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아무리 외치고 외쳐보지만, 일에 있어서 만큼은 주인공은 커녕 뒷치닥거리 해주기 바쁜 우리네 업무특성...OTL
서두부터 신세한탄인걸 보니...오늘도 꼴난 속 여기다 하소연 하려는가 보다 ^^;;
간혹 제안요청 설명서를 꼼꼼히 읽다보면...웬지 모를 들러리의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2% 부족함을 채워주면 어이없게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를 밟는다고... 입찰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기에...
그렇지만 그러한 확률은 벼락맞을 확률을 기다리는 것이 훠얼씬~ 높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일이 좋아 그냥 질러 보는 마음으로 아이템 회의며 밤샘 작업까지...욕을 욕을 하면서도 제안작업을 하곤한다.
얼마전 들러리의 느낌을 져버릴 수는 없어도 시작하게된 제안작업...
아이템 회의를 하고, 깔끔하게 하룻밤 회사에서 노숙도 해보고, 칼라레이져 프린트잉크아까워서 살떨려하며 그렇게 우리는 또 한권의 책을 맹글기 위해 장인정신 부럽지 않은그간의 노하우를 쏟아 부었다.
제안서 제출 후 업체측의 확약서제출 요구....음...(우리쪽 관례상 제안서 제출 후 어떠한 경우에도 낙찰과 관련한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대체로 관공서에서나 있을법한...)
한마디로 떨어져도 군말 없이 받아들여라 하는 식인데...거기다 조금 더 꼬인 맘으로 덧붙이자면아이템 도용과 같은 일이 생겨도 가만히 있어라...뭐..그런식이다...
그걸 문서로 미리 받아두겠다는 것도 유치하지만, 설령 제출했다 하더라도 우리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을 도용하면 법적으로 우리도 그런 서류를 제출했다 손 치더라도엎을라면 엎을 수 있는 것인데...막상 도장 찍으라고 해서 찍으면서도 찝찝한 감정은 어쩔 수 없다.
그야말로 우리는 고스톱을 짜고 칠테니...너흰 그냥 들러리만 서주면 대단히 감사하다는 통보...
PT 날짜도 그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잡혀있던 날짜가 갑자기 내일이니 참석하라는 식의 통보...그것도 한참 휴가철인 8월 10일...
만약 휴가 중이었다면 외국에 가 있거나 지방 어디서 바닷가 모래밭에서 나잡아봐라 하면서
한참 즐길시간...다행히 회사에 이런저런 여름 행사가 계속 있다보니 올해는 휴가를 반납한 탓에 오라는 날짜에 냉큼 달려가게 되었다.
뭔가 앞뒤가 안맞구 이상한 기분인데...은근히 이 사람들 하는짓이 어이없어제안서 설명 자체 보다는 어려서 부터 흐르던 유관순 언니의 피가 들끓어...안되는건 기정사실...그렇다면 할 말은 하자! 라는 결론에
봉착!!!!
제안 설명이 있던날!
임의대로 우리회사는 어이없게 6번 ㅡ.ㅡ;; 대략 난감이다.
어쩜 이렇게 내가 예상한대로 스토리가 흘러가 주는지...
제안설명 순서는 그쯤되면 거의 실신상태의 담당자를 앞에두고...
나 잘할 수 있으니...내 말 잘 들어보라고 아무리 외쳐도 대놓고 짜증 안부리면 다행이라고나 할까....
잘하려 애쓰면 더 어색할판인데...
난 그순간...어떻게 하면 저사람들 분열 시켜놓지???하는 심정으로...
예상대로 오후 1시부터 진행되었던 PT는 내가 들어갈 즈음 오후 5시를 훌쩍넘기고 있었고, 마지막 설명을 남겨놓은 우리 회사가 들어간 설명회장은흐트러지고 피곤해 보이는 담당자들의 모습과 빔프로젝트의 후끈한 열기~
그리고 이어지는 담당자의 짜증섞인 목소리...
"앞부분은 대부분 다 똑같고 우리가 아는 내용이니까...핵심만 이야기하시고 특별한 아이템만 설명해서...빨리좀 끝내주시죠..."
뭐..나름..예상했던 상황인지라...아주 여유있는 미소를 날리며 당연히 힘드실것 같으니 그렇게 하겠다구...말하고는..
난 소신있는 PT를 했다...
제안서 파워포인트 화면 열어놓고...다른 소리만 연신 지껄였다..
이번 행사의 포인트를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처음부터 다시 다루어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내용이야..다 열거하자면 길고...
한마디로....나..돈 안벌어도 좋으니..돈 많이 들여 행사하지 말구 장기적인 전략으로 돈을 효율적으로 쓰자는 내용이었다.
처음부터 그들이 제안요청한 입찰 금액은 터무니없이 비쌌고...
오히려 행사가 끝난 후 북적대던 모습에서 끝난후의 공허함이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으니...효율적으로 돈을 쓰자는...아주 맹랑한 설명으로 할말은 하고 나온것 같다.
그리고 몇 일 후...
우리는 예상했던 대로 2등을 했다...학교에서 2등이면 무척 잘한 성적이겠지만, 입찰에서 2등은 꼴등보다 못한 2등이다.
기회조차 없는 2등...
어쩌면 제안에 참가했던 모든 업체에 2등을 부여하였는지도 모른다.
우리 업계 일을 아는 사람들은 어쩌면 처음부터 냄새가 나는 행사에
왜 알아서 들러리 서면서...아쉬워하냐고 하겠지만,
아직까지 나는 서두에 언급한 소가 뒷걸음질 치다 밟히는 쥐의 모습처럼기적을 바라는...그러면서 희열을 느끼고픈 변태(?) 기질이 있는것 같다.
예상했던 대로 꼴등보다 못한 2등이 되었지만,
안한것 보다 후련한 마음은...
최소한 그따위 일을 양심에 꺼리김 없이 시키는 그들에게 굽신거리며
일 달라고 잘보이려 하지 않고...
지를만큼 질러보고 나왔다는 나만의 자만의 충족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뒤에서 욕하는 것 보다...앞에서 욕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난 처음부터 그러한 행동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열정도 아닌것 같고, 일종의 화풀이...대놓고 하지 못하는 화풀이가 맞을 것이다.
그들에게만 던지는 화풀이도 아닌...
이벤트 회사 들러리 만드는 많은 고스톱 고수들을 향한...
이제는 그러한 무모한 입찰에 직원들 고생시키지 않아야 겠다.
한번으로 족하다.
다만, 예전엔 알면서 그렇게 당하고...항상 술마시며 뒷담화 풀던 아쉬움을설명회 장에서 풀어버렸다고나 할까...속은 후련하다...
다시한번 고생하는 나의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더 낳은 환경에서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대한민국 이벤트를 사랑하는 모든분들...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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