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광고주] 판촉물로 나눠주는 우산에, ***뿌려라~~

2011.09.26 00:11 엄상용 조회 6,073 댓글 0

[혈압! 광고주] 우산 삼천 개에~~


이벤트업종은 자나 깨나 ‘을병정’이다. 무슨 얘기냐면...사회구조에서 ‘갑’,‘을’,‘병’,‘정’이 있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거의 ‘갑’의 역할을 한다. 간혹 가물에 콩나듯 ‘을’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다. 물론 공무원 사이에서도 위, 아래가 있긴 있다. 감사를 받거나 재정부서, 혹은 상급기관 등이다. 아마 공무원 사이에서는 간혹 있는 갑, 을 관계가 그들에게는 고역일 것이다.


일반기업에서는 갑, 을 관계가 비일비재하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이벤트업은 항상 ‘을’, 아니면 ‘병’이 된다. 간혹 관계자들은 이런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데 이건 어불성설이다. 그럼 서비스 업종에는 아예 얼씬 거리지 말아야 한다. 이 업종은 죽어다 깨어나도 ‘을’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 보니 참 희한한 사람들 많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수 천만 명이 모여 살다보니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웃지 못 할 그런 사람들 많다. 애교로 넘어가야할지 아니면 한 대 쥐어박아야할 지는 본인들이 판단할지어다. 아마도 이벤트PD 들이 경험한 ‘갑’의 횡포(?)라고 해야할까? 마땅한 표현단어가 찾기 힘들다. 인간문화재, 별종, 악동, *라이, 고문관, 악마, 골통...이 글을 읽은 분들이 하나 지어주면 좋겠다. 일단은 혈압~ 광고주다.


필자가 현업시절 경험한 인간문화재 급 광고주에서 간접으로 들은 광고주 험담코너를 하나 만들어본다. 그냥 한 번 웃으면 넘어갔으면 바람뿐이 없다. 간혹 업계 선, 후배들과 술자리를 하면 행사뒷담, 그 다음으로 차지하는 내용이 바로 “희한한 광고주‘다.


[혈압! 광고주 #1: 판촉물 우산에...*** 뿌려라~~~]

행사 제작에 있어 이벤트PD를 괴롭히는 아이템중의 하나가 바로 기념품이다. 항상 광고주는 ‘싸고 좋고...희한한 걸’ 찾는다. 세상에 가장 도둑놈 심보중의 하나가 바로 이 거다. 싸고 좋은걸 찾는 넘들.... 지가 장사를 해봐라 싸고 좋은 걸 만드나. 거기에 특이한 것을 찾으니 이게 어디 쉽게 찾아지냐.


판촉물 업체에 연락하면 뚜꺼운 책을 보내준다. 거의 전화번호부 수준이다. 그런데 전화번호부보다 무겁다. 종이가 두껍다보니.. 올 컬러로 찍은 사진이 대 부분이다. 그런데 이 판촉물 업체에서 보내주는 이 카다로그는 사실 거기서 거기다. 나름은 차별화를 둔다고 하지만 찾아보면 거의 비슷한 아이템이 대부분이다. 시계, 볼펜, 상패, 공구세트, 손톱깍기, 우산...

광고주를 보여주기 위해 서너 권을 들고 간다. 차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전철타고 가다보면 죽는다. 간혹 에스컬레이터라도 고장 나는 날에는 아주 고되다. 그렇다고 노약자 엘리베이터를 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기에 샘플을 원한다고 해서 샘플까지 갖고 간다. 판촉물 업체에서 고분고분 주면 다행이지만 언제 봤다고 주냐고 일단 실 경비를 달라고 하는 회사도 있다. 기분이 뭣 같지만 참아야 한다.


결국 서너 번의 회의 끝에 낙찰된 아이템은 결국 우산이다. 처음에는 십만 원쯤 쓸 것처럼 얘기하더니 결국 우산이다. 우산만큼 실용적인 놈이 없다며 열나게 합리화를 시킨다. 우산 하나 고르려고 전화번호부 책 네 권 얻었고 샘플 열댓 개를 얻었냐...


하여간 우산을 했다. 우산 고르는데도 디자인 고른다면 열나게 회의를 한다. 그래도 고른게 다행이다. 삼천 개를 입고했다. 장우산 천 개는 만만한게 아니다. 하여간 산더미 만큼은 아니지만 열나 많은 수다.


그런데.... 이 넘의 광고주. 원래부터 좀 특이한 넘이었다. 토씨 하나 빼먹은 서류보면 승냥이 고기 뜯어먹듯 *지랄하고 난리 부르스다. 하여간 쫀쫀함의 대명사에 자칭 완벽스타일이다. 자긴 대충대충 넘어가면 죽는다며 깐깐함을 자랑을 한다. 이 깐깐한 넘이 드디어 사고를 친다....


깐깐한 넘 : “음...우산에서 냄새가 나요”

이벤트PD : " 당연히 우산에서 냄새가 나죠.. 쌔건데~~ ^^

깐깐한 넘 : “ 그래도 나눠주는데 냄새가 나면 안되죠..”

이벤트PD : " 엥~~ 냄새가 나면 안된다구랍쇼....그럼 어케....“

깐깐한 넘 : “ 음~~ 좋은 방법이 있는데...*페브리즈~~ 있죠...그걸 뿌려서 냄새
없애야죠....”

이벤트PD : " 헉~~“


결국 알바 구하고... 마트가서 *브리즈 거의 떨이해서 가져 오고...한 마트 물량으로 안될 듯 해서 두 군데를 더 가서 구하고... 나중에 하다보니 그것도 모자라서 24시간 하는 마트 뒤져서 다 사오고... 마트 직원 들도 팔긴 팔지만..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고... 아니 뭔 짓을 하길래 마트에 있는 * 브리즈를 싹 쓸어가냐구요...


결국 이틀에 걸쳐서... 우산에 * 브리즈 뿌리고...

다시 포장하고...


페브리즈 뿌려서 냄새 없앴다고... 자기 상사 앞에서 우산 빼서 냄새 맡게하며 뻐기던 깐깐한 광고주...

지금도 * 브리즈 좋아하시는지....


*** 경험담을 보내주세요. 진상 광고주...^^ usy@eventnet.co.kr
아니면 본인이 직접 쓰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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