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예쁘다 - 5월의 눈꽃축제…
혹시 그 영화를 기억하시나요? 한석규와 심은하씨가 나와서 참 예쁘게도 사랑하던 영화…"8월의 크리스마스?"아니면…아주 오래전 이정현이라는 가수의 (요즘 나오는 그 가수 아닙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노래는요?
이 영화와 노래의 공통점은 결국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이야기 한다는 것이 공통점이지요. 뭐 나름 굳이 부연설명 하자면, 한때 시대를 풍미할정도의 인기를 누렸다는 것도 빼놓으면 안되겠습니다.
이벤트를 하다보면, 이런 역발상이 때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공 제설기를 이용해서 눈을 뿌려대기도 하고, 부산의 벡스코에는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실내 스키장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주 더운때, 시원하고 차가운 겨울을 연상 시킨다는 것은 이른다 역발상의 기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인터넷을 떠돌다가 이런 제목의 축제를 발견했습니다. 이름하여 "5월의 눈꽃축제"사람의 심리가 그렇습니다. 5월엔 눈을 볼수 없다는걸 알기에 (뭐...올해는 4월까지 눈이 오기는 했습니다만…) 불쑥 이게 뭘까 하고 사이트를 따라가 봅니다. 누군가의 블로그 였습니다. 그리고 몇장의 사진을 보고는 아하! 하고 무릎을 치며 그 작명센스에 감탄했습니다.
자 여기서 질문 하나 합니다. 이 사진의 꽃이 어떤 꽃인지 아시나요?
알아내셨나요? 이 나무는 이팝나무랍니다.
이팝나무는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잎지는 넓은잎큰키나무이고. 한국·타이·중국·일본등지에 분포하며 이암나무·뻣나무 라고도 한다네요? 뭐, 꽃에 대해 공부할 것은 아니니, 더 필요한 자료는 직접 찾아보셔도 될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가 군락을 이루니…정말 한겨울에 나무에 눈이 쌓인 듯 보입니다. 마치 침엽수림에 눈이 내린듯 보이시나요? 흠..저만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찾아보니 대전의 유성구에서 오래전부터 이팝나무를 집중적으로 가로수로 심기 시작하여 우리나라에서 가로수 군락으로 가장 크고 많다고 합니다. 문득…나무의 효용은 둘째 치고 이렇게 가로수를 심어서 축제까지 연계했으니 참으로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청계천에 복원공사 하면서 많이 심었던 나무로 알고 있는데…밤에 보면 좀더 환상적으로 눈이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을 예상해 축제 일정을 앞당겼는데, 이상저온으로 꽃이 피지 않아 꽃이 없는 축제를 치른 모양입니다. 이른바 "꽃 없는 꽃 축제"를 치룬 것이지요. 그거까지야…날씨를 어쩔 수 없으니 그런가 보다 해봅니다.
http://www.yuseong.go.kr/html/tour/festival/flower/intro.html
홈페이지에 가봅니다. 그런데 실망입니다. 제목만큼은 아름답거나 예쁘지 않은 홈페이지가 우리를 반깁니다.
홈페이지야 그렇다 치고...이제 행사내용을 둘러봅니다. 그런데 대체 축제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함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버이날도 담아야했고, 자전거도 담아야 했고, 평생학습축제도 담아야겠고, 책축제도 담아야 하는, 다시말해 축제 하나에 너무도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 것이 패착입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5월의 눈꽃축제 – 자전거로 달리다" 처럼 부제를 삼아 행사를 기획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꽃축제는 하기 참 힘듭니다. "벚꽃축제가 그렇습니다. 제목으로는 거창하고 가서 보면, 참으로 꽃만 보면 더 할 나위없이 좋으나, 실제로 행사는 무엇을 하는지 알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음에 보이는 건 홈페이지에 있는 초대장이고 그 밑의 그림은 축제거리 구성입니다.
이제 대강 축제의 의미를 알겠습니다. 봄의 선물인 "이팝나무"를 볼모로 유성의 "교육"과 "온천"과 "과학"까지 담으려 한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축제의 프로그램들이 이해가 가기 시작 합니다. 조금 더 섹션을 나누고, 주제까지 묶는 노력이 있었다면 조금 더 알찬 축제가 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는 아쉬움은 어느 블로거의 글로 대체해봅니다.
"눈꽃 축제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이팝나무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지, 아니면 농수산물이야기 하고자 하는 건지….(중략) 축제의 성공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야기한다. (중략) 과연 소비가 이루어 질수 있는 축제인지 유성의 특생을 잘 나타낸 축제인지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아쉬움은 뒤로하고, 그 아름다운 이팝나무의 축제를 내년에는 가봐야겠다 생각해봅니다. 5월에 눈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니까요.
전문기자 이지현 va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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