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컬럼]이벤트회사CEO, 그들의 출신성분이 궁금하다~
이벤트회사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과 인식이 있다. 이벤트라는 개념이 워낙 포괄적 이다보니 생일잔치에서 올림픽까지 전부 포함이 된다. 사실 이 때문에 이벤트라는 인식이 그다지 좋다거나 우리가 하는 일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것이 좋다는 이치가 여기서도 들어맞는다. 일단 이벤트회사의 범위를 정해야겠다. 대한민국 일반적인 사람이 이벤트라는 것에서 좀 더 오므려서 우리 업계라는 곳을 한정지어 보겠다. 즉 우리 업계에서 얘기하는 이벤트회사를 중심으로 얘기하겠다.
이벤트회사의 CEO. 내가 알고 있는 이벤트회사의 대표들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일단 돈 있고 권력 있는 집안의 자제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모든 사장들은 일반적으로 평범한 집안의 자식들이다. 즉 바꿔 말하면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안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대 부분 자기 스스로가 회사를 일으킨 자수성가형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유복한 집에서 태어난 이도 있고 부모가 재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 부분은 부모의 도움보다는 스스로 일어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벤트 업계 1세대들의 경우에는 대 부분 응원단 출신들이 많다. 아시다시피 응원단은 학교행사가 있을 경우 응원을 리드하는 집단이다. 이들의 성향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1세대, 2세대들의 경우에 응원단 활동을 한 이들이 많다. 응원단은 부유하지 않다거나 권력가의 자제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대 부분은 자력으로 해쳐가는 철학을 갖는 부류라는 것이다. 1세대들이 그랬고 2세대들도 그랬지만 이들은 소규모로 응원부터 시작을 해서 이벤트회사의 틀을 잡아간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이들의 성장과정은 대 부분 비슷하다. 일단은 이벤트회사에 입사를 한다. 첫 직장을 광고대행사로 시작한 사람도 있지만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이벤트회사에서 시작을 한다.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1998년 IMF를 기점으로 해서 여러 이벤트회사가 생겨나는데 거의 대부분이 이벤트회사에서 독립을 하는 경우이다. 현재 중견회사라고 칭하는 회사가 대 부분 이 시기에 설립한 곳이 대부분이다.
현재는 수십 명의 직원이 있는 A사. 1998년에 설립했는데 조그만 건물 2층에서 시작을 했다. 컴퓨터는 친척이 지원을 했고 책상 테이블 등 기본적인 비품으로 허름하게 시작을 했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다. B사의 경우엔 더하다. 미용실과 붙은 허름하다 못해 거의 쓰러져 가는 사무실에 책상 4개로 시작을 했다. 그 사무실을 들어가려면 미용실을 거쳐야 하는.... 그런 곳에서 시작을 해서 이젠 사옥을 갖고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현재 있는 중견회사들은 대 부분 이런 히스토리를 갖고 있다 해도 무방하다.
직원 입장에서 보면 나쁜 사장들도 많다. 임금체불, 최저임금수준의 연봉 등 제멋대로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회사 대표도 많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대체적으로 직원 입장에서는 좋은 사장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의 대표를 보자. 정말로 나쁜 사람인가?
자수성가라고 표현하겠다. 충분히 자수성가라는 표현을 쓸 만하다. 이들의 성향이 어떤가보자. 대한민국 이벤트회사 중에 학연, 지연 등 인맥으로 꾸려진 회사가 있는가? 없다. 왜냐면 CEO자체가 그런 네트워크를 떠나 자력으로 꾸려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보다는 개인능력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공로를 생각해보자. 일단 고용효과에 기여한다. 월급이 많던 적든 고용을 하고 있고 관련 산업의 고용 및 창출에도 기여를 한다. 그리고 어쨌든 이 땅의 이벤트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나쁜 사장들도 있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피해를 주는 사람도 많이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영웅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벤트회사 대표를 인정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대 부분의 회사는 CEO영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광고대행사 협력업체로 있으면 새파란 직급의 사람이 불러도 가야하고 코빼기 비추지 않으면 ‘사람이 변했다’는 얘기도 듣고... 싫든 좋든 술도 먹어야 하고 골프도 쳐야하는... 이벤트회사 대리만큼의 활동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너무 예찬하는 것 같아 그만하기로 하자. 맹목적 예찬이라기보다는 이벤트 산업에 있어 그래도 인정하고 긍정적 부분이 많은데 자칫 곡해하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있어 얘기해본다.
이벤트회사 CEO, 아무나 누구나 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을 꾸준히 꾸려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어쨌든 우리 업계에 나름 일조를 하는 계층이 사장이라고 볼 수 있다.
조금은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풍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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