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MBC 프로덕션 홍희경 팀장을 만나다

2011.02.27 23:27 이벤트넷 조회 9,653 댓글 0

MBC 프로덕션 홍희경씨를 만나다

이번에 이벤트 넷이 찾은 인물은 MBC 프로덕션의 홍희경 이벤트팀장이다. 1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결 같이 이벤트의 길을 걷고 있는 그녀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뚝심 있는 기획자이기도 하다. 홍희경 팀장은 현재 MBC 프로덕션의 기획사업부에서 공연, 전시, 축제 등 모든 이벤트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MBC 프로덕션 홍희경 이벤트팀장

- 이벤트 기획자가 된 지 올해로 몇 년 째인가.

1992년도에 입사했다. 20대 초반에 MBC 프로덕션에 입사해서 그 후로 지금까지 계속 재직하고 있다.

- 19년 동안 MBC 프로덕션에만 있었나....(웃음)

맞다. 지금 이 일이 좋고 여전히 배울게 많은데 이직한다고 달라진다는 생각은 안들어서, 게을러서일 수도 있다. (웃음)

-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는가.

당연히 있다. 그때마다 극복했다. 사실 이 문제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언제나 고민하는 문제 아닌가.

- 의도치 않게 처음부터 코너로 몬 것 같다. (웃음) 현재 MBC 프로덕션에서 맡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MBC 프로덕션 기획사업부의 이벤트 팀장을 역임하고 있다. MBC 프로덕션의 기획사업부는 이벤트 사업 전반에 걸친 문화생사, 축제, 스포츠행사, 문화이벤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을맞이 가곡의 밤>,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서울 시민문화 한마당> 등의 공공기관 문화행사와 <중국 청도 해양절 한중 합작 음악회>, <대한민국 음악축제>와 같은 공연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 이벤트 기획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원래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쇼나 오락프로그램 같은 생방송의 느낌이랄까 그런 역동적인 것들을 좋아했다. 이벤트 행사는 그야말로 날것의 느낌이라 자연스레 끌리게 되었던 것 같다. 워낙 스릴감을 즐기는 편이다.

- 이미지는 굉장히 차분하고 완벽주의자 같은 느낌이 든다. 업무를 할 때도 그럴 것 같다.

그렇지 않다.(웃음) 실수도 많이 하고 덜렁거리기도 한다. 다만, 업무를 진행할 때는 끝까지 참여하려고 한다. 일을 맡기고 최종 결과만 보는 게 아니라 함께 뛰는 스태프들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려는 편이다. 사실 그 부분은 나뿐 아니라 우리 직원들 모두 그렇게 한다. 맡은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하나 참여해 일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한다.

- 처음 맡게 된 이벤트 기획은 어떤 일이었나.

입사하고 1년 지나서 93년 대전엑스포 콘서트 연출을 맡게 됐다. 나이도 어렸고 경력도 없어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 첫 공연 기획 후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글쎄, 참 많은 것을 보고 느껴서 딱히 정리하기 어렵다. 나에게 있어 첫 공연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나 설득의 과정, 기획자로서 가져야 할 고집, 기획자의 자세, 기획자의 진심 등 앞으로 이벤트 기획자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 같은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그 뒤로도 수많은 것들을 배워야 했지만…(웃음)

-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꼈던 공연은 무엇인가.

수년 전 부산행사였을 때다. 당일 공연인데 새벽 두 시에 세트장이 조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진행해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완벽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자고 있는 스태프들에게 부탁을 했다. 시큰둥했던 그들을 간신히 설득한 다음 그들과 함께 도구를 옮기고 세트장을 고치면서 밤을 샜다. 다행히 당일 행사는 완벽하게 마쳤다. 나중에 스태프 중 한 분이 함께 스태프를 고치고 같이 밤을 새면서 일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하더라. 그때 설득과 진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 기억에 남는 다른 공연들이 있다면?

오래 전 사할린에서 열린 <통일 예술제>라는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북 화합을 위해 진행된 <통일 예술제>는 한국가수와 북한가수들이 참여해 여러모로 의미가 컸던 공연이다. 또 규모를 떠나서 잠실체육관 월드컵 폴란드전 첫승 기원 응원전이 기억난다.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무척 좋아하는 데다가 우리나라 역사상 월드컵 첫 승을 거둔 때라서 기획자로서도 개인적으로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 현재 이벤트 업계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과열경쟁이다. 가격입찰제가 생기면서 기획사들은 가격제안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이는 가격에 대한 경쟁을 일으킨다. 기획사들은 점점 더 작은 금액을 부르게 되고 이에 따라 당연히 퀄리티도 떨어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가격입찰제라는 것은 문화콘텐츠인 이벤트업의 성격에 맞지 않다. 기획사들의 과열경쟁이 문제라기보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문제인 거다. 이벤트인들이 함께 목소리를 높여 합당한 대우와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발주처의 이벤트 업계에 대한 관리적인 측면과 인식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할 때다.

- 이벤트 기획자 길을 걷고 있는 혹은 걷고 싶은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해준다면?

이벤트 기획자는 나를위한 이벤트 기획이 아닌타인들을위한 이벤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욕심과 아집에 휘둘리지 않고 언제나 타인의 시선과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 , 시간의 힘은 크다는 점. 어떤 일을 끝까지 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버티고 살아남는 끈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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