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수]송도 ‘파라마운트 무비파크’의 성공신화를 위한 제언

2008.12.24 13:53 배윤수 조회 4,806 댓글 0

송도 ‘파라마운트 무비파크’의 성공신화를 위한 제언

2008년 12월 3일, 국내 주요 중앙일간지 및 인천지역신문에는 송도 대우자동차판매(주)(이하‘대우자판’)과 MOU를 맺고서 첫 삽을 떴다는 기사가 넘쳐났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에서
오는 국내 경기의 장기적인 침체가 예견되는 가운데 그것은 희망의 불씨처럼 보일 수도 있다.
과연 각 언론사에서 이야기하듯이 ‘파라마운트 무비파크’의 유치가 주변 국가 관광객의
유입과 동시에 고용창출에 따른 지역 경제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기를 동시에 잡는다는 것이 과연 타당성이 있는 것일까?
그러나 우리는 파라마운트 무비파크의 유치와 설립, 오픈이 있기까지 우리 모두가 간과해서는 안 될 몇 가지 전제가 있다.

테마파크!!
지난 1980년대 초반, 제 24회 서울올림픽을 유치했던 당시의 5공화국은 올림픽 유치에 무척 고무되어 있었지만, 한 가지 커다란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올림픽 개최국에 번듯한 테마파크 하나가 대한민국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우역곡절 속에 1988년 5월, 경기도 과천에 대한민국 최초의 테마파크인 서울랜드를 오픈하게 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지금의 3,40대 청장년층에게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추억하게 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테마파크가 탄생했다.
올해로 어느덧 한국 테마파크 역사도 만 20년을 맞이했고, 한국 테마파크 역사가 성년이 된 2008년 12월, 송도 대우자판 부지에 파라마운트 무비파크의 첫 삽을 떴다. 해외 선진 기술력과 제휴해서 이미 거스를 수 없는 길을 택한 대우자판의 성공 전략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선진형 테마파크 유치 = 성공신화’라는 등식이 성립한다는 막연한 희망이나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지난 1983년 미국 디즈니랜드의 운영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한 도쿄디즈니랜드를 시작으로 지난 2001년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크고 작은 수많은 테마파크가 오픈하였다.
처음에는 각 테마파크의 개성을 살린 마케팅 활동으로 입장객 유치에 성공했지만, 1998년부터 시작된 일본 내 경기 침체는 바로 입장객 감소로 이어졌다. 이는 곧 경영 악화를 초래 했으며, 각 테마파크는 자구책을 찾아 나섰다.
결국 도쿄디즈니랜드,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대형 테마파크는 싱가폴의 “센토사 아일랜드-이하 ’센토사’” 사례를 벤치마킹함으로써, 해외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이러한 벤치마킹 사례를 살펴봄과 동시에 우리가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아주 작은 차이가 파크 운영의 성패를 좌우하기에 향후, 송도 파라마운트 무비파크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면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각국 에어 항공사와 업무 제휴를 통해 국제항공편이 인천공항에
머무르는 스톱오버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
지금은 세계 항공사가 소비자의 저가 항공요구에 의해 일반화 되어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일본이 벤치마킹한 싱가폴 센토사 프로그램의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행객은 장시간 여행 중에 중간 기착 점으로 들리는 나라에서 즐기는 여유로움은 항공 여행 중에 남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이와 같이 여행 도중 중간 기착 점에서의 짧은 체류시간 동안 뜻하지 않았던 좋은 시간을 체험하는 여행객으로서는 아쉬움과 함께 휴가를 이용해서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다는 새로운 기대감을 품고 간직한다는 점이다.
더욱이 싱가폴 창이공항과 같이 인천대교 개통 후, 인천공항에서 송도 파라마운트 무비파크까지의 이동 시간이 30분 내외의 거리에 있는 스톱오버 프로그램이 최 일선에 있다면 여행객에게 환상적인 만족감을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인천 지역 및 수도권 지역의 인바운드 여행사 및 숙박 시설, 파라마운트 무비파크를 포함한 1일 관광코스 개발 등의 제반 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본은 센토사 스톱오버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그 방법은 시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아래 항공, 항만 시설과 인바운드 여행사, 주요 관광지(숙박시설 포함) 삼자의 원-스톱 마케팅이 가능한 제휴 업무 전개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인바운드 여행사 스탭이 공항에서 직접 여행객을 맞이하며 안내함으로써, 해외 여행객이 스톱오버를 통한 관광 및 숙박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
했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세계 여행객의 추세도 배낭 여행객, 비즈니스맨의 여행에서 가족 중심의 여행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송도 파라마운트 무비파크의 분명한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대우자판과 인천시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셋째, 테마파크의 시설 운영에 종사자에 대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관차원에서 제 2의 교육을 통한 테마파크 산업예비군의 양성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테마파크 종사자를 떠올려 볼 때, 고객과 직접 응대하는 서비스 스탭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테마파크에 들어가기 위해 티켓 구매를 도와주는 스탭, 파크 입구에서 친절한 미소를 건네면서 손님을 맞이하는 검표 스탭 등등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이 파크 운영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스탭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파크 운영 스탭이 존재한다.
따라서, 단순한 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있는 직업의식만으로 파크운영을 책임질 수 없다. 파크 운영 스탭은 다양한 전문 분야가 존재하며 활동하지만 다른 어떤 조직보다도 유기적인 시스템 속에 있다. 따라서, 최고의 시설물과 더불어 최고의 서비스 구현을 통한 성공신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파크 산업예비군을 대상으로 파크 운영 개념에 대한 사전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전 교육 시스탬도 필요하지만 교육 이수자에게는 취업 시 가산점을 주는 제도의 도입 등은 고급 인력을 흡수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테마파크의 성공을 위한 준비와 인프라 구축, 산업예비군의 양성 교육 등의 책임은 유치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하기에 한 기업의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가 아닌, 인천 지역이라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선진형 테마파크 유치라는 국가적 사업이라는 관점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배윤수

전 서울랜드 공연팀장.
인천시 문화예술 온라인 자문위원
아트라 엔터테인먼트 본부장

cultmv@nate.com(010.4661.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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