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겉모습 제일주의(?)는 세계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한다. 최근 여성들의 미용 성형수술만 보더라도 그 광풍을 짐작할 수 있다. 하여간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하니 겉이 아름다운 건 좋은 것이다.
미국에서 실험을 했다. 말끔하게 정장을 입은 사람하고 너저분한 복장을 한 사람을 무단 횡단을 시켰다. 결과는 말끔한 정장을 입은 사람이 무단횡단을 하자 꽤 많은 사람이 따라 건너기 시작했다. 미국 역시 외모가 타인에 주는 신뢰가 다르다는 반증이다. 결국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깔끔한 것은 누구에게도 통한다고 생각하면 간단할 듯 하다.
1990년 중반쯤 소위 일수가방이라 해서 남성 핸드백이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 때 소위 주최자 혹은 광고주라고 하는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던 말이 있었다. “이벤트 회사에서 오시는 분들 중 저 핸드백 들고 다니는 분들은... ” 별로 인상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맨의 상징중의 하나는 커다란 서류가방과 다이어리, 특히 회의를 하면서 주요사항을 적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물론 윗 사람은 빈손 혹은 핸드백을 들고 올 수 있지만 어쨌든 별로 인상이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얼마 전 지방의 B지자체 평가보고 회의를 마치고 시청 과장이 저녁을 산다고 해서 식당에 들렸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그 과장께서 “복장”에 관해 얘기를 꺼냈다. 개량한복을 입은 사람이 사무실에 들어왔다면 일단 비상이란다. 한술 더 떠서 수염 기르고 모자 쓰고 거기에 꽁지머리라도 했으면 십중팔구 란다. 소위 연대 다니는 분들. 그저 비판과 비난에만 앞장설 뿐 대안 없는 소리로 일관하여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에도 지자체 공청회, 혹은 평가보고회 등에서 이런 분들이 앞에 있으면 살짝 긴장된다. 대안 없는 비판의 달인이다.
각 직업군을 보면 복장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 방송국 프로듀서들은 모자를 쓰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야외 생활을 많이 해서인지 어쨌든 트레이드 마크가 바로 모자다. 대 기업의 경우에는 A 그룹을 시작으로 외근직을 제외하고는 세미정장 혹은 캐쥬얼을 권하고 있다고 한다. 고객을 상대하는 회사는 대 부분 정장을 하고 있다.
복장은 개인의 자유이자 개성의 표현이다. 모자를 쓰던 개량한복을 입던 머리를 묶던 모자를 쓰던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맞는 복장만 갖추면 된다. 명품이든 시장 옷이든 입는 사람의 품새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명품을 입어도 시장 옷이 되는 사람이 있고 시장 옷을 입어도 명품인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다.
문제는 자리에 맞지 않는 옷을 제 멋대로 입거나 본인은 개성이라고 하지만 보편적 관점에서 보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생기면 안 되는 것이다. 전문가의 기본은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도 중요하다고 본다. 깔끔한 느낌은 곧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