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곤 칼럼 '클레식 음악의 활용'
음악을 활용한 다양한 치료사례나 마케팅에 사용된 사례는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회자되곤 한다. 나름대로 음악이 많이 활용되지만 외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음악이라고 할 때 대부분의 공연 제작자나 수요자는 빅 스타 중심의 공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비즈니스가 제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본다.
본인은 음악치료 분야나 마케팅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는 당연히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선뜻 효과를 피부를 느낄 수 없는 공연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음악 공연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다른 마케팅 툴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음악 공연을 만드는 데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본인이 만드는 음악 공연에는 원칙 아닌 원칙이 있다. 빅 스타는 웬만하면(?) 쓰지 않는다. 대신 좋은 컨셉을 가진 공연으로 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기업과 고객에 대한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제작 전 기획 단계에 많은 시간과 예산을 투자한다는 의미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 받기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제작 방식에 효과를 봤고, 앞으로도 더 좋은 공연으로 업데이트 해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방식이 널리 알려진다면 이벤트 기획자와 프로그램 기획자가 철저히 분업하는 제작 방식이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사례를 들여다 보자.
지금은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몇 년 전 콜렉터들이 엄청나게 그림을 사 모았던 시기가 있었다. 많은 은행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어 그림을 사기도 하였고 모 은행은 아예 은행이름을 딴 갤러리를 직접 운영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너도 나도 미술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그림을 배우기보단 알고 싶어 했던 때가 있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만들었던 공연이 ‘보는 음악 듣는 미술전’ 이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음악과 미술의 역사를 한 장소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라이브로 음악도 듣고 미술 해설도 듣는 방식의 공연을 만들었다.
다빈치 시대에는 과연 우리가 알고 있던 어떤 음악이 유행이었을까? 모차르트의 음악이 한창일 때 어떤 화가들이 명성을 날리고 있었을까? 이런 궁금증들이 하나의 공연에서 다 녹아들어 가며 음악과 미술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그 뒤로 나름대로 소문이 퍼지면서 그림의 주제에 따른 음악회, 유명한 작가 작품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음악회 등이 있었다.
고객을 위한 행사에 7개의 제안서가 들어왔지만 거절하던 중 위 공연을 알게 되어 진행하게 된 수입외제자동차의 VIP 고객행사. 그리고 고급 리조트 고객을 위한 행사가 주류를 이루었다. 행사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유명한 클래식 음악과 미술 해설이 함께 한 공연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고 아직도 내겐 진행 중인 공연의 중의 하나이다. 쓸 만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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