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축제일 수 있을까”축제연구포럼 아홉번째 연구모임

2014.03.25 18:24 이벤트넷 조회 14,716 댓글 0


죽음도 축제일 수 있을까축제연구포럼 아홉번째 연구모임

인간의 삶, 죽음이 축제로 표현된 사례 발표 죽음과 부활그리고 기억과 전망



인간의 삶 속에 숨 쉬고 있는 여러 가지 양상을 연구하고자
2014년 연구주제로 축제와 삶을 선정한 한국축제연구포럼은 아홉 번째 모임으로 "축제와 죽음 그리고 제의"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가졌다.


인간의 삶 속에 숨 쉬고 있는 축제의 여러 양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축제의 올바른 방향정립과 축제의 발전 방안 제시를 위해 작년
3월 축제전문가들로 발족한 축제연구포럼’(회장 김정환, 한국축제문화연구소 소장)은 지난 322일 오후 3시부터 시민청 워크샵룸에서 50여명의 축제관련 학자, 축제관련 전문가와 예술가, 지역축제를 연출하는 총감독과 축제를 개최하는 기관의 담당자로 구성되어진 축제연구포럼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축제와 죽음 그리고 제의라는 주제를 가지고 국내사례와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지역적 특성과 지역전통문화의 본질 속에서 살아있는 죽음의 문화와 제례문화에 관한 심층 포럼이 진행되었으며, 특히 이날의 포럼은 넋전 아리랑특별공연을 함께 열어 죽음과 관련된 여러 양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발제자인 백성우 감독(플랜디 CP, 문화콘텐츠 기획자)죽음은 인간이 의존적 존재’, ‘유한한 존재’, ‘가변적 존재임을 일깨워준다라며 죽음이 한 인간에게 남긴 의미를 시작으로 죽음에 대한 이해, 죽음에 대한 시간(역사)과 동서양이 죽음의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등에 대해 발표하였다. 또 의식행위와 축제이론의 고찰을 통해 제의적 접근을 살피며 창원지역에서 축제로 승화된 성산대제와 해외사례로 멕시코의 죽은 자를 위한 축제를 각각 국내와 해외 사례로 꼽았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소설가이며 무속칼럼니스트
, 방송진행자인 이원섭씨는 발제자와의 토론을 통해 전통적으로 죽음과 관련된 제의적 성격을 구명하고 죽은 자를 보내는 의식인 상 장례에 대한 부연설명을 하였다. 또한 이런 제례를 지구촌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공통적 의미를 부여해왔으며, 국가민족에 따라 형태가 다를지언정 '가족의 차원에서 부족의 차원으로 변화하는' 구조적 특성은 같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전통적 제 의식은 고대사회에서부터 있어온 풍습이자 관습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근현대에 들어서서 의례로 축소되어 소멸되거나 희석되었다형식만 전하고 그 의미는 퇴색해가는 우리의 전통 제례에 대한 축제콘텐츠 활용이 시급하다고 중론을 모았다.





이벤트홀로 장소를 옮겨 이어진 특별공연에서는 극단각시놀이 대표인 양혜경 스님이 넋전아리랑을 선보였다. ’넋전 아리랑내 한지 인형극 아리랑 고개는 사라져 가고 있는 전통의 종이예술들을 무대에 올리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공연이었다.


(
殿)큰집 전, ()가게 전, ()돈 전, () 씻을 전, 무명을 벗다. ()장계 편지 문서, 종이, ()펼 전, 묶다, 닦다, 씻다, 그간 조사를 하면서 지전’ ‘넋전’ ‘등으로 부르며 오리는 분들을 만나면 한자로 무슨 전자를 쓰나요?” 하고 물었더니 더러는 다른 대답을 했다. 한참 뒤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의 용도에 따라 한자가 다르다. 금은전 모양을 오려서 쓸 때는 돈 전() 자를 쓰고, ‘殿신을 모시는 전, ‘넋을 담는 전 , ‘펼치고 씻어내는 의미의 전, ‘편지, ‘(), 불가에서는 전 춤. 무가에서는 넋 춤. 그것을 민속학자인 심우성 선생님이 함께 아우러져야 한다며 전과 넋을 붙여서 <넋전 춤>으로 이름을 지어 주셨다.


예전의 종이오리기는 문을 새로 바를 때 오려 붙이거나
, 유리창에 집집마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오려 바르기도 했다. 인도는 아침이면 집집마다 자기만의 특색으로 대문 앞에 안주인이 랑골리네를 그린다. 우리가 최근까지도 기억하는, 유리창에 종이를 오려 붙이는 것이 인도의 랑골리네와 그 의미가 비슷하다. 이런 일상에 있던 종이 오리기가 사라지고, 그 의미도 잊혀져가고 있는 것들을 무대에 올려 인형극으로 만들었다.

종이인형 놀이 또는 종이로 오려 만든 여러 가지 것들(일상생활에서.. 제사의식에서.. 굿판에서..)을 모아서 우리의 종이 한지로 인형을 오리고 다른 여러 가지 오리는 기법들로 무대를 꾸며 인형극을 준비하였다.


기획 의도 또한 분명한 경지가 있다
. 다양한 전통 한지 인형을 제작하여 역할을 부여하고, 다채로운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인형극의 단조로운 한계를 극복하며, 관객과 무언의 대화를 시도하고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해원상생(解寃相生)의 경지를 넘어선 자아실현을 추구한다. 그리고 한지인형으로 풀어내는 아리랑 스토리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표출한다. 또 극적이고 유희적이며 즉흥성이 뛰어난 전통 굿의 핵심을 표현한 연희 작품으로 구성하여, 관객과 함께 아리랑고개를 넘나들며 유토피아의 세계를 찾아내는, 그러한 치유효과를 기대한다.

따라서 넋전 춤은 의식무이다. 이름은 넋전 춤이나 춤이 아닌 것이다. 시나리오가 있는 넋전들의 드라마이다. 그 드라마는 한지로 만든 인형들의 아리랑 대동놀이.




한편 20133월에 발족한 <축제연구포럼>의 회원들은 대부분 대학에서 축제를 강의하고 있으면서 지역 축제의 평가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학자와 실제 지역축제를 기획 연출하는 축제 감독, 축제를 개최하는 문화재단의 축제담당, 그리고 축제를 대행하는 기획사대표, 예술분야의 연희자 및 연주자 등 약 8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축제의 문제점 진단 및 해결 방안을 위한 연구 및 정책 건의 및 조사 연구, 유기적 협력을 통한 정보교류 및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연구발표를 통한 기존 축제 업그레이드를 위해 주기적으로 머리를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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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명단>

강창일 대표 : ()오산문화재단 상임이사

고상현 박사 : 조계종 불교아카데미

곽경전 감독 : 전 인천부평 풍물축제 기획단장, 문화기획자,

국창민 팀장 : KBSN팀장

김성학 선생 : 아프리카 타악그룹 바라칸 젬베/ 유니타스

김영애 선생 : 청소년 상담 전문가

김영호 본부장 :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본부장

김웅래 교수 : 인덕대학교 교수

김정환 박사 : 한국축제문화연구소 소장/()티엔이씨 대표이사

마린 선생 : 가수 / Nuevo Flamenco Company Cante

민신홍 : 성균관 대학교

박성국 선생 : 문화기획자

박우열 대표 : 극단 세상구경 대표

백성우 감독 : 플랜디 CP 문화기획자

서문솔 선생 : 오산문화재단

서민석 : 성신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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