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컬럼]이벤트업계의 인재육성, 이렇게 생각합니다-정석순

2010.10.13 14:32 정석순 조회 5,447 댓글 0

[독자컬럼]이벤트업계의 인재육성, 이렇게 생각합니다-정석순

21세기 창조경영의 시대에는 사람을 통한 가치 창출이 핵심 이슈로 대두되고 있고, 인적자원(Human Capital)의 아이디어가 기업의 지속성장을 견인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다. 사람의 가치가 경영의 중요한 요인으로 등장한 현 상황에서 기업은 人本主義(Humanism) 경영을 재조명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 몰입과 열정의 원천, 인본주의(Humanism) 경영 中


뭐 이런 거창한 글이 아니더라도 우리업의 가장 핵심은 사람.. 즉 인재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업계가 얼마나 체계적인 인적자원의 관리가 이루어져왔는가.. 라는 물음에는 쉬이 대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내게 종종 똘똘한 놈 .. 좀 보내줘 .. 라는 업계분들의

연락을 받곤합니다.

똘똘한 놈 .. 이라 여겨지는 몇몇을 직접 연결하거나 학과장님께 추천을 받아 소개해주기도

하는데 짐작하시겠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똘똘한 놈이 1년을 못 버티고 사라지는 상황을 여러 번 경험한 나는 이제, 그분들의 부탁

을 받아드리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녀석이 똘똘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똘똘한 놈이 버티기에 부족한 조직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이런 녀석들 중 몇은 2년, 3년 업계에 몸 담고 있기도 합니다만 간만의 전화로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업계에서는 일 좀 할 만하면 사라지고 입사할 때는 열심히 하겠다던 놈들이 이메일 하나 날리고 잠수타버린다고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이 악순환의 문제가 무엇일까요


아이들에게 이벤트업계 취업을 연결해 주려면..


회사 홈페이지 좀 알려주세요

연봉은 어떻게 되나요 ?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되요?


우리들은 말합니다.

이것들이 아직 배가 부르군 ..

요즘 아이들 힘든 일은 싫다하고 연봉이 높은 직종만 선호하지, 그러니 청년실업이니

이런말이 나오는거 아니야?


1~3년차 아이들은 말합니다.


연봉은 밑바닥이고 휴일도 주말도 없고, 집에 못가는 날도 많고

내가 머슴도 아니고 맨 날 하는 일은 현장에서 짐 나르고 물자 챙기고

기획서는 자료조사나 정리, 운영부분 배끼기가 전부고

아무래도 적성에 안 맞는것 같다


우리들은 말합니다.

네가 뭐.. 할 줄 아는게 있어?

우리들 다 그렇게 일하면서 컸어

적성? 일에 네 적성을 맞춰!


4년~7년차가 넘은 아이들은 말합니다


처음 이일을 시작할 때와 아무것도 나아진게 없다

이일을 계속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비전이 없다.


우리들은 말합니다

머리 좀 컸다 싶으면 건방부터 생기지

쥐뿔 실력도 없는 것들이 ...


10년차가 되어가는 아이들은 말합니다.


무조건 기획서를 잘 써야 한다고 하더니 선배들을 보니 기획만 하던 사람이 어느날 부터는 영업에 대한 압박과 관리에 대한 부담을 안으며 허덕이고, 그러다 결국 조직을 떠나 회사를 차리고 또 문 닫고를 반복하는 모습들을 보며 결국 저것이 나의 미래인가 싶다.

롤모델이 없다.


이 멀고 먼 거리가 느껴지십니까? 도무지 만나질것 같지 않은 수평선 ..

이 상태로 우리업계 인력난 해결은 요원해질 것만 같습니다. 우리 업계에 인력관리, 인재육성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학계에는 조직과 인력관리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져왔고 타 업종에서는 인력관리와 인재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업계에서 인력관리 및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입사원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들이 있기는 하나 어쩔 수 없이 참여해서 시간 때우기, 그나마도 바빠지면 흐지부지 되기가 쉽상입니다. 기존의 직원들에게는 능력주의 인사관리나 성과/능력 평가에서 그치고 그에 따른 보상과 자아효능감¹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신입들이 직무에 만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지요, 아니 신입들의 직무 만족요인²을 고민 해보신 일은 있으신지요? 개개인의 특성 및 개인 능력 개발을 고려한 프로젝트 배분이나 셀프리더십³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계십니까? ... 라고 물으면 매일매일 기획서 써내기도 바쁘고 행사 진행하기도 시간이 없는데 ... 라는 대답부터 나오겠지요

이해도 하고 그 상황을 너무도 잘 알지만 우리가 몸 받쳐 일하는 이 업의 지속성과 발전을 위해서 조금만 더 멀리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업계에 인력관리 및 인재육성 성공사례를 공유하는건 어떨까요?

전문가를 통해 임원 및 관리업무를 하는 분들이 교육을 받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로 우리 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할 방법을 함께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1. 자아효능감은 자기의 능력에 대하여 강한 신념을 가지고 관련된 업무를 수행 할 수 있 도록 노력하는 것(Wood & Bandura, 1989)

2. 직무만족은 개인이 직무에 임했을 때 자기 직무에 대해 보이는 호의적인 태도로 자신의 직무수행에 대하여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개인의 심리상태이며 업무수행에 대한 기쁨과 보람,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 (Mowday & Boulian, 2001)

3. 자기통제(self-control)에 근간을 두고 타인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리더십 (Neck & Houghton,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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