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컬럼]진정한 감독의 역할이 무엇일까?

2008.11.11 17:59 이벤트넷 조회 4,164 댓글 0

나는 아직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일을 해본적이 없다. 축제든 이벤트든 행사를 수주하면...그냥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전체 그림을 그려내고, 적합한 업체와 인력을 배치하고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닦고 조이는 작업을 그냥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수행해 왔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어느 분야에서든 알고 있으면서도...간혹 행사를 수행할 때, 감독을 배제한 행사를 보게된다. 더불어 감독은 있지만...이름 뿐인 사람들 까지도...

내가 이쪽 일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직을 만들어서감투쓰는 것을 참 좋아하는것 같다. 무슨무슨 조직위원장, 감독, 국장...누가봐도 있어보이는 직책들이지만, 사람이 자리의 값어치를 못하는 경우가 나를 슬프게 한다.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영업을 해서 일을 수주해왔기 때문에,다른 분야에서는 그래도 이름이 있으니까...뭐...이유들이 많겠지만....축제나 이벤트를 녹녹히 보는지 꼭 그런곳의 조직위원장이나감독의 이름을 버젓이 걸어놓는 사람들이 과연 판을 짜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인가

의문이 가는 행사를 종종 보곤하는데, 그래도 꿰어차고 들어간 자리라고 일도 모르면서 자리에만 앉아 인터뷰 응하고 괜히 와서 거들먹대며 큰소리치는사람들을 볼때면...귀신 뭐하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얼마전 평가업무차 방문했던 축제에서는 감독의 부재로인한 따로놀기식 축제를 보고와서 씁쓸했었는데...그나마 감독의 부재가 허울좋은 감독의 자리지키기 보다야 낫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나는 아직 내가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일하기에 부족한 사람이다. 하지만, 최소한 감독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 사람인지는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축제나 행사를 기획함에 있어, 본 취지를 잘 살리고 도출된 컨셉에 부합하는 여러가지 아이템들을, 허용한 예산안에서 알차게 꾸미고 그 아이템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업체와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모든 그림이 하나의 흐름안에서 참가한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감독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어떠한 근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열거하며 감독의 자질을
운운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나 또한 행사의 기획자 입장이 아닌 참가자 입장이 되었을때...그러한 감독이 그려내는 축제야말로 한번 참가해보고 싶은 축제이기에 다시금 되뇌어 그려보는 것이다.

진정한 감독의 역할이 무엇일까? 감독의 자질을 운운할만큼 나또한 알찬 사람은 못되지만, 내가 갖고 있는 감독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상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것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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