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곤컬럼]클래식이야기, "클래식도 쓸만합니다~"

2009.02.25 15:05 이벤트넷 조회 4,545 댓글 0

[클래식 이야기] 김이곤 칼럼 ‘클레식도 쓸만합니다’

본 컬럼은 이벤트 및 대중문화 컨텐츠로서의 클레식공연을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클래식도 쓸만합니다….

몇년 전, 서울 모 구청의 문화재단 임원으로 있는 대학동창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나라의 클래식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대답을 주저하자 그 친구는 “1% 남짓하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이후 내 머리 속에서는 그 문답이 계속 맴돌았고,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깨달음 하나를 얻었습니다.

방송국의 인기차트보다 더욱 치열한 수백년 역사의 저항을 거치며 살아남은 클래식 곡들의 장점들이 꽤 많을텐데,,,, 전달방법을 고치면 어떨까?’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은 연주하는 사람들에 의해 프로그램이 구성되기 때문에 관객은 무시되기 일쑤였습니다.

즉, 수요자 중심이 아닌 철저한 공급자 중심의 연주가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이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제작과 공급방식을 바꾼다면 99%의 잠재관객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무척 가슴이 설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나는 내가 직접 제작하는 공연의 경우 스토리 라인을 잘 살리며 확실한 주제를 가지고 관객, 즉 수요자들이 좋아할 만한 눈높이를 맞추는 프로그램을 정하여 연주를 해 달라고 연주자들에게 요구했습니다. 그 결과 나름대로 계층별, 나이별, 성별에 따른 많은 팬들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한 예로 모 기업의 40~50대를 위한 정기 클래식 콘서트에서는

고객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가요 공연을 보고 난 듯한 착각’에 빠졌었다는 공연평을 들었습니다.사실 내 생각에는 ‘클래식인구나 가요인구가 몇 %냐?’라는 질문은 정말 우문에 불과하다는 확신을 합니다. 아마도 대개 클래식을 잘 모른다고 하는 사람들도 제목을 몰라서 그렇지 대개 몇 백곡 정도는 안다고 생각합니다.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 부터 오페라 마적에 나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까지….들어보면 아는 곡들도 꽤 될 겁니다.

이점에 대하여 공연기획자가 수요자의 성향과 특성, 그리고 소외되었던 이유를 분석하여 니즈를 충족해 줄 요소를 찾는다면 잠재된 99%의 엄청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이란 소스는 여러 방면에 활용할 점들도 널려 있습니다. 그 옛날 신승훈씨가 저작권이 자유로운 베토벤의 Ich liebe dich 를 그의 노래에 삽입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박지윤씨는 비제의 카르멘 중에 하바네라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동원, 박인수의 ‘향수’를 비롯하여 찾아보면 많은 곡들이 클레식을 활용하였습니다. 더불어 전자바이

올린을 비롯해 다양한 악기가 현대의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새롭게 태어나서 클레식을 현대화,대중화 시키고 반대로 기존의 대중음악도 클레시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프도 전자악기로 나오고 있습니다.

 

성악을 전공한 5개국의 멋쟁이 남자들로 이루어진 일 디보(Il divo)는 지금 몇 년간 예약이 다 차 있다고 합니다. 성악을 전공한 이들의 아카펠라, 그들의 목소리로 듣는 팝이나 가요 등 여러모로 활용되는 클래식의 공연들이 이미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존경하는 기획자님들! 클래식이란 콘텐츠를 활용하여 더 풍성한 공연을 기획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선 클래식을 활용하여 성공적인 공연을 했던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음대 졸업

이지멀티미디어사 대표이사, 케이티디컨설팅 이사, ㈜ ABCstudy.com 임원 역임

현재 알엔엘 및 여러 기업공연 제작, 한국능률협회 초빙 교수

2006 CBS TV CBS 음악회 음악감독

MBC 창사45주년 음악회 기획

성악가 조합 사이트 www.uclassic.com 예술 감독

소극장 그레이스홀 예술감독

월간지 “아트 앤 컬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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