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이벤트업계가 술렁거렸다. 이벤트사인 FM커뮤니케이션즈가 제작한 공연 “사마이야기”가 이례 없는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0 대백제전 공주 수상공연 “사마이야기”는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화려한 연출과 웅장한 무대효과로 연회 ‘매진’을 기록하며 큰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사마이야기”의 흥행이 이벤트 업계에 가져다 주는 의미는 실로 크다. 이벤트 사업이 단순한 문화적 후원이나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는 업계 사업이 한 단계 ‘진화’하는 것을 보여주며 말했듯 이러한 행보가 갖는 의미는 크다.
2010 대백제전 공주 수상공연 “사마이야기”를 총감독한 FM커뮤니케이션즈
에프엠커뮤니케이션 <사마이야기>
-조금 늦었지만 “사마이야기” 흥행을 축하한다.
-많이 늦은 것 같은데…(웃음)
-그렇다면 그 당시(지난 10월) “사마이야기”에 대한 반응은 어떠했나.
-굉장했다. 첫 공연 때 400여 명의 관객들이 자리가 없어서 돌아갈 정도였다. 이렇다 보니 전회 매진일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감독의 입장에서 보자면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눈에 띄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총 제작비는 얼마나 들었나.
-공연에 소요된 비용만 약 25억 정도 들었다. 준비기간은 3년이었고 실제 연습기간은 1년이었다. 160여명의 배우들이 참여할 정도로 스케일이 큰 공연이었다.
-사마이야기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호평 일색이다.
-일단 스토리가 탄탄하다. 그리고 수상공연인 만큼 움직이는 무대를 선보이는 등 여러 가지 무대 효과나 연출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또 여태껏 크게 조명 받지 못했던 무령왕의 일대기나 백제의 선진문화를 그려낸 것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역민들은 공연을 보며 ‘자긍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 요인이 아닌가 싶다.
-“사마이야기”에서 총감독을 맡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사마이야기”에서 총감독에 대한 역할이 남달랐다는데?
-맞다. “사마이야기”는 연출감독, 예술감독, 총감독으로 분리됐다. 그런데 기존에는 우리(이벤트회사)가 연출은 연출, 시스템은 시스템 등 각각에 대한 업무를 일임하는 이른바 ‘진행’에만 치중했다면 이번 “사마이야기”에서는 “창의적인 것”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
-“창의적인 것”과 “커뮤니케이션”이라면?
현재 우리는 콘텐츠를 생성하지 않고 진행에만 치중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는 타당한 소유권을 갖지 못하게 된다. 나는 이번 “사마이야기”를 진행하면서 Creative 즉,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창의적인 것에 집중했다. 총감독이라고 해서 연출감독, 예술감독, 음악감독을 전부 내가 했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연출, 예술 등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최고의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상황에 대해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고 그 결과 총감독의 입장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고 “사마이야기”를 FM 커뮤니케이션즈의 이름으로 소유할 수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의 범위가 광활할 것 같다.
물론이다. 행사와 공연에 관계되는 모든 상황을 책임져야 했다. 관공서의 입장, 감독님들의 의견, 시스템적인 측면 등 모든 상황에 융통성 있게 대응했다. 커뮤니케이션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모든 의견을 조화롭게 통합한 중심에는 총감독이 있고 그 안에서 콘텐츠는 탄생한다. 또한, 이것이 앞으로 이벤트 감독들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1 이벤트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내용의 세미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현재 이벤트 업계는 과다 경쟁으로 비용적인 측면이나 구조적인 부분이 굉장히 취약하다. 이는 퀄리티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기획자는 어디까지나 기획자여야 한다. 맹목적인 ‘발품’이 아닌 ‘머리’를 팔아야 한다. 원활한 진행에 치중하기 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뛰어난 커뮤니케이션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솔하고 협업하여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콘텐츠는 영원하면서도 그만큼 강력한 재산이다. 콘텐츠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벤트 업계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 믿는다. 개인적으로 “사마이야기”를 준비할 때 크게 느꼈고 이러한 것들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 이른바 Co-organizing Creative라고 명명하며 발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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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rganizing Creative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Co-organizing Creative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분야별 최고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나의 수준을 벗어나 우리의 프로젝트가 최고의 퀄리티를 내고 나아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
이벤트는 상업문화다. 문화는 곧 콘텐츠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이벤트 업계는 과다 경쟁,비용 등 여러 환경적인 원인으로 고유의 콘텐츠가 사라져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만 한다. 또한, 이벤트 기획자들은 콘텐츠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에 서있어야 할 중요한 사람들이다.
-어려운 행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다만 인식의 문제다. 이벤트 기획자는 종합 예술인이다. 창의적인 머리와 탁월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능력을 키운다면 분명 이벤트 업계의 발전과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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