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행사 도시락
인생의 삼락(三樂)중 하나가 ‘먹는 재미’라고 합니다. 늙어서 가장 복 받는 것중 하나가 튼튼한 치아라고 할 정도입니다. 우주인 식량이 영양가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먹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우리들 야외나들이나 축제 등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먹거리입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행사장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여럿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도시락’입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 행사 알바 시켜 좋고 밥이라도 안주는 날에는 폭동이 날 지경입니다. 때가 되면 일단은 먹을 걸 줘야 합니다. 봄볕이 내리는 따스한 봄날, 야외행사라도 있는 날 잔디밭이나 늘어진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도시락은 참으로 맛납니다. 도시락 하면 떠오르는 하얀 도시락 케이스, 물통, 국통입니다. ‘김’은 도시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찬입니다. A4 용지를 반으로 접고 또 접고, 여러 번 접어서 자른 듯한 크기의 ‘김’은 도시락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거기에 풋고추도 자주 볼 수 있는 메뉴입니다. 어설픈 돈가스 여러 조각, 게살튀김등도 자주 볼 수 있는 메뉴입니다. 김치는 말할 것도 없구요.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노란 고무줄입니다. 짝 벌어지는 밥통과 반찬통을 살짝 눌러주는 노란 고무줄. 최근 이 고무줄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유난히 도시락에서는 자주 보입니다. 조금 고급 도시락을 시키면 안타깝게 이 고무줄은 볼 수가 없습니다.
1993년 대전 세계박람회 때의 일입니다. 전시관 운영디렉터를 맡아 도시락을 한 20일 정도 먹은 적이 있습니다. 매일 같은 김, 게살튀김, 쏘세지, 김치, 고추장, 풋고추. 예산상 평균적인 값을 고집(?)하느라 3일에 한 번 정도 약간 다른 반찬구성을 보인 도시락. 5일쯤 뒤로는 하얀 케이스만 봐도 밥맛이 뚝 떨어집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먹어야 하는 의무감 때문에 먹기는 했지만 도시락하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간혹 보면 행사장에 가서 도시락이든 식사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벤트인도 있습니다. 물론 바쁘니까 그런 건 이해하지만 자기만 안 먹으면 되는데 남까지 못 먹게 합니다. 특히 이런 사람을 상사로 모시면 정말 골 아픕니다. 무슨 거지도 아닌데 간혹 도시락 먹는 모습이라도 볼라치면 갖가지 일을 시킨다든지 해서 괴롭힙니다. 참으로 어이없습니다.
도시락!
경우에 따라서는 맛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겨운 존재가 되곤 합니다. 특히 이벤트관련 종사들에게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행사장의 필수품입니다. 비메이커에서 맞춘 일반 도시락, 어쩌면 이벤트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 도시락, 간혹 고급형 도시락이든 간에 잘 먹고
피가 되고 살이되는 도시락이 되어야 겠습니다.
5월, 어쩌면 식사의 반을 도시락을 할 수도 있는 이때...
건강들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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