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용컬럼] 탤런트와 맞짱, PD협회가 부럽다

2007.12.28 01:11 엄상용 조회 7,075 댓글 0

모 탤런트의 PD폭행사건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당사자의 부인이 출연하는 사극의 대본문제로 만취된 상태에서 CP에게 폭행을 휘둘렀다고 한다. 사과를 했다 하지 않았다 해서 결국 고소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당사자를 옹호하는 측과 비난하는 측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을 떠나 이제 PD협회가 들고 일어났다.

“사건의 발단이 일명 쪽대본으로 대표되는 열악한 방송제작 현실 때문이라 핑계 댈 일이 아니며, 특정 연기자의 자질 부족과 대중적 인기를 자신의 권력으로 오인한 안하무인의 태도 때문”이라고 PD협회를 지적했다고 한다.

즁요한 것은 이들의 시시비비가 어떻게 가려지든 우린 상관없다. 잘못이 밝혀지면 그 일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룰 것이므로 우린 그저 보고만 있으면 된다. 사실 이 일에 관심없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부러운 것이 있다. PD협회의 대응이라는 대목이다. 연예인, 특히 소위 스타라고 하는 사람들의 여러 행태를 전해들어보면 참으로 황당한 경우가 있다. 물론 그들의 인기에 맞는 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때로는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자가용비행기, 숙소, 촬영조건 심지어는 자신이 키우는 애완동물에 대한 대우마저 계약내용에 포함시킨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몇 년전 한, 일 공동으로 추진했던 행사에 초청된 연예인에게 호텔을 안내하자 불같이 화를 내며 입실을 거부하고 스위트룸을 요구하여 실랑이를 벌였던 기억이 난다. 아주 얌전한 경우이다.

이벤트PD들은 어쩌면 이런 경우가 무수히 많다. 유명연예인에게 돈을 줘가면서 섭외를 하지만 참으로 황당한 일이 많이 생긴다. 그럼에도 억울한 것은 늘 약자의 입장이다. 차라리 유명 연예인은 다행이다. 무명의 연예인, 혹은 무명의 공연팀에게도 때때로 횡포에 가까운 일을 당하면서도 그저 어금니 꽉 다물로 큰 숨을 들이시면서 오로지 참는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을 굳게 믿는다.

참으로 부럽다. 한 대 맞았다고 해서 주변에서 막 도와준다. 한 놈한테 맞고 떼거리로 달겨들어 맞짱을 뜬다. 아무리 힘이 세고 강한 놈도 떼거리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 이들이 힘을 합하면 어떤 힘이 나올지 모른다. 당분간 내시 , 마당쇠, 포졸 등으로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떼거리는 무섭다.

간혹 이벤트PD들에게 듣는다. 어떤 십장생 같은 연예인 넘한테 당했다... 매니저에게 당했다..는 푸념을 듣는다. 심이어는 법적 소송까지 간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그저 우리는 한 두사람으로 끝난다. 당한 놈만 억울한 것으로 생각한다. 당한건 억울하지만 응징을 하자니 후환이 두렵다거나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그저 넘어간다. 이벤트업계에는 성인군자만이 넘쳐난다.

우린 언제쯤이나 이런 연예인 혹은 공연팀의 횡포에 맞짱을 뜨고 다시는 반칙을 못하게 하는 힘을 갖을 수 있을까?

부럽다. 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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