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의 이벤트뒷담회(4),플래닛할리우드(Planet Hollywood)와 박진영

2011.11.01 07:31 이벤트넷 조회 7,753 댓글 0

 

1995 5 22일 강남 논현동에 레스토랑이 오픈했다.

햄버거 한개값이 1만원 정도의 아주 고급 레스토랑이라며 뉴스의 화제거리였다.

바로 플래닛 헐리우드(Planet Hollywood)라는 식당이다.

미국에서 영화를 테마로 해서 만든 식당이다.

대주주들이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다 보니, 세인들의 관심거리였다.

그 주주들은 헐리우드 유명배우들이다. 다이하드의 주인공, 부르스 윌리스 , 지금의 LA주지사 아놀드 쉬왈쳐네그, 람보의 주인공 실베스타 스텔론, 당시의 탑모델 신디 크로퍼트 등 많은 스타들이 주주들인 이 유명한 식당이 한국에 오픈을 한다고 하니 관심들이 대단했다.

당시 나는 알바?로 이행사의 연출을 보기로 하였다.

사회는 당시 잘 나가는 가수 유열씨, 그리고 축하공연은 브르스 윌리스와 그의 밴드였다.(미국에서 직접 영화배우가 밴드를 데리고 다니는 게 나한테는 신기했음) 출연진 동선 잡고, 리허설을 하고, 브루스 윌리스와 인사를 하고, 대기실에 스텐바이를 시키고.본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픈 세레모니는 저녁 8시이고, 30분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간단한 칵테일들을 즐기고 있었다. 이때, 두 사람이 콘솔로 왔다. 그중 한사람이 물어왔다..

" 행사 총책임자 되세요?"

" ~ 그렇습니다만..." 약간은 흥분한 목소리로 VIP의자를 2개 달란다. 난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물었다. 당시는 장소도 협소하고, 스텐딩 파티형식의 행사였기에 의아 해 했다.

그 사람 하는 말... 자기는 모 국회의원 비서관인데, 오늘 모 국회의원이 참석하신다고 빨리 의원님 의자를 달란다. 난 어이가 없었다. 남의 잔치에 축하하러 왔으면, 축하해주면 되지...

무슨 상전 행사를 하려고 하는지.... 나는 대답했다 "저기계신 분은 주한미국 대사이시고.. ,저분은 유명하신 누구이시고... 이 행사는 의자가 없는 행사이니 그냥 서 계시라고....하시죠.... 그러자 그 사람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난 여기서 부러움과 한심함을 느꼈다. 주한미대사가 자국의 유명 식당이 한국에 오픈한다고 (물론 식당 사장은 한국사람) 참석을 해서 마냥 축하해주고, 아마도 로얄티?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니 대사는 참석을 했을 것이고,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민을 위한 몸종이 되겠다고 약속을 하고 당선이 됐을 것이고.. 그리고 지역의 식당 오픈에 초대되었을 것이고...그런데 VIP?.... 무슨 VIP?.... 참으로 비교되는 한 장면 이었다.

드디어 행사가 시작되고, 거의 종료될 시점에 주최측에서 웬 남학생을 데리고 콘솔로 왔다.

" 감독님~ 연세대 학생인데, 저희가 키우는 학생이예요..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그래서 무대에 한번 연습삼아 엔딩으로 올렸으면 하는데요..." 난 그학생을 다시한번 자세히 보았다.

무지 촌스럽구, 얼굴도 아닌것 같고, 아무튼 맘에는 안들었고, 아마추어를 무대에 올렸다가

삑사리라도 나면..ㅋㅋㅋ 그 책임은 몽땅 다 내 책임인데.. 순간 난 안된다고 했고. 대신에 MC의 클로징 멘트이후 바로 올리겠다고 했다. 유 열씨에게 이 내용을 전달하고 행사 종료 후 그 학생의 노래를 들었다. 아마추어 치고는 상당히 잘했다.

얼마 후 그 학생이 TV에 나왔다. 그 이름도 유명한 지금의 박 진영 ,ㅋㅋㅋ 정말 세상일은 모를 일이다. 15년이 흐른 지금 JYP의 해외진출 등 한류열풍을 보면서.. 감회가 새롭다.

그때 박 진영을 무대에 올려줄걸 ㅋㅋㅋ

" 박 진영씨, 미안해요." 그때 잘해드릴걸......

하지만 난 다시 기회가 와도 똑같이 했을 것이다. 이벤트는 생방송이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무대에 올릴 수 없고, 리허설은 본행사보다도 중요하다.

“여러분~ 리허설을 본방처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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