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컬럼] 회사의 기본은 출근
학창시절 “개근상”이라는 것이 있다. 6년이든 3년이든 결석 한 번 없이 출석을 하면 주는 상이다. 아마도 그 아래에 있는 상이 정근상일 것이다. 하여간 대 부분 동기생들은 개근상을 받은 것으로 기억된다.
학창시절 지각을 하는 애들을 보면 대 부분 학교 근처 사는 경우가 많다. 멀리 사는 친구는 어쨌든 일찍 온다. 지각을 하게 되면 학교에서 가장 무섭다는 지도부 선생님이 교문에서 저승사자 역할을 한다. 요즘 같아서야 난리가 나겠지만 당시에는 맞기도 했고 혹은 기합을 받기도 했는데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지금은 없어진 모 대기업의 경우 회사 입구에 출입구가 있었고 이곳은 매일 아침 100M결승점이 되곤 한다. 아슬아슬하게 홈으로 슬라이딩 하는 야구선수처럼 미끄러져 들어오는 사람부터 헐레벌떡 저 멀리서 점프를 해대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이 연출된다. 비단 이 회사뿐만 아니라 대 부분의 기업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이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다. 그 만큼 대기업 혹은 중소기업에 있어 기본으로 다루는 것이 바로 근태관리다.
모 광고대행사의 일화다. 정말 잘 나가던 이 회사가 떠오르는 태양에서 뉘엿뉘엿 지는 석양이 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근태관리였다고 한다. 즉 출근시간이 켜지지 않아 소위 잘 나가던 회사가 그 명성을 잃었다는 얘기는 광고대행사에서 전해오는 제법 유명한 얘기다.
출, 퇴근 관리가 기본이라는 얘기는 굳이 안 해도 누구든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혹여나 이 글을 보면서 “이벤트 업무는 달라...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쇼~"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1990년 그 서슬이 퍼렇다는 모 이벤트회사에서 시작해서 광고대행사를 겪은 경험이 있으니 그런 말을 아예 하지 말자.
당시 나 같은 경우엔 회사에 7시30분 이전에 출근을 했다. 강변도로 끝에서 끝으로 가기에 6시30분 전에 나오지 않으면 정말 대책이 없었다. 일찍 나가서 근처 고수부지에 가서 뜀뛰기도 하고 줄넘기도 하고...설렁설렁 걷기도 하고...하여간 일찍 갔다. 항상 회사에는 첫 출근이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당시 사장님을 비롯하여 본부장님...등 더 이상 출근에 대해서는 내 앞에서 말도 못한다. 내 자랑을 하고자 하는 건 아니니 여기서 뚝~
이벤트 회사에 근무하는 경우엔 특별한 경우가 많다. 밤늦도록 야근에 밤샘 작업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당연히 늦게 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자. 왜 그토록 수 많은 회사에서 관리부니 뭐니 해서 관리를 할까? 직원들 괴롭히고 못 살게 하기 위해 일부러 만드는 조직일까? 아니다 라는 것은 전부 알고 있다.
회사 생활을 규칙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다. 대 부분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성인이 지난 나이다. 그 나이에 누가 시켜서 혹은 감시를 해서 하는 것 보다는 내가 스스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누가 그랬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문제는 내가 내고 내가 푸는 것이라고...
이벤트 업무를 하니 출근시간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궤변은 버리자. 궤변을 합리화하기 위한 쓸데없는 변명도 집어 치우자. 그저 나는 내가 책임을 지고 내가 관리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몇날 며칠을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분들은 잠시 이해를 해주시길...)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