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희컬럼]MICE산업의 전망과 과제

2009.02.02 07:06 이벤트넷 조회 6,202 댓글 0
컨벤션 분야의 다양한 소식과 소통을 위한 컬럼이 게재 됩니다. 국내 컨벤션 학자중 몇 안되는 실무경험을 지닌 동서대학교 성은희 교수의 컬럼이 연재됩니다. 필자는 컨벤션 전문회사인 인터컴에서 직장생활을 한 후 컨벤션 관련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경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현재 동서대학교 관광학부에서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MICE산업의 전망과 과제


여러분은 ‘MICE’에 대하여 언제부터 알고 계셨습니까?

근래에 와서는 대학의 컨벤션관련 교과목의 시험에 'MICE산업'에 대한 문제가 반드시 출제되고 있으며, 'MICE 산업'이라는 용어는 컨벤션공부를 시작하는 학생이 필히 숙지해야 할 기본용어가 되었다. ‘MICE’라는 용어는 신조어로써 아시아 컨벤션산업의 선두인 싱가포르에서 시작되어 21세기에 들어서며 대중적인 용어가 되었다.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용어로 자리매김을 하였으며, 유사한 개념으로 ‘business event'라는 용어가 있는데 주로 호주를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의 발표(2006)에 의하면, 향후 관광은 흥미로운 체험을 위주로 하는 형태를 선호하게 될 것이며 특히 아시아지역이 주요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태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투자대상의 주요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다국적기업의 진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아태지역에서의 비즈니스 교류가 빈번해지며 MICE산업도 동반하여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관광산업으로 국한되었던 회의산업이 새롭게 변신하여 영역이 확대되었다. 이제 MICE는 용어속의 의미처럼 더 이상 관광산업의 한 분야가 아닌 관광산업을 포함한 종합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하였다.

또한 일반적인 관광산업은 항공기 이코노미 클래스로, MICE산업은 비즈니스 혹은 퍼스트 클래스로 비유하기도 하는데, 유럽과 호주의 경우 MICE 참가자의 소비액이 일반 관광객보다 5배 높게 나타난 조사를 근거로 MICE산업의 중요성과 고부가가치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2008)

ICCA의 국제회의 개최현황(2006)에 의하면 싱가폴(127건)은 비엔나(147건), 파리(130건)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였으며 서울은 85건 개최로 8위를 차지하였다. 아시아가 명실상부 회의산업의 선두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으며 특히 중국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010년에는 세계여행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아시아 항공여행시장에 힘입어 아시아는 MICE산업의 발전소가 될 것이며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세계는 MICE산업이라는 경주마를 타고 앞을 향해 질주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MICE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 한가운데에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MICE산업의 강국인 유럽 및 미국과의 경쟁은 피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아시아의 도전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MICE산업의 강국인 싱가포르, 중국(홍콩 및 마카오 포함), 태국,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베트남, 인도, 그리고 아랍에메레이드와 같은 걸프지역 국가에 이르기까지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특히 과거에는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않았던 걸프지역 국가들이 MICE산업의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MICE산업의 선두국가인 싱가포르는 MICE에 BT(Business Travel)을 합쳐서 BTMICE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산업을 통해 매년 40억 싱가포르달러(약2조7천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최대경쟁력은 정부와 MICE산업관련 기업들의 파트너십 협력이다. BTMICE관계자, 산업별 협회 및 기업, 정부가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컨벤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1위 자리를 내어줄 수 밖에 없다는 긴장감과 위기감이 싱가포르를 더욱 가속시키는 것이다.

MICE산업의 후발국가인 중국과 아랍에메레이드의 경우, 선진주자인 유럽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제적 투자, 경영방식 노하우 전수 및 마케팅 확대 등을 유도하고 있다.

상해 New Int'l World Exhibition Center는 독일 자본과 중국의 인프라가 만나 설립된 세계적인 규모의 전시장이며 과감하게 경영권을 독일에 맡겼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콩은 2월 MICE산업을 위한 획기적인 계획을 발표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취약점으로 대두되었던 호텔산업을 위해 5조9천억원에 해당하는 호텔 숙박세제를 완전 폐지하고 각종 알코올 음료의 세금도 면제하였다. 마카오는 지난해 종합카지노리조트 ‘베네시안마카오(Venetian Macou)를 오픈하면서 전시컨벤션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홍콩과 마카오는 MICE산업의 육성을 위해 양 도시에서 방문한 기업과 바이어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비공개 협약을 맺었다.

한편 MICE시장의 막강한 경쟁자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호주, 멜버른의 경우 올해 1만 명이 참가하는 중국 암웨이의 인센티브 그룹회의를 개최하는데 약 6천만 호주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는 MICE산업의 집중대상을 아시아로 선정하여 아시아에 사무실을 두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MICE산업의 선두국가들의 공통점은 국가적 차원에서 MICE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아시아 MICE산업의 청신호와 더불어 발전할 것이지만 아시아의 선두국가들과 비교하여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시설 인프라를 들 수 있다.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호텔,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MICE 참가자를 유인하는 기본 매력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시설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자체별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시설을 건립하고 있는데, MICE산업은 단순히 호텔, 컨벤션센터, 테마파크를 건립하여 참가자들이 그 곳을 채우기로 희망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설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또 다른 중요한 것은 MICE 주최자들에게 새로운 시설인프라가 무엇을 의미하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마케팅도 중요한 요인이다. 각종 매체를 통한 마케팅 활동으로 세계 가국의 MICE 기획가들에게 우리나라의 시설정보와 활용방법, 독특한 문화매력물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AIME, EIBTM 이나 IMEX와 같은 국제행사가 좋은 홍보의 장이 될 것이다.

학계에도 MICE산업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호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술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 MICE산업 관련 데이터 및 통계가 수집, 정리하여 공급하는 기관이 없다는 점이 학자의 입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MICE산업은 형태가 복잡하고 산업이 분리되어 있는 특성으로 인해 한 기관이 관련 산업의 자료 수집을 전부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각종 데이터와 통계자료는 해당 산업의 현황파악 및 동향예측에 필수적이며 발전전략을 세우기위해서 필수적인 요인이므로 전문기관이 맡아서 수행해야 할 과제이다.

다음은 우리나라 MICE산업을 이끌어갈 전문인력 양성부분이다. 항상 MICE산업의 발전방향을 거론할 때마다 약방의 감초 격으로 나오는 이슈이다. MICE산업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는 학교가, 2차적으로는 정부, 관련단체 및 관련기업들이 책임져야한다. MICE산업에 큰 뜻을 품고 입문한 우수인력이 열악한 근무환경 및 처우로 인해 떠나고 있는 것은 MICE산업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우수인력을 양성하여 산업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각종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거창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MICE산업 관련기관 및 단체(stakeholder)들의 협력체계 구축 및 Co-work를 강조하고 싶다. MICE산업 선진국가의 성공요인의 한가운데에는 항상 이런 협력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정부는 각종 육성 및 지원정책을 세워 각종 세제혜택 및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관련단체와 함께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마케팅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기업들은 관련기업들과 연합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며, 관련단체들은 협력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여야 하겠다.

anniese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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