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칼럼]프리젠테이션~ 내탓~ 남탓?

2013.03.25 22:56 이벤트넷 조회 7,383 댓글 0

[장우칼럼]프리젠테이션~ 내탓~ 남탓?

  어느 심사에서든지 프리젠테이션 능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사실 그 짧은 시간에 기획서를 전부 보기는 무리다. 결국 그 기획서의 내용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심사위원들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당락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심사위원이 전문가든 비전문가든 세상을 보는 눈은 비슷하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심사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을 보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하는 사람입장에서는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하기에 듣는 사람보다는 무조건 불편하겠지만 그 역할이 프리젠터의 주요임무이기에 어떻해서든 내용을 잘 전달하여 설득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아무리 기획을 잘하고 기획서을 잘 꾸몄어도 프리젠터가 잘 하지 못하며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요즘은 기획서를 보면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어느 기획자에게 물어봤더니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한다. 리허설은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를 대는데 어불성설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지 않을까? 일단 이런 사람, 책 보면서 그냥 읽는 경우에는 일단 마이너스 5점 정도는 먹고 들어간다. 아니 그 내용에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람이 기획서를 보고 주절주절 읽은 것이 말이 되는가? 회사 혹은 개인에 따라 기획서를 보고 설명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지만 괜찮든 어쨌든 일단 마이너스5점 정도를 따고 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는 온갖 미사여구라 할까 추임새가 들어가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음~“,”에~“,”진짜“,”그러니까“ ”인제~“등등 자신들도 전혀 모르는 자기만의 버릇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버릇이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쓰인다는 것이다. 듣는 사람은 살짝 짜증이 나는 경우가 있다. 결국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셋째는 마구잡이다. 얼마 전 모 십사에 들어갔는데 꽤 경력이 되어 보이는 사람이 들어와다. 지방사람인 듯 한데 사투리를 쓰는 것도 아니고 서울말을 쓰는 것도 아닌 국적불명(?)의 이상한 억양이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사소한 것에 트집잡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중요한 것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도대체 모르겠고 말투와 쓰는 어법이 완전 약장사 수준이다. 설명도 무슨말인지 모르겠고 질문을 해도 동문서답에 완전 자기 맘으로 한다. 결국은 탈락했다.

  사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것이다. 세 번째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저러고 나서 탈락이 되면 과연 저 사람은 어떤 말을 할 것인가가 궁금했다. “프리젠테이션을 내가 못했으니 내가 열심히 해야지”라고 할 것인지 “심사위원들이 전문성이 떨어져서 내말을 못 알아들어서 떨어졌어”라고 할 것인가? 전자로 된다면 그 사람은 계속 발전할 것이지만 만약에 후자인 경우라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더욱이 “내가 이 업계에서 몇 년인데...”라는 맘 하나로 우겨된다면 본인도 본인이지만 주변에서 보고 배우는 후배는 과연 뭘 배워야 할까? 사실 선배들이나 주변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 경우도 상당부분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우리 업계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곳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내 탓”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 탓으로 돌려서 열심히 노력하면 금방 달인이 될 수 있지만 계속해서 남 탓만 하게 된다면 그 불행은 본인 당사자의 몫이다.

  나부터 반성해 본다.

엄상용(이벤트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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