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컬럼]이벤트인, 태안으로 달려가자~~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된다하더라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기력하다. 최고의 산악인 엄홍길씨는 산을 정복하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정복"은 말도 안되며 잠시 "산의 허락"이 있어 잠시 빌리는 것 뿐이라고 한다. 그 만큼 자연의 힘은 위대한 것이다.
이번 태안반도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있었다. 95년 여수 프린스호의 두배가 넘는 피해가 있다고 하니 그 피해가 얼마나 심각하지 어림 짐작이 간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 비쳐지는 태안의 모습은 그야말로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죽어가는 철새, 기름범벅이 된 양식장의 굴..하나 하나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서해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가장 큰 수혜지역중의 하나가 바로 태안반도였다. 관광객의 유입으로 지방경기가 활성화 됐고 특히 바닷가의 마을이 외지인으로 붐볐다. 펜션등 각종 관광시설이 생기며 대학생을 비롯 회사원들의 엠티 장소로 각광받았으며 가족들의 휴식처로도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이 한 동안은 접어야 할 것이다. 바다 하나만 믿고 살아왔는데 이젠 먹을 게 없어 이곳을 떠나야 하겠다라는 태안 군민의 인터뷰가 더욱 슬프게 한다. 당분간 서해안 바닷가는 휴양지 목록에서 제외될 수 도 있다. 최소 10년이상 시간이 걸려야 된다는데 심각함이 이루 말 할 수 없다.
안면도를 비롯 서해안 해수욕장에 사람이 많이 가지 않을 것이며 관광객이 줄면 당연히 인근 식당, 숙박시설 운영이 곤란해지고 그렇게 되면 지역경기는 어림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여간 태안군민에게 어떤 위로를 해도 부족하다.
오늘 여수박람회 조직위원회 공무원들이 태안으로 자원봉사를 떠났단다. 일종의 사회봉사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어쨌든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겸해서 떠났다고 치자! 물론 현지에는 장비가 모자라서 사람이 많이 와도 문제라지만 그래도 몰려가야 할 것이다.
이벤트인들도 사회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이럴 때 단합이 되서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벤트인들을 모은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업무도 업무지만 쉽게 모이기가 힘들다. 물론 다른 업계도 업계차원에서 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고 또한 가지 않은 업계도 많이 있을 것이다.
아쉽다. 이벤트넷에서도 그저 입으로만 떠들고 구심점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더욱 아쉽고 송구스럽다.
언젠가는..이벤트 업계의 구심점이 마련된다면 한 목소리를 내야할 때 반드시 낼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직접 가지 못한다하더라도 좋은 방안이 있을 법도 하다. 성금모금이라던가 아니면 물품 지원등으로...
" 이벤트기획자, 자원봉사에 앞장섰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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