푹~

2007.05.11 00:24 이벤트넷 조회 5,115 댓글 0
 

사람은 누구나 잠을 잡니다. 어떤 사람은 오랜 시간을 자도 낮에 조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덜 자도 하루종일 팔팔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졸렸던 시간은 아마도 군대에서 교육받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앉아서 교육 받는 시간에 왜 그리도 졸린지...그렇다고 안심하고 잠을 잤다가는 그야말로 초죽음이 될 수도 있으니...그 옛날 과부들이 허벅지를 바늘로 찌르는 고통을 느끼는 것 처럼 수없이 허벅지를 꼬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민한 사람은 대중교통을 타고 잠을 못 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장거리 비행기를 탈 때도 잠을 안 잡니다. 덕분에 그런 사람은 시차적응이라는 문제가 없습니다. 왜냐면 비행기에서 꼴딱 잠을 안자고 돌아오니 집에와서 자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처럼 시차 적응이 빠르겠죠.

  그런데 어떤 사람은 등만 대면 바로 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사람중에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故 문서주 사장이십니다. 이 분의 "잠"은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습니다. 기댔다 하면 바로 수면에 취합니다. 같이 출장을 다니면 동침(?)을 하게 되는데 벼개에 뒤통수만 갖다대면 바로 잠이 듭니다.  거기에 잠을 잤다하면 바로 코골이 버전입니다. 그것도 규칙적으로 코를 고는게 아니라.. 하여간 이 양반보다 늦게 잤다가는 바로 밤을 지새우던지 아님 바깥에 가서 자든지 해야지 도저히 옆에서는 잠을 못잡니다.

  어느 날 회사(자양동)에서 거래처가 있는 종로를 갔습니다. 자양동에서 강변도로를 타고 옥수동 쯤에서 시내로 진입을 합니다. 일단 자양동에서 차를 탑니다. 참고로 이분은 1990년 중반까지 운전을 못해서 늘 직원차를 얻어타고 다녔습니다. 항상 원칙이 있었는데 절대 뒷좌석에 안탑니다. 다른 직원과 타더라도 항상 앞좌석을 고집합니다. 직원에 대한 배려, 즉 기사가 아닌데 왜 뒤에 타느냐는 겁니다.

  일단 앞좌석에 타고 담배불을 붙입니다. 골초였거든요... 왜 그런거 있잖습니까? 생담배 탄다고... 옆을 보니 거의 필터까지 타들어가는 동안 재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헉~ 재를 안 떨고 담배를 피우다니...라는 생각을 했는데....어머나~ 담배불을 붙인채로 잠이 든겁니다. 생담배가 필터 근방까지 다 타들어가는데도 모른채 잠을 자는 겁니다. 즉 담배에 불을 붙이자마자 잠이 든 겁니다. 허걱~

  1992년 이벤트업계에 하나의 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대전 엑스포 전시관 운영입찰에서 조그만 이벤트회사가 덩치 큰 광고대행사를 물리치고 수주를 했습니다. 이유는 가격 덤핑(?)^^ 당시만 하더라도 저가입찰이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조그만 이벤트회사의 향후 발전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승부수를 띄운겁니다.

  서울에서 신탄진까지 정말로 많이 다녔습니다. 당시 제 차가 프라이드였는데 이놈이 달린 거리의 절반이 아마도 서울에서 신탄진 그리고 대전이었을 겁니다.

  문 서주 사장의 집이 장안동이었는데 아침에 장안동에서 신탄진까지 갑니다. 수 없이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문 사장님은 새벽의 바깥 풍경을 단 한번도 보지 못하셨습니다. 일단 타자마자 3초내에 잠에 들어 신탄진 거래처 정문을 통과함게 동시에 일어나십니다.

  늘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 벌써 왔어.~~~ 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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