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이벤트PD의 직업병-언제 어디서나 나서야 ...

2011.05.30 02:02 이벤트넷 조회 6,238 댓글 0

[ㅋㅋㅋ]이벤트PD의 직업병


콜센터 직원들은 자다가도 “안녕하심니이까? 고개액님~~~” 하기도 하고 엘리베이터 안내원은 “올라가암니다~~~”라는 우스개소리로 직업병이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선배는 현직 검사다. 이 양반하고 얘기하다가 보면 꼭 유, 무죄를 따지는 버릇이 있다. 이 역시 철저한 직업정신에서 배어나온 직업병이다.


이벤트PD들도 유사한 직업병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이 남의 돌잔치나 칠순잔치에 가서 꼬치꼬치 참견하는 병이다. 음악소리가 찢어진다거나 사람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며 음향기기를 만지기도 한다. 행사장이 너무 어둡다고 밝히기도 하고 너무 환해 분위기를 그르칠 수 있다는 걸 지적하기도 하고 음악이 맞지 않는다며 바꿔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양반 축에 속한다. MC불러놓고 큐시트 맞춰보는 경우도 있다. 사실 돌잔치나 칠순잔치 등은 정해진 틀이 있고 그 MC들은 거의 베테랑급인데 일일이 참견하기 시작한다. 자기 애도 아니고 자기 부모님도 아니고 그냥 하객인데 맛나게 음식 먹고 가면 될 것을... 그 놈의 프로정신 때문에 밥 만 먹고 가기는 거시기 한가 보다. 하여간 오만 잡 것을 다 해결한 후에야 늦은 식사를 한다. 거기에 한 마디 한다.

“어휴, 내 행사 같음 죽었어...."


여성 이벤트 PD들도 만만치 않다. 이들도 역시 남의 잔치에 가서 비슷한 증상이 있기도 하지만... 내가 아는 여성PD는 면사포 쓰고 진상을 떨었단다. 아니 새색시가 면사포 쓰면 다소곳이 앉아서 신부입장 생각이나 하고 혹여나 흐를 눈물 대비해서 자기만 생각하면 되지... 걱정이 됐단다. 축포 쏘는 것도 그렇고 축가 부르는 기까끼도 맞아야 하고, 입장 BGM도 걱정되고... 불렀단다. 후배를... 그래서 결국은 하나하나 결혼식장 담당자 불러서 체크했단다. 그 후배왈... “면사포 쓴 것과 무전기 손에 안든 것만 달랐지 행사장에서 모습과 똑 같았어요...난 저러지 않을래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여성 PD들은 경우 이런 경우도 있다. 어쩌다 소개팅을 통해 님이라도 만나게 되는 경우 여지없이 직업병이 도진단다. 만나서 식사를 하고 야외 혹은 기타 장소에 데이트라도 하는 날에는 답답해서 죽겠단다. 미리미리 동선확보도 하고 철저한 시나리오로 계획 있게 움직여야 하는데 이 화상은 대충대충 설렁설렁 하는 꼴을 보면 속 터진단다. 결국은 한 번 만나고 빠이빠이~ 한다. 남, 여 간에 만남에 있어 꼭 컨셉과 오늘의 톤앤매너가 필요하고 잘 짜여진 큐시트 처럼 움진인다면 그 역시 얼마나 재미없는 세상인가? 이래서 간혹은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그냥 편히 만나서 대충 맘에 맞음 그냥 살아라. 그 놈의 큐시트는 행사때만 생각하고...ㅋ


나름 투철한 직업정신임엔 틀림없다. 어쩌면 이런 사람이 진정 프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잔치집에 가면 그냥 하객답게 봉투내고 조용히 맛난 음식 먹고 기쁘게 돌아오고 님을 만들 기회가 생기면 조금 동선을 돌더라도 그냥 기쁜 맘으로 즐겨라. 그게 오래 사는 비결일 듯 하다...직업병좀 고쳐라....ㅋ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

댓글 등록

최상단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