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컬럼]경력자가 사라졌다. 이유는~

2010.12.27 02:50 이벤트넷 조회 5,824 댓글 0

[장우컬럼]경력자가 사라졌다.


이벤트넷을 통해 경력자 구인이 어렵다는 얘기를 하다 보니 오히려 역기능이 일어납니다. 구직자들의 콧대(?)가 높아져 오히려 회사에 피해가 간다는 내용입니다. 본의가 아니었는데 일단 상황이 그렇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나 실제로 경력자가 없는 현실에 있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듯합니다. 실제로 경력자가 많이 없는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경력자가 없는 이유를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째는 이직 횟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연 2~3회 하는 기획자도 더러 있었고 보통 연 1회 정도는 이직을 하는 경력자가 그래도 꽤 많았습니다. 월급이 연체되거나 회사가 부도나는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여러 가지 개인적 이유로 인해 쉽게 이직을 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는 이런 이직현상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겁니다. 실제 이직을 해보니 뚜렷하게 본인에게 돌아오는 이익이나 혜택이 거기서 거기라는 겁니다. 시쳇말로 “옮겨보니 그게 그 것”이라는 인식이 많이 확산 된거죠. 사람이나 짐승이나 한 번 둥지를 트는 것도 어렵지만 둥지를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남이 보면 교통도 불편하고 삶이 불편할 듯한 변두리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 동네 만큼 살기 좋은 동네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막상 이직해서 다녀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거죠.


두 번째 이유로는 뜨네기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즉 밥 먹듯이 이직하던 경력자들이 자연적으로 도태가 된 겁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 입장이나 채용담당 임원들이 가장 기피하는 대상이 바로 이직이 잦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자주 이직을 하던 경력자들은 실력도 별로 없고 진득하지 못한 태도를 갖은 사람들이다보니 자연적으로 정리해고가 되는 겁니다. 처음에는 1년 정도는 다닙니다. 그 이후로는 8개월, 6개월, 4개월...점점 기간이 짧아집니다. 경력관리가 되지 않다보니 기획능력이나 기획서 작성능력은 보나마나 뻔합니다. 결국 여기저기 원서를 넣어봐도 연락은 없고.... 결국 다른 길을 찾아갑니다.


세 번재 이유로는 공급되는 채널이 없다는 겁니다. 국내에 몇 몇 대학에 이벤트 관련학과가 개설되어 있지만 실제적으로 업계에서 원하는 스펙의 인력이 배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사설기관도 현저히 줄어들어 신규인력 공급이 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 필요한 인력규모는 되지 않다보니 결국 경력자가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적정경력자의 경우에는 이직을 원하지 않는 겁니다. 통상적으로 회사에서 원하는 경력은 3년에서 5년차입니다. 이 정도가 가장 충성도도 놓고 실력면에서 적정한 연차입니다. 하지만 3년에서 5년차는 충성도와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어느 회사든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쉽게 이직을 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니 3년에서 5년 구하는 인원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섯째는 기획능력을 갖은 사람이 극히 적다는 겁니다. 최근 인력을 원하는 경우에는 80% 이상이 기획능력을 갖춘 자를 원합니다. 하지만 기획서를 작성할 수 있는 인원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운영, 연출을 했다는 경력자들은 아주 많습니다만 회사에서는 이런 인력은 전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외주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섯 번째는 전직하는 경우입니다. 규모가 큰 이벤트기획사에서 자주 있는 현상인데 아예 이 업종을 떠나 이종 분야로 갑니다. 비젼이 없다거나 혹은 기타 이유를 들어 옮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략 이런 원인으로 경력자 구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외국에서 용병을 구해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큰일입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어서 빨리 자긍심과 명예를 부여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모두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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