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컬럼] 전시컨벤션 센터, 공정한 경쟁인가?

2009.09.30 14:46 이벤트넷 조회 5,051 댓글 0
 

[영자컬럼] 전시컨벤션 센터, 공정한 경쟁인가?


  최근 전시컨벤션센터의 행사관련 사업부분이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코엑스, 킨텍스, 벡스코 등을 전시컨벤션 센터 혹은 전시장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이벤트 관련 사업부가 있어 각종 입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불공정 거래가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업구조에 있어 광고대행사, 방송국, 신문사 사업부와 다른 것이 없는데 무슨 소리냐며 부정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여타 대행사, 신문사, 방송사에서도 이벤트회사와 컨소시엄을 통해 여러 가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에 형평성에서 본다면 이상할 것은 없다. 어쩌면 경쟁우위요소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경쟁사에 비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횡포”라는 표현을 쓰며 불공정거래의 대표라고 흥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는 듯하다. 내 집에서 내가 맘대로 한다는데 뭐가 대수냐고 하면 할 말 없지만 경쟁 입장에서 보면 일단 하나는 접고 들어가야 하니 불공정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일단 주최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바로 장소이다. 이벤트의 특성상 “현장성”이 있기 때문에 장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전에 기업에서 주년 행사 혹은 내부 행사를 할 때 주최자가 내 세우는 조건중의 하나가 바로 “장소 확보” 였다. 즉 장소를 구해오는 업체에게 행사를 주겠다는 것이다. 오랜 경험이 있는 이벤트 기획자들에게 이런 기억은 서너 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 만큼 이벤트에서 장소는 “수주”와도 바꿀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필자의 경우도 월드컵 행사를 할 때 야외응원행사에서 모 체육관에서 하기로 했다가 뒤 바뀌는 바람에 주최자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주최자 보다 더 힘 있는 사람이 체육관 대관담당자였다는 웃지 못 할 추억도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과학행사가 있는데 이 행사의 경우에도 모 전시장을 빌리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하는 광경을 본적도 있다. 하여간 이벤트에 있어서 장소의 중요성은 골백번을 강조해도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처럼 중요한데 그 장소에서 하는 행사에 그 장소의 회사에서 참가해서 경쟁을 한다는 것은 간단하게 생각을 해도 뭔가 맞지 않는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기에 가장 잘 할 수 있지 않은가 라고 반문하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입찰은 공정한 경쟁을 위한 절차이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막말로 입찰이라는 것은 홀딱 벗고 공정하게 경쟁하자는 건데 한, 두 개 접고 들어간다면 그것이 공정한 경쟁이라는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이번 모 게임대회의 경우에도 그 곳(?)에서 수주를 했다고 한다. 입찰과정이나 심사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절대 아니니 혹여나 오해는 말았으면 좋겠다. 탈락한 회사에서 둘러대는 핑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참여했던 회사에서는 참으로 허탈하단다. 일단 한 수 접었다고 생각하니 억울할 수도 있다.


  예식장에서 그런단다. 웨딩드레스, 신부화장, 포토앨범을 옵션으로 넣어놓고 안 하면 안 빌려준다는데 비슷한 처사 아닌가?

올림픽공원, 신라호텔, 더블유호텔, 88체육관...등도 조만간 이벤트 사업부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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